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문화 리뷰

[전시] 에릭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Varsika 2021. 6.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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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기간 : 2019년 6월 5일 ~ 2019년 9월 15일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매주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주최 : CCOC(씨씨오씨)

비고 : 한국 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전, 스웨덴 대사관 후원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에릭 요한슨은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다. 작업에 필요한 사진을 직접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가 상상한 초현실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러한 그의 작업 과정을 실제 전시에서도 메이킹 필름, 스케치 작품, 오브제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을 단지 완성품으로만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도 함께 관객들에게 공유된다는 점이 본 전시의 매력 중 하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마우리츠 등의 화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본다면 그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그리고 그는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을 그리기 위해 그 과정으로써 사진을 찍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 특성은 그의 말을 통해서 더 간결하면서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는 나의 도구이며, 컴퓨터는 나의 캔버스이다.", "이것은 사실상 순간을 담는 것보다 아이디어를 캡처하는 것의 문제이다."

 

에릭 요한슨은 1년에 약 8편 이내의 작품만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점은 그가 단순히 사진을 찍어 작품을 손쉽게 생산한다는 선입견을 깨부수고, 관객이 그의 작품 자체를 너머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게 만든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재료가 되는 사진을 찍으러 가고, 찍은 사진 중에 작품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골라 리터칭으로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직접 증명하고, 보여주고, 그 과정과 결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그의 작품은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초현실적인 모습이다. 작업자들이 하늘의 달을 갈아 끼우고, 도로가 갈라져 땅 속이 보이고, 거리의 집들은 마치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처럼 좌우상하 상관없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신기하고도 경쾌한 그의 작품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친다. 묘사할 기술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과연 그런 장면을 거칠게나마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상상하는 것을 이미지로 구현한 그의 작품을 보고 나서야 이미지를 보기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발견한다. 어쩌면 에릭 요한슨이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그것이 아니었을까. 갖고 나온 팸플릿엔 이미 그가 말을 건네고 있었다.

 

"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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