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맛있는 식사는 허기에서부터 시작하듯이, 즐거운 여행은 모름지기 괴로운 현실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자연스럽게 거의 십 년 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석탄역사박물관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 푸릇푸릇 새로운 놈들이 솟아나는 봄도 예쁘고, 아주 피끓는 청춘 같은 여름의 식물들도 예쁘고, 이렇게 가을에 자기몫을 다하고 시들고 저무는 모습도 예뻐요. (...) 그런데 인간은 그러려니가 안 돼.
- 나는 독서모임을 굉장히 좋아한다. 독서가 한층 풍성해지는 이유도 있지만, 책이 말하기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기 떄문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하며 각자의 고민이나 비밀을 의외로 거침없이 드러내곤 한다. 이야기의 어떤 지점과 읽는 사람의 내며이 공명해 말하고자 하는 용기, 혹은 말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저렇게 이파리가 날카롭고 자그마한 침엽수들 있죠? 바람이 저런 나무들을 스칠 떄는 파도 소리 같은 게 나요. 쏴아아, 쏴아아 하면서. 그런가 하면 이파리들 큼직큼직한 나무들에서는 거칠고 바글바글한 소리가 나지. 개인적으로는 자작나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제일 좋아해요. 엄청 경쾌하거든." 마치 클래시겡 조예가 깊은 사람이 같은 곡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차이를 짚어내듯 영미 님이 당신이 듣는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때 나는 내 안에 존재하던 음악의 또렿나 경계마저도 조금씩 번져가며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고착되어 있던 내 마음속의 이런저런 구획들이 영월에 머물며 죄다 조금씩 헝클어지고 말았다. 나는 영미님 때문에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무척 난처하고... 행복하다.
* 책 속에서.
숙소 내마음의외갓집
마차리 폐광촌
위로약방
별마로 천문대, 패러글라이딩
호프집 불너쏘
잣봉가는 길의 인수뫼 공원
삼옥터널
728x90
반응형
'리뷰 > 독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가 버린 여자(엔도 슈사쿠) (0) | 2026.07.04 |
|---|---|
| 글감옥 수감일지 vol. 1 (0) | 2026.07.04 |
| 풍경과 상처(김훈) (0) | 2026.07.04 |
| [책 리뷰] 엔도 슈사쿠의 문학강의(엔도 슈사쿠, 문학, 강의록) (0) | 2026.07.04 |
| [책 리뷰] 먼 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0) | 2026.07.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