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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적 인간학 제 4강 : 이성과 감정

Varsika 2022. 8. 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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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이란 무엇인가

- '이성'은 계산 비례를 뜻하는 ratio을 그 어원으로 한다.

- ratio는 일관성 있는 논리적 담론 또는 그 담론에 담긴 진리를 뜻하는 그리스어 logos라는 낱말의 번역이다.

- 따라서 이성이란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이르는 말이다.

(ex) 진위 선악 등을 구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 감정이란 무엇인가

- 사물에서 느껴 일어나는 심정 feeling

- 칠정(7가지 감정) : 노, 애哀, 락, 애愛, 오, 욕

 

○ 플라톤의 관점

- 영혼은 욕망하는 부분, 정신적인 부분, 기개적인 부분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 영혼은 조화, 질서 잡힌 영혼이 가장 좋다.

- 영혼의 3 요소가 이성에 의해 통제되면서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감정에 대한 이성의 우위)

 

○ 아리스토텔레스

- 'nous' : 세 종류의 영혼 - 식물적 영혼, 동물적 영혼, 이성적 영혼(이성적 영혼이 3가지 중 가장 뛰어나다)

(cf) spirit - 선악판별, 진리 의식 / psycho - anima

 

- 이성을 소유한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생각하고 계산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진다.

-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면 우리는 인간 본연의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 인간의 고유한 기능인 이성의 기능을 잘 발휘할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 중세의 이성관 :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성관에 의문을 품게 됨

- 이간의 이성은 인간에게 부여된 신의 선물이다. (Imago Dei, 신의 모습으로 한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된 존재)

- 그러나 그것이 인류의 타락으로 어두워지고 왜곡되었다. 

- 인간은 신에 불복종하고 반역한 결과로서 이성이 어두워지고 부패되었다. (Augustinus '원죄설')

- 이성의 자율성과 충족성을 문제시

: 인간의 자주성을 의심. 자신의 힘(신 없이)으로 진리 인식에 도달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입장.

 

cf)

신 : 전지전능전선(善), 신은 진리의 기초이자 신이 곧 진리(절대적 진리, 부동의 진리,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간에 대한 구원과 은총이 필요하다. 

* 따라서 신을 부정하는 것은 기존의 모든 질서와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회의주의, 몽테뉴)

 

○ 근대의 이성관

● 데카르트 : 이성의 능력에 대한 믿음.

- 인간의 이성은 천성적으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능력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 인간은 신 없이도 스스로와 세계에 대한 진리를 찾을 수 있다.

- 모든 진리는 이미 정신 속에 들어가 있기는 하나 아직 그것이 명료하게 의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성이 이것을 밝게 비춰냄으로써 진리가 인식된다.

 

● 계몽주의에 와서 절정 : 이성지 상주의(자연과학의 발달과 연계, 이성지 상주의 전에는 자연을 숭상하고 경의 했다.)

* 이성 지상주의는 낙관주의(인간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로 이어진다.

 

 

○ 이성 비판

● 비판이론의 이성 비판(frankfurt 학파)

● Horkheimer(1895~1973)와 Adorno(1904~1969)

- <계몽의 변증법>, 1947 

근대 계몽 이성은 큰 문제가 있다. 이성은 그 본성상 균질화하는 경향이 있다. (수학, 과학, 법칙, 계량화) 개별적인 것은 일반적인 것의 사례로 규정된다. (특수성과 개성이 제거되고 모든 것을 법칙 안에 포섭시키려 한다) 

* 양차 세계대전과 전체주의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성은 지배적인 성격을 갖는다. 다른 것, 이질적인 것, 타자를 잘 포용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부자유가 초래된다. 새로운 억압적 구속 사회(인간에 의한 인간지배, 이것을 깨트리려 한 것이 포스트 모더니즘의 해체주의)

 

● 데리다(1930~2004) : 해체주의 철학자

* 해체주의는 2천 년에 걸친 서양철학을 해체하고자 했다. 가령 앨런 튜링은 동성애가 비이성, 비정상적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자살했다. 중세에는 비이성적인 것을 범죄로, 근대에는 정신병으로 규정했다. 이성이란 미명 하에 행해진 행동들이 폭력의 역사를 보여준다. 다르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는 다양성의 세계다.

 

- 로고스 중심주의 비판 : 로고스 중심주의는 이성과 이성 아닌 것을 구별한다. 양자 사이에 대립적이며 위계적인 구도(이성 > 비이성)를 형성한다. 비이성은 이성에 예속된 것이자 이성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성은 차별과 배제를 특징으로 한 폭력성을 본질로 삼고 있다. 차이를 배제하고 타자를 일자一者에 종속시키려 한다. 이성은 그 자체 중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이분법적 대립구도는 해체되어야 한다. 

 

○ 감정의 이해

● pass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pati에서 나왔으며 이는 그리스어 pathos와 관련된다.

- 정념은 한 개인이 자발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거나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겪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것, 즉 수동적인 측면이 강하다. 

- 인격체가 지니는, 통제할 수없고, 동물적이며 비합리적인 측면

- 이성보다 하위의 것, 억제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

 

● 사포(Sappho, BC 610~ BC 580, 그리스의 여자 시인)

- 내부에서 자신의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는 능력이야말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심리적인 통찰과 이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스피노자(1632~1677)

- 전통 철학자들은 감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 

- 정서(affectus, emotion)의 본성과 힘을 제대로 규정하지 못했다.

- 정서에 대한 논의 없이 인간의 자유와 행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인간은 상당 부분 감정에 속박당한다. 

- 정념으로부터의 자유(여기서 정념이란 나쁜 정서, passion). 정념의 노예에서 진정한 자유로!

* 스피노자는 감정을 강조하였으나 정념의 노예로부터 해방되는 추진력은 이성임을 강조했다. 스피노자는 본질적으로 '합리론자'였다.

 

● M. scheler

- 감정은 명증적 인식이다. 감정이 불분명하고 혼란스러운 작용이라는 견해에 대한 비판. (불충분하고 편향적이라고 비판)

- 감정에는 수동적, 피동적, 느낌, 상태 이외의 작용으로서의 지향적 감정이 있다. 

- 이성의 작용은 가치에 대해 맹목적이고 가치는 오직 정서적 작용에만 주어진다. 이성이 갖지 못한 것을 감정이 가질 수 있다. (감정의 역할 大)

- 감정을 통해 우리는 가치를 느낀다.

 

○ 현대 : 감정 없이 완전한 사고는 불가능하다. 

● R.solomon ; 감정이란 항상 어떤 대상에 대한 지향적이고 목적적인 규범적 판단이다.

- 감정은 느낌보다는 '사유'에 기초해 있다. 

● 푼트슈타인(현대 여성주의 철학자)

- 감정은 몸속에 존재하는 에너지로서 현상의 본질을 깊게 꿰뚫어 볼 수 있게 하는 통찰 능력으로 이해

● 몸 철학

- 가슴이 시키는 일, 감정에 충실하라, 내 생의 욕망과 욕구를 알 때 진정한 생의 만족을 느낄 수 있다. 

 

 

○ 나가는 말

오늘날 이성은 많은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성의 부활 혹은 재구성을 통해 이성의 해체를 저지하고 동시에 이성의 본질적 한계와 난점을 넘어서고자 시도하는 이론에서 감정을 고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이성과 감정이 상호 공존하거나 이성에 의해 감정이 충분히 포용될 수 있는 이론이 정립되어야 한다. 

 

○ 참고 자료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 윤리적 인간의 탄생], 한길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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