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문화 리뷰

[전시] 마이아트 뮤지엄 / 앙리마티스 Jazz & Theater

Varsika 2021. 10. 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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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2020년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국내 최초로 마티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티스의 후기 '컷아웃(Cut-Out)', 일명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제작된 대표작 <재즈> 시리즈와 드로잉, 석판화, 무대의상, 로사리오 성당 건축 등 다채로운 원작 120여점을 소개한다. <재즈> 시리즈는 그가 타히티, 모로코 등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은 자연을 패턴화한 무늬와 강렬한 색상이 특징이다. 이는 작가의 말년의 예술의 순수함과 정열을 보여준다. 또 마티스의 컷아웃 기법은 20~21세기 추상미술,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 특별전은 마티스의 생생한 색채와 섬세한 선의 아름다움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로와 행복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전시구성

섹션1. 오달리스크(Odalisque) 드로잉

예술사에 따르면 마티스는 중요한 색채화가 중 한명으로 꼽히지만 그의 모든 과정은 드로잉에 나타난 선의 힘과 우아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달리스크는 터키 궁정의 궁녀, 하렘의 연인을 의미하는데 19세기 초 오리엔탈리즘의 주요테마 중 하나로 앵그르, 들라크루아, 르누아르 등 많은 화가들의 회화에 등장하는 근대 나체화의 주요 주제다. 마티스는 1920년대 초 프랑스 남부에서 지내던 시기부터 이국적 화풍인 오달리스크화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섹션2. 재즈와 컷아웃

마티스는 1942년 고령으로 이젤 앞에 앉기 힘들어지게 되지 침대나안락의자에 누워 조수의 도움을 받아 종이를 오려서 만드는 '컷아웃'을 시작한다. 서커스와 연극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엮어 <재즈>라는 이름의 판화집을 제작한다. 내용이 가진 다변성 때문이 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티스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컷아웃을 통해 회화나 조각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마티스의 오랜 고민이었던 '드로잉과 색채 사이의 영원한 갈등'에 대한 해결 책이었다.

 

섹션3. 발레 <나이팅게일의 노래>

1919년 마티스는 러시아발레단 연출가 디아길레프로부터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위한 의상과 무대미술을 제안받게 된다. 마티스는 동양적인 장식을 이용하여 무용수들의 의상을 제작했다. (발레극의 내용이 동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의상작업은 그가 어릴 적 보앵(Bohain)에서 경험했던 직물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패턴을 제작하고 컷아웃 기법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섹션4. 낭만주의 시와 마티스 삽화

마티스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프랑스의 아라공, 말라르메, 보들레르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초현실주의 시집에 포함되는 삽화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마티스의 삽화는 시의 내용과 연결되면서도 매우 독자적인 조형 예술성을 지닌다. 그는 시의 내용을 묘사하기 보다는 드로잉을 최소한의 선으로 축약하고 있어서 관람자의 상상력과 해석을 요구한다. 그의 삽화본은 그 자체로 미술작품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수집되고 있다.

 

섹션5. 로사리오 성당

마티스는 간병인이었던 자크 마리 수녀의 부탁을 받아. 1948년부터 4년에 걸쳐 프랑스 방스(Vence)에 위치한 로사리오 성당을 완성하였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실내벽화 및 실내장식 일체, 사제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마티스가 관여했다. 로사리오 성당은 마티스가 생전에 추구한 조형적 실험을 결집히킨 걸작으로 꼽히며 '형태와 색의 균형을 통한 무한한 차원의 공간'이 실현된 건축물이다. 

 

○ 전시상세

주최 : 티비조선, 마이아트뮤지엄

주관 : 마이아트뮤지엄

 

○ 관람후기

코로나로 인하여 사전예약제가 실시되고 있어 제한된 인원만 관람이 가능했다. 대기가 조금 있었으나 아주 쾌적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고, 내부 조명도 밝아 전반적인 관람 환경은 우수했다. 특히 마티스의 대표작으로 소개된 '컷아웃' 기법이 그의 결핍(건강상의 이유)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미 많은 작품을 남기고도 몸이 허락하는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야 말겠다는 예술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명성을 충분히 얻었음에도 매번 기법에 변화를 주었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것을 느꼈다.

 

압권은 로사리오 성당이었다. 물론 흥행을 염두에 둔 포토존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공간을 전시하는 방식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였다. 이 전시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만으로 기억되는 작가였다. 그러나 이 전시를 보고난 이후는 호기심과 탐구욕이 만들어낸 드로잉부터 숨길 수 없었던 열정이 만들어낸 컷아웃 작품, 그리고 끝내 색채와 형태의 균형을 이끌어낸 로사리오 성당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 무릇 전시의 목적은 관람자로 하여금 그것을 보기 전과 보고난 이후의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나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멋진 경험을 선사해주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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