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 정도 몽골 여행을 준비했으나 결론적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
몽골 여행은 즉흥적으로 떠나기엔 많은 제약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후술한다.
1. 몽골은 자유 여행이 가능하나 제약적이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자연경관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차로 하루에 7시간을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비 사막 등)
심지어 국립공원에 도착해도 그 내부에 별도 셔틀버스가 없어 택시 합승이 필요하다.
2. 이러한 사유로 대부분 동행을 구해 가이드 투어를 진행한다.
원하는 일정과 목적지를 정한 뒤, 최소 6명 단위의 동행을 구해 업체를 선정한다.
대부분 이 과정은 '러브 몽골'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다.
6명 이하일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1대의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6명이 1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주로 푸르공이나 스타렉스를 이용하고, 트랜짓 등 더 큰 차량을 경우 8명의 동행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
3. 따라서 '내가 원하는 코스에 맞춰 여행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부분이 가장 의욕을 떨어트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대동소이하나,
각 관광지에서의 체류시간, 쇼핑 유무, 공통으로 사용하는 숙소와 차량의 스펙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나의 입맛에 따라 선택하는데는 옵션이 한정적이고, 타인의 선호까지 반영해야 한다. 사실상 큰 틀은 정해져있고 구성 조정만 할 수 있는 반半 패키지 여행이 되는 것이다.
즉, 내가 원하는 곳이 있어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갈 수 없다.
내가 머무르고 싶어도 동행이 떠나고 싶으면 함께 움직여야 한다.
4. 동행구하기의 함정
(1) 리더가 되거나 팔로워가 되거나
동행을 구하는데는 크게 2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내가 원하는 기준을 만들어서 동행을 직접 모집하거나', 혹은 '동행자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내가 참여만 하거나'
한동안 계획을 직접 짜던 습관이 들어있는 나에게
(전문 여행사도 아닌) 타인을 계획을 100%에 따르는 건 불안했다.
3개의 동행 구인글에 연락해 구체적인 여행의 내용(일정별 체류지, 가이드 업체, 견적 내용)을 문의했지만,
일정별 체류지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항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는데 세부 견적도 받지 못한 채'우선 예약금을 납부'한 상태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그러기에 나는 너무 조심성이 많다.
의아하기도 했다.그들 입장에서 동행 모집이 급하다면,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이후 순서를 설명해야하지 않는가?예약금을 입금하면, 견적서를 보여주겠다는 방식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내가 연락을 취했던 3개의 팀은 모두 여러모로 너무 성급하게, 혹은 성의없이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직접 동행을 직접 모으자니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9월 중순 이후엔 몽골 기온이 많이 낮아진다.)
절충안으로 서로 협의해서 동행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과정에는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그 과정에서 동행이 깨지는 경우도 빈발하다고 했다.
(2) 모르는 사람과 일주일 함께하기.
몽골 여행은 코스에 따라 짧으면 3박4일, 길면 6박7일 이상을 함께해야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심적으로 거슬렸다.
애초에 몽골 여행을 고려한 건 자연 속의 휴식을 원했기 때문이다.
동행에 참여하면서 내외를 하자니 상대방 입장에서도 불편할 것 같았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경우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타인과 즉흥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몽골은 동행을 구하기 쉬운 최고의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현 단계에서 내가 원하는 여행 방식은 아니라 생각했다.
5. 현지의 변수
최근 들어 유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 지방 주유소에는 기름이 없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는 소식, 자동차가 고장나 중간에 내려 한참을 기다렸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몽골 현지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모르는 사람과 동행하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특히나 나는 일주일 이상의 긴 여행을 바랐던 터라 이부분이 맘에 걸렸다.
6. 끝으로
애당초 몽골 여행을 검토한 것은 여름에 가기 좋고, 일주일 이상 여행해도 볼 것이 충분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장점 외에도 현실적인 허들이 많은 곳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나는 멈춰서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타인의 계획에 올라타 즐기다 올 수 있는 여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현 시점에서 나에겐 적어도 '우선순위 여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정도는 열린 마음으로 알아보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겨울 여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갈음해야 겠다.
7. 조사를 하며 알아본 것들
여행 코스별 적정 일정
(1) 남고비 코스: 5박 6일 이상
(1) 중부 코스: 3박 4일 이상
(3) 홉스골 코스: 5박 6일 이상
* 테를지와 울란바토르 시내가 여행 계획에 반영되어 있는지 유무를 잘 따져야 함.
* 대부분의 여행 계획은 마지막 날 울란바토르 시내 일정이 잡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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