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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김훈)

○ 리뷰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걸작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영화 속 대사의 대부분이 이 책에서 그대로 나왔음을 알아 놀랐고, 보여지는 것에 대한 묘사도 탁월하여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진다. ○ 책 속에서 - 혀들은 맹렬한 불꽃으로 편전의 밤을 밝혔다. 묘당에 쌓인 말들은 대가리와 꼬리를 서로 엇물면서 떼뱀으로 뒤엉켰고 보이지 않는 산맥으로 치솟아 시야를 가로막고 출렁거렸다. 말들의 산맥 너머는 겨울이 있었는데 임금이 시야는 그 겨울 들판에 닿을 수 없었다. - 지금은 대의가 아니옵고 방편에 따라야 할 때입니다. 불붙은 집 안에서는 대의와 방편이 다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 너희의 두려움을 내 모르지 않거니와,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마침내 큰 두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임금..

밤의 공항에서(최갑수)

○ 리뷰 앞의 절반은 거의 모든 글이 다 좋았다. ○ 책 속에서 - 나는 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는 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 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위로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 모든 이들에게 1년마다 한 살씩을 던져줍니다. 지금 이해를 못한다면 나중에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안 오면 또 그뿐이고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

우리는 사랑아니면 여행이겠지(최갑수)

○ 책 속에서 - 스스로를 끌어 안는 방법은 많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 오후 다섯 시의 유치원에서 아이가 도화지에 공룡을 그리며 엄마를 기다리듯,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견뎌내고 행복해지려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내게는 여행이다. 나는 여행이라는 손바닥으로 내 어깨를 쓰다듬는다. - 왜 완행열차를 선택했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지금 들고 있는 책을 마저 다 읽으려고 탔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기차만큼 책 읽기에 좋은 장소는 없다고, 새로운 것을 향해 자기가 이렇게 마음을 활짝 여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그래서완행열차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 모든 것에는 깨진 틈이 있다. 빛은 바로 거기로 들어온다. (레너드 코헨) - 해결된 것은 아무것..

어쩌다보니 50살이네요(히로세 유코)

○ 총평 단순하지만 작가의 사유를 접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지혜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 책 속에서 -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고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한 마음이 훨씬 밝아집니다. -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中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인데, 그 정해진 시간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는 사람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봰는가가 그 사람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

그래서 강원(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방멘)

○ 리뷰 에세이 보다는 일기 같았다. 글에 나타난 사유를 통해서 작가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글에 단순히 나열된 설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유가 드러나지 않으니 작가가 아무리 일상을 보여줘도 독자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독립출판물을 읽을 때마다 접하는 문제, 한 문장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세가지를 동시에 말하려하는, 일물일어에 반하는 표현들이 이 책에도 어김없이 많이 나타나 있다. 아쉽다. '거주지'라는 주제는 언제나 나에게 유효한 관심사였기에 훗날 나도 살았던 곳들을 토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 현지 거주자의 시선이 아닌 '이주자'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내가 바랐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기대했던 로컬 에세이는 아니었고 한달살기 체험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유튜브] 샌디 키넌(뉴욕타임즈 기자), 글 잘쓰는 법(2014)

https://www.youtube.com/watch?v=2swkdCdkfz0&list=WL&index=35 ○ 헤밍웨이의 글쓰기 비결 4가지 1. 최대한 문장을 짧게 쓸 것 2. 첫 문장을 짧게 쓸 것 3. 활기찬 어투로 쓸 것 4. 긍정적인 표현을 쓸 것 "값싼" 대신 "경제적인", "고통이 없다" 대신 "편하다" ○ 글 잘 쓰는 5가지 원칙 + 2가지 팁 1. 흔하고 진부한 비유를 쓰지말 것 (칼을 갈다, 문제의 온상 등) 글을 대충 썼다는 인상을 준다.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마라. 2. 같은 뜻이면 더 적은 단어를 써야 한다. 간단하고 쉬운 단어로 메시지를 표현해라. 간결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써라. 친한 친구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유튜브] 장동선, 회피의 과학

https://www.youtube.com/watch?v=Bcs33wFg-KA&list=WL&index=39 ○ 요약 회피의 5 Type 1. 잘못된 선택 피함 - 떨어질 까봐 아예 시험 안봄 2. 지나친 자기분석 - 그러나 요소가 다양한 인생은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3. 완벽한 순간고대 - 완벽한 순간 없음 4. 지나친 기획 (FOMO) 5. 회피 정당화 - 유전자, MBTI, 환경 탓 Why? 1. 완벽주의 (잘하기 전까지 안보여주려는 심리) 2. 확실성에 대한 갈망 3. 후회에 대한 두려움 ( 회피•후회•불안 -> 파국의 악순환) How? 1. 기꺼이 무언가를 하라. 즉각 실행 2. 내려놓기. 세상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 높음 3. 메타인지 자기관찰. 난 주인공이 아닌 감독이다. 자..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독서기록

2020년 올해의 책 1.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최민석) 2. 베를린 일기(최민석) 3. 작별인사(김영하) 4.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5. 오래 준비해온 대답(김영하) 6. 상관없는거 아닌가(장기하) 2021 1. 홍정욱 에세이 2. 상관없는거 아닌가 3. 미국주식 중국주식 4. 협상의 바이블 5.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6. 검사내전 7. 곽재구의 포구기행 8. 김영하의 다다다 9. 강원국의 글쓰기 10. 국경시장 11. 일곱해의 마지막 12. 쇼코의 미소 13. 약간의 거리를 둔다 14. 난문쾌답 15. 장강명 그믐 장강명의 그믐을 여름에 읽었고 가을부터는 이사를 준비한다고 별다른 독서 기록이 없는 것 같다. 2022 1. 바닷가 마을에는 전혀 다른 시간이 2. 사는게 힘드냐고 니..

먼나라 이웃나라 동남아편

먼나라 이웃나라 동남아편 futher india 과거 영국이 동남아를 부르던 말 우드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제국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것은 오스만 투르크와 발칸 반도, 오스트리아 제국을 겨냥한 말이었다. 미얀마에서 영국은 소수 민족을 채용하여 착취했다. 경제는 인도 상인들이 지배했다. 독립이후에도 미얀마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강해진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바간 제국이 전성기를 겪었다. 바간은 몽골의 침략으로 망했다. 영국 vs 미얀마는 3번의 전쟁을 겪었다. 1886년 결국 영국에 합병되었다. 1931년 인구의 7%가 인도인이었다. 이들이 미얀마 경제권을 장악했다. 수도 인구의 53%가 무려 인도인이었다. 여기에 중국 상인도 있었다. (당시 수도는 양군) 1905년 아시아 최대의 쌀 수출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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