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에디터: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잡스 에디션, 레퍼런스 바이 비)

Varsika 2023. 5. 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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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많지 않지만 아주 유익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작년 여름,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났고 그 지역의 독립서점을 찾았다. 마감 직전에 들린 두 번째 독립서점의 첫 번째 매대에서 운명처럼(?) 이 책을 발견했다. 이전부터 다른 서점에서 몇 번 지나쳤던 책이라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사버렸다.

그 여행을 떠날 때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실제로 쓰지는 않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물어보곤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사는 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책을 사고도 한참이 지나 읽어보았는데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반가운, 그리고 필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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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자의 가게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걸 전제로 하잖아요. 우선 그 전제를 다시 물어야죠. 하고 싶은 일을 바꿔 말하면 이전에 안해본 일이잖아요. 그걸 실제로 해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고요. (조퇴계)

▲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되는 정보를 담은 책이면 좋겠습니다.(조퇴계)

▲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그때 깨달았어요. 그동안 '도움받음녀 감사한거다'라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도움받지 못하면 죽는다'로 생각이 바뀌었거든요. (웃음) 도움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거고, 도움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겠죠. (조퇴계)

▲ 키워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직관적이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제목이어야 클릭했다. 그에 따라 '여행의 이유'는 세계 60곳을 여행한 소설가 A씨가 말하는 최고의 여름휴가지 5' 같은 식으로 바꿔야 했다. 처음 이런 식의 제목을 지었을 때는 자괴감에 빠졌는데 나중에는 어떤 제목을 짓더라도 '사람이 클릭하고 싶어지는 제목인가?'를 묻게 되었다. (정문정)

▲이제 에디터의 역할은 영업력 있는 마케터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사이 어디쯤에 자리한다. (정문정)

▲ 주어진 순간에 할 수 있는 만큼 공들여 임하되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 정돈'이 원칙이 될 수도 있겠네요. 사무실에서든 집에서든 늘 자리를 정돈하려고 노력해요. 이 점은 편집과 관련이 있을 수 있겠네요. (김뉘연)

▲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그걸 봐줄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정말 재미있는 책이 여기에 있어!"하고 구로이소 역(이제는 한적해진 오래된 역) 앞에서 소리쳐봤자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나스시오바라 역(신칸센이 들어오는 신설 역) 근처에 brutus.jp라는 이름이 빌딩을 하나 세운 거죠. 아직은 작은 빌딩입니다. 역 바로 앞도 아니고 조금 후미진 골목에 서 있는 땅을 미리 사둔 셈이랄까요. 결국엔 구로이소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땅이죠. (니시다 젠타)

▲ 에디터는 누구보다 많이 웃고, 떠들고, 화내고, 울고, 먹고, 기뻐하고,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 (웃음)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어요. "선과 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사람은 매력적이거나 지루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에디터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니시다 젠타)

▲에디터라는 직업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직업을 꿈꿀 필요가 없고요. (니시다 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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