투자 공부/주식

[투자일기] 2021년 5월, 나스닥 하락과 코스피의 선방

Varsika 2021. 5. 22. 23:20
728x90
반응형

 

1. 들어가며

2021년도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갔다. 어느 해보다도 빠른 속도로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 미디어에서는 새로운 기준이 도래할 것이라며 '뉴 노멀'을 외쳤지만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길 원하고, 매장이 많은 거리를 걷고 싶어 하며, 집에서 머물기보다는 거리로 쏟아져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작년만큼이나 올해도 여러 사건들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코스피는 모두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한 듯 순항 중인 데다가 원자재 값은 치솟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쏟아지고 있으며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에서 웃고 크게 울고 있다. 나스닥은 5월이 되자 테크 기업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더 이상 미루다간 그간의 관찰과 생각들이 이미 오래 전의 그것이 될 것만 같아 허겁지겁 종목을 정리한다. 

 

 

2. 시장 전반(코스피, 나스닥, 홍콩)

(1) 5/22 기준 거래소별 주식 수익율 (2)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차트

5월 나스닥은 하락세로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붉어지면서 미 증시에서 경기주가 강세를 보이고 기술주는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은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해있는 중국의 IT, 데이터 플랫폼 기반 기업들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고, 이는 나의 투자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일시적인 하락이므로 추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추가 매수할 실탄이 없는 나로서는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번 나스닥의 하락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5월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자 물가 상승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년 동월의 기저효과, 코로나로 인해 하락했던 물가의 정상 가격 회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부분은 운송료인데 이는 항공, 호텔, 중고차와 같이 지난해 코로나 19, 유가 하락 등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것이며 현재 시점에서의 이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번 하락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은행의 긴축정책(유동성 하락)을 미리 반영한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유동성 하락을 걱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실제로 5월 10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찌됐건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현상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도록 압박할 수 있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나스닥의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한다. 

 

(참고)

-. 인플레이션과 기술주 :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미국 채권(국채) 금리 상승을 매개로 시중 금리 상승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술기업, 성장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부채 부담이 커지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고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해당 종목의 매도가 많아진다. 이때는 가치주, 경기순환주로 투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 원자재 가격 급등 : 중국발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재자, 물류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발한 결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HMM 주가 급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 코스피

코스피에는 12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고, 이중 8개 종목에서 수익을 보고 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에 투자한 비중이 높아 전체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묻지마 투자를 감행했던 SK아이이테크놀러지는 생각보다 주가 하락이 오래 이어지고 있고,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인 이오플로우는 나스닥 하락 시점에 같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다.

 

 

(1) 한국조선해양 & 현대중공업지주

 

이 두 곳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현대중공업지주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건이다. 관건은 EU의 기업 결합심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빠르면 6월, 늦어도 연말까지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부 선종에 대한 제한 등 조건부 승인을 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이 모두 합병을 승인한 상태이다. EU, 한국, 일본 3곳의 심사가 대기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EU 심사 연기로 인하여 인수 기한을 올해 6월 30일로 연장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https://varsika.tistory.com/126

 

[보유종목]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합병 의사를 밝힌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2019년 3월에 산업은행 측으로 대우해양조선 인수 의사를 밝혔으므로 꼬박 2년이 지난 시점이다. 인수는 산업은행이 보

varsika.tistory.com

 

인수합병과는 별개로 2가지 이유로 이 종목들을 계속 보유하고자 하는데 하나는 조선업의 호황, 나머지 하나는 수소경제 활성화 전망이다. 먼저 조선산업은 전방산업인 해운업황에 따라 좌우된다. 운임 상승으로 해운사에서 이익을 쌓게 되면 운임 상승을 시점으로 1년 뒤 선박을 발주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해운업의 호황은 조선업의 호황으로 이어지며 약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인데, 이에 따르면 조선업은 22년~23년에도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1년 수주한 선박들의 매출이 2022년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가 및 코로나19 수준의 사건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실제로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조선업황 호조를 계기로 국내 조선 3사의 목표배수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1.5배로 상향 조정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위원) https://www.youtube.com/watch?v=SjuC0SEcDDQ 

1. 한국조선해양 :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만 도크 10개를 갖고 있고 이것은 규모로 본다면 100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이다. 땅을 깊게 판 드라이 도크만 갖고 있다. 이 설비는 판매가 불가하여 유동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강점이다.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았지만 조선업의 특성상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의 매출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적자는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2년 하반기 ~ 24년 경에 반영될 예정)

 

해상 도크(Floating dock)

 

2. 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 full capa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60 ~70% 수준. 플로팅 도크라는 바다에 띄우는 설비라 유사시 판매가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이 주력이며 삼성중공업은 셔틀 탱커(고가 탱커)가 주력이다. 탱커는 액화가스, 오일과 같은 액체를 담는 선박이다. 물론 국내 3사가 모두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어 기술격차는 크지 않다. 

 

3.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해당 인수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마침표라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저가경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에도 다 도움이 될 것이다. 

 

4. 현대미포조선

보통 대형선은 30~40만 톤급인데 현대미포조선은 5만 톤 내외의 중소형선을 만든다. 글로벌적으로 이 정도 사이즈의 라이벌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영업적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특별히 조정받을 이슈는 없다.

 

 

 

-

투자의 다른 가설인 수소경제의 활성화는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충분히 다루었으므로 본 포스팅에서는 중복하여 다루지 않겠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경제에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경제 관련) https://varsika.tistory.com/157

 

[톺아보기] 조선(조선업, 조선사) 관련 기사

□ 조선업계 톺아보기 -. 구분 : 조선업 공통 / 한국조선해양 & 현대중공업지주 / 대우조선해양 / 삼성중공업 -. 주요종목 :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조선부문 &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슈), 삼성중

varsika.tistory.com

 

 

(2) 새롭게 투자한 기업 : 포스코ICT, 현대오토에버, SK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

 

올해 2분기에 새로 매수한 기업은 총 4곳이고 이중 포스코ICT와 현대오토에버는 작년에 투자하지 못해서, 혹은 너무 빨리 이별해서 아쉬웠던 곳들이다. 얼마 남지 않은 예수금으로 정찰병 수준으로 매수한 곳이다. 투자 가설은 과거 포스팅과 동일하다.

 

(포스코ICT) https://varsika.tistory.com/109

 

'20년 투자일기 : 매수하지 못했던 종목들 (4)포스코ICT

포스코ICT는 앞서 포스팅한 한화시스템과 비슷한 기업이다. 그룹 내 계열사의 IT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 마찬가지로 IT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시티나 스마

varsika.tistory.com

(현대오토에버) https://varsika.tistory.com/108

 

'20년 투자일기 : 연말결산 - 수익을 실현한 12개 종목

2020년 투자를 하면서 10월 ~ 12월에는 국내 주식에 크게 손을 대지는 않았다. 11월을 기점으로 해외주식(미국, 홍콩)에 투자를 했기 때문인데 현재 수익률로 보자면 break even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varsika.tistory.com

 

SK케미칼은 과거 코로나 백신 수혜주로 주가가 급등했다 다시 조정에 들어간 종목이다. 이번 투자는 코로나 백신/바이오 부문과는 별도로 해당 기업의 친환경 플라스틱(폐 페트 재활용 사업- PETG) 사업 강화 때문이었다. 물론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른바 '그린 케미칼' 부문에서 현재에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기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서 투자 비중은 1% 수준이므로 이 역시 화학 업계에 대한 정찰병 목적이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었던 종목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1천만 원가량을 투입해 공모를 신청했고 '1주'를 받았다. 공모주를 손에 쥐었다는 기쁨에 상장 첫날 얼마 남지도 않은 예수금으로 매입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해당 기업은 별도 포스팅에서 다루겠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속이 쓰린 사람이 꽤나 많을 것이다. 

 

https://varsika.tistory.com/168

 

따상에 실패한 SKIET, 향후 전망은?

81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공모 청약금을 모았던 SKIET가 공모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가 되는 이른바 '따'에는 성공했으나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따상'에는 실패했다. 여기서 말하는 따

varsika.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