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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디지털 포메이션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디지털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해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중국은 디지털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자국 내 산업을 더 폭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최근 부흥하고 있는 분야(AI, 자율주행, 신유통, 디지털 플랫폼)의 경우 우리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경쟁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동안 우리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던 산업(자동차, 화학, 반도체)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더라도, 중국 관광객을 국내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콘텐츠를 중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라도, 동남아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차이나 플랫폼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가까운 미래에는 중국의 플랫폼과 미국의 플랫폼 2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에 간헐적으로 공부했던 중국 시장에 대해서 하나로 꿰듯이 맞춰볼 수 있었던 책.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깊이로 산업의 다양한 맥을 찔러준다(더 알아보고 싶다는 지적 갈증을 느끼게 한다).
(26.6.19 추가) 다시 봐도 재미있고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 책 속에서
7)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미 중 패권전쟁 역시 단순히 관세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경쟁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비로소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첨단기술과 표준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12) 일각에서는 사드 보복을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 더 크다. 중국 유통 시장이 모바일에서 기반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완전히 재편되는 현실을 등한시했던 것이다.
+ 중국이 최근 잘하고 있는 분야는 우리가 아직 시작하지 못한 분야가 많다.
16) 중국이 싫든 좋든 차이나 플랫폼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없고, 우리가 제2의 중국 보너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대중국 전략을 구상하기 어렵다.
27) 차이메리카의 해체
38) 에릭 슈미트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두 개의 인터넷으로 분리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스플린터넷 현상).
39) 최근 들어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5G, 인공지능 감시 시스템,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디지털 일대일로'로 전환하고 있다.
44) 중국은 자신만의 표준과 규범이 적용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핀테크, SNS, OTT 등 자국산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서 실력을 쌓은 기업들을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지역으로 진출시켜 디지털 죽의 장막을 치려는 것이다(포위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력권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54) 글로벌 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87%로 전 세계 평균(64%)을 크게 웃돌며, 중국의 모바일결제금액은 글러볼 양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은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제조기업에 적용되던 감가상각, 재고 회전율, 영업이익 등의 경영지표를 무형자산 비중에 높은 기업의 가치 평가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략)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승자독식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회계 처리 방식은 무형자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중략) 2010년대 중반 이후 FANG으로 대변되는 미국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 역시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62) 한편 최근 중국의 3선 이하 지방 도시가 1,2 선 대도시의 바통을 이어받아 플랫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략) 3선 이하 지방 도시를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가 핀둬둬이다.
71) 경제구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플랫폼 경제의 확산을 국영기업이 지배하는 구경제를 수술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중국은 4차 산업과 관련해 안 되는 것 빼고 다 해도 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했다.
82) 이제는 아예 온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유통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유통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소매에 스마트 물류를 융합시킨 차세대 유통모델로,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주문, 제품 생산에서 유통, 판매에 이르는 온 오프라인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핵심이다(알리바바의 링쇼우통이 그 예이다).
83) 특히 링쇼우통은 슈퍼마켓 반경 1km 이내 있는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슈퍼마켓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85) 중국의 전자상거래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이 전체 소매 판매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략) 중국과 같이 광대한 국토를 지닌 시장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고정자산과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는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된다.
93) 최근 중국에서 기존 IT공룡인 BAT에 도전하는 신흥강자로 TMD가 주목 받고 있는데, 이는 터우탸오, 메이퇀뎬핑, 디디추싱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중략) 메이퇀뎬핑의 핵심 경쟁력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슈퍼앱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에게 메이퇀뎬핑은 최적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주요 플랫폼 기업들도 슈퍼앱으로 진화하고자 하지만 개인정보보호와 독점급지법 등 각종 제약에 가로막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98)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를 관통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플랫폼을 매개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 소비하는 수 많은 참여자가 상호작용하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부가가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중략) 데이터 속에 감춰진 패턴과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이 다름 아닌 인공지능이다.
104)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이름, 사회보장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제거해 비식별화된 정보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거의 모든 원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117) 중국의 IT 기술 발전과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이러한 흐름은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한 중국 IT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124) 한편 징동닷컴은 알리바바와 함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중국의 물류 혁신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1998년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 중관춘에서 전자부품 도매상으로 시작한 징동닷컴은 2004년에 B2C 전자상거래 사업에 뛰어들며 성장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엄격한 정품 관리와 빠른 배송을 앞세운 전략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급성장한 것이다. (중략)
징동닷컴은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매입해서 소비자들에게 파는 방식을 택했다. (중략) 징동닷컴의 최대 강점은 최첨단 물류 시스템이다. (중략) 알리바바의 차이냐오가 기존 택배회사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징동닷컴은 물류의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며 시스템 최적화에 전력을 기울인 것이다. (중략) 2019년 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700개 이상의 물류 창고와 8,000개 넘는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134) 중국소비자들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기업 광고보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왕홍을 더 신뢰하고 있다. 왕홍들 역시 위조 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할 경우 단기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평판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많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142) 텐센트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2011년 1월 텐센트 산업윈윈펀드를 조성한 다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2011년 20여 건에 불과했던 텐센트의 투자는 2018년에는 169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사업 영역 역시 금융, 전자상거래, 차량 공유,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143) 무엇보다 텐센트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위챗페이 출시다. 텐센트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챗과 위챗페이를 다른 기업들에 개방함으로써 혁신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152) 이제 중국의 핀테크는 IT가 금융업을 주도하는 테크핀으로 진화하고 있따. 테크핀이랑 2016년에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이 주창한 개념으로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인 핀테크의 앞뒤만 바꾼 것이지만, 둘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마윈 전 회장은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 기반 위에 IT를 접목시킨 서비스인 반면 테크핀은 IT 바탕 위에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 서비스'라고 정의한 바 있다.
154) 중국의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었기 떄문이다. (중략)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리를 낮게 억누르면서 은행 대출에 대한 만성적인 초과수요 현상이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저금리 혜택이 국영기업에만 돌아갔고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은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이다. 중국의 핀테크 혁신은 금리가 낮은 상황에 필요한 자금을 얻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수요를 빨아들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중략)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혁신 마인드로 무장한 IT 기업들이 없었다면 중국의 핀테크 산업이 이처럼 빨리 성장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BAT로 대변되는 중국의 거대 IT기업은 전자상거래, SNS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금융회사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중략)
중국 정부가 사후적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것도 중국에서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게 된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략) 국영은행이 거세게 반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IT 기업에 과감히 혁신의 길을 터줬고, 이는 핀테크 혁신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결국 중국 핀테크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국영은행에 억눌려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의 혁신, 그리고 금융개혁을 추진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이 결합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66) 중국의 소매 유통 트렌드가 전자상거래를 넘어 신유통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유통은 2016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이 제시한 개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소매에 스마트 물류를 융합시킨 차세대 유통 모델이다.
173) 알리바바에 허마셴성이 있다면 텐센트에는 용후이마트가 있다.
216)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화폐란 중앙은행이 현금과 같은 실물 자산이 아닌 전자 형태로 발행하는 새로운 화폐를 의미한다. 법정통화와 일대일 교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처럼 내재가치를 규정하기 어려운 암호화폐와 구분된다. 실제로 디지털 화폐는 명목화폐의 성격을 지니며, 중앙은행이 시장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통화가치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교환의 매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가상화폐는 탄력적인 수요와 비탄력적인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극히 떨어지고, 가치를 보장해 주는 메커니즘이 없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218)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산업육성을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더욱이 중국이 추구하는 디지털 화폐는 100% 정부가 컨트롤하는 화폐로 익명성과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기존 암호화폐와는 성격이 정반대로할 수 있다.
219)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 시점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고 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 화폐인 리브라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하자 또다시 서방에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중국이 서둘러 디지털 화폐 발행을 추진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두 번째는 정책 당국이 중국 내 자금 흐름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모바일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중국정부보다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민간 IT기업들이 시중의 돈 흐름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안면 인식과 CCTV 등을 통해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며 나아가 중국 정부의 통화 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229) 실제로 안면 인식 기술은 중국 정부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카이넷 프로젝트가 시행된 이후 2년간 2,000여 명이 넘는 범죄자를 검거했다.
230)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모든 국민과 기업의 등급을 매기는 사회 신용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공질서와 법규를 잘 지키고 공과금을 제때 냈거나 자원봉사나 헌혈을 한 사람에겐 전기료 감면, 은행 대출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반해 탈세가 적발되거나 SNS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 낮은 신용등급을 받으며 그 대가로 공공부문 취업이 제한되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특히 고의로 채무를 갚지 않거나 법원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사람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비행기나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 신용 시스템을 문화 대혁명 이후 가장 야심 찬 사회공학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238) 문제는 한국이 중국의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을 때 한국은 중국을 제조업 기지로 활용하며 엄청난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의 수출도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IT,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의 기틀이 마련됐다.
239) 이마트의 경우 중국 점포 수가 이미 201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사드 보복 이전인 2015년에 8개로 줄었고,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 역시 2013년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중국의 유통시장을 장악해 가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가 중국의 디지털 플랫폼에 편입되지 못한 결과다.
240) 플랫폼 확산의 핵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핀테크 업체들도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자상거래, 공유경제, 물류 등을 엮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적극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42) 제2의 중국보너스 시대를 위하여
이처럼 차이나 플랫폼이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거꾸로 이를 잘 활용하면 제2의 중국 보너스 시대를 여는 기회의 관문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의 서비스화와 디지터 플랫폼의 확산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은 그간 거대한 유통 장벽에 막혀 고전했던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진출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롭러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는 점도 소비재 수출을 위한 플랫폼 공략의 당위성에 힘을 보탠다. 즉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곧 차이나 플랫폼 공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차이나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중국의 디지털 플랫폼이 해외로 활발하게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제품과 콘텐츠가 차이나 플랫폼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248) 차이나 플랫폼 공략에 실패하면 그 파급효과는 중국 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구굴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플랫폼 비즈니스엔 국경이 없고 소비자들도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에 반응한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쫓아 언제든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온라인과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해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252) 우버, 디디추싱 등 플랫폼 기반의 테크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동차산업의 헤게모니가 완성차업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택시, 버스, 전동 퀵, 자전거 등의 운송 수단을 연결해 경로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하나의 앱으로 해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반면 기존 완성차업체는 이들 모빌리티 서비스업체에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OEM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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