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그래서 강원(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방멘)

Varsika 2024. 2.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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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에세이 보다는 일기 같았다. 글에 나타난 사유를 통해서 작가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글에 단순히 나열된 설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유가 드러나지 않으니 작가가 아무리 일상을 보여줘도 독자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독립출판물을 읽을 때마다 접하는 문제, 한 문장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세가지를 동시에 말하려하는, 일물일어에 반하는 표현들이 이 책에도 어김없이 많이 나타나 있다. 아쉽다. 

 

'거주지'라는 주제는 언제나 나에게 유효한 관심사였기에 훗날 나도 살았던 곳들을 토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 

 

현지 거주자의 시선이 아닌 '이주자'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내가 바랐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기대했던 로컬 에세이는 아니었고 한달살기 체험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책 속에서

 

(1) 김민섭_그래서 강원

- 그래 어쩌면 이 강릉이라는 도시가 우리를 구원해줄지도 모른다. 

- 내가 어린 시절 자주 타던 2호선의 노선을 외운 것처럼 나의 아이는 해변의 이름을 외워나갔다.

 

(2) 구선아_그래서 양양

- 서울은 나에게 애쓰는 삶의 공간이다. 서울에선 나답게 산다고 말하기 위해 매일 욕망과 욕심을 선별하고 최상이 아닌 최선을 선택한다. 애쓰지 않으면 낙오한 하루를 산 느낌이랄까.

- "파도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서퍼예요"

 

(3) 방멘_그래서 인제

- 이곳의 모습은 그대로일 텐데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30년을 살아 낸 내가 달라져 버린 거닞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키우던 누렁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던 순간이 떠올라 '아, 여기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오지 않았다면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들이 남은 채로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추억은 추억이었을 때, 그 자리에 그저 있을 떄 다시 꺼내어보지 않았을 때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 메시지는 좋았으나 두 문장이 너무 길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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