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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문장이 섬세하고 간결해 읽는 내내 시詩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 나도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서
- 그 자국(수술 자국)은 내가 신을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단서가 되었다. 나의 몸이 신의 온기를 담는 커다란 그릇이 된 것임을 믿는다.
- 우는 슬픔보다 울지 않는 슬픔이 더 슬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
- 새벽이 되면 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는다. 긴 안부는 잠을 깨우고 생활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들지 않는 사람들은 안부 없이도 또박또박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 낭만은 비효율적이다. 마음을 쏟은 것들이 나를 더 슬프게 한다.
- 지구본은 참 작은데 당신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
- 나의 슬픔은 병셜이 비좁아서가 아니다. 나의 병실이 당신이 있는 곳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린 미안하고 그리워하다 끝이 날 것만 같다.
- 오늘 본 나무들은 모두 트리 같다.
- 불 꺼진 병실 안에선 숨겼던 표정들이 나온다.
- 이기적인 것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 슬픔은 너무 쉽게 찾아오고 계속 있을 것 같은 자세로 머문다. 나는 당장 일어서고만 싶다.
- 사랑할 때 무심히 넘겨야 할 말은 아무것도 없다. 뉘앙스, 말하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말. 당신이 쓰고 내가 읽는 마음. 뉘앙스.
- 사소하게 흘렸던 풍경들이 천국으로 향했다.
- 그들이 내 몸에 메스로 쓴 시 덕분에 십 대도 이십 대도 삼십 대도 있을 수 있었다.
- 나의 하루는 어리석고 작은 주먹 같아요. 쥐었다 펴도 한뼘이에요.
- 올해는 달력 대신 일력을 쓰기로 했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는 걸 자주 잊는다.
- 시를 쓰는 일은 매번 어렵고 매번 처음 같다. 신인은 시인과 참 가까운 말.
- 슬픈 일이 많았지만 감사 헌금을 냈다. 감사한 일들이 일어나길 기도했다.
- 시간은 경이롭고 자주 거짓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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