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아무 날의 비행일지 - 오수영(독립출판, 에세이, 항공사 승무원)

Varsika 2023. 8. 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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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립서점에서 추천받아 샀던 에세이. 승무원인 작가가 비행을 하며 겪은 일들을 글로 풀어냈다. 비행, 승무원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구미가 당겨 구매했던 책.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몇 있었으나 만족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몇몇 수사는 메모를 할 만큼 매력적이었지만 대부분의 글들이 가지런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충분히 더 잘 쓸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이 책을 만들 때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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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꺼내두고 오는 일은 잠시 맡겨두는 일이다. 맡겨둔다는 의미가 반드시 되찾으러 간다는 약속과 같다면, 그것은 마음을 지우는 일과는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다. 

 

- 출근할 떄는 잊지말고 마음을 꺼내어 이불 속에 꼭꼭 숨겨두고 나오세요. 애초에 마음이라는 게 없었던 사람처럼. 그래야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어요.

 

- Go-around: 착륙하던 비행기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상승한 뒤 다시 착륙을 시도하는 것.

 

- 그곳에 살지 못한다고 실패한 인생이 되는 건 아닌데. 어째서 우리는 정답이 아닌 오답을 고른 사람처럼 주눅이 든 표정으로 살아가는 걸까.

 

- 한번 인연을 맺으면 삶의 한철 정도는 잠시 멀어진대도 우정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언제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리는 멀어지게 되었다. 

 

- 마음을 주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작은 마음에도 쉽게 감동할 때가 많다. 받은 마음이 유난히 특별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다만 가끔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마음도 존재한다는걸 알게 된 까닭이 아닐까.

 

- 모두가 잠든 기내는 등대없는 밤바다처럼 적막하다.

 

- 세상은 하나라고 배웠지만 살아보니 세상은 사람만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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