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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2016년 최고의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처럼 도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구조와 요소를 가져야하는지 설명한 책.

 

건축의 기술적인 측면이나 특정 건물이 아닌 도시 전체를 다루다보니 책 곳곳에서는 '공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그 공간은 다시 사람, 도시 안의 삶으로 연결되어 도시 건축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지,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살기 좋은 곳, 걷고 싶은 곳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해준다.

건축에 대한 다가가기 어려운 책이 아닌 말 잘하는 건축과 친구가 풀어주는 '썰' 같은 느낌이 좋았다. 지식에 대한 입문서가 아니라 흥미, 관심사에 대한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의 책을 찾으시는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어린 시절 정재승 교수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를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책 내용은 당시에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웠지만 책을 다 읽은 후 '이 사람은 얼마나 과학이 좋으면 영화를 보면서도 과학 생각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읽고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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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16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반영되는 결정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축물은 사람이다. 그리고 건축물은 그 나라와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인 것이다. 

 

 

27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매번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이벤트 밀도는 그 거리가 보행자에게 얼마나 다양한 체험과 삶의 주도권을 제공할 수 있는 가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 
 
 
 
30 
 
명동거리는 단위거리당 건물 개수가 가장 많다. 작은민간 자본에 의해서 일제 강점기 시절 구획된 필지에 새로이 건물을 건축하는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좁은 건축 입면이 유지되었고 결과적으로 단위거리에 더 많은 건물이 들어서는 물리적 환경이 구축되었다. 
 
 
 
36 
 
공간은 움직이는 개체가 공간에 쏟아붓는 운동에너지에 의해서 크게 변한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뉴욕의 록펠러 센터의 선큰 가든에서도 일어난다. 공간은 어떤 행위자로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진다. 
 
 
 
 
43 
 
세종로는 샹젤리제 거리처럼 걷기에 적합한 거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 가게가 너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게가 없으니 사람이 걸어 다닐 이유도 없는 것이다. 속도를 늦춰 줄 수 있는 데크 공간이 너무 없다. 대신에 미국 대사관이나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정부종합청사 같은 대형 건축물만 있다. 
 
 
 
50 
 
현대에 들어선 이후 크레인과 철골 구조의 도움으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쉽게 휴먼 스케일을 넘어선 대형화로 진행 가능해졌다. 지나치게 커져 버린 건축물들 사이에서 인간은 소외되기 시작했고, 빠른 자동차가 이동하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나게 되고 더 왜소해지기 시작했다. 건물이 커질수록 대부분의 일들은 건물 내부에서 해결이 된다. 
 
 
 
51 
 
아름다운 도시가 되려면 겨울에 아름다어야 한다. 가로수한 그루 없는 유럽의 도시들이 가로수가 많은 우리나라 도시보다 더 아름답다면 우리 도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55 
 
르코르뷔지에 디자인이 공원을 제공한다고 광고할 때 실제로 우리는 도시 속의 가장 큰 중요한 요소인 길이나 골목을 잃었다. 우리는 옛 도시 속에서 다른 집에 갈 때는 골목을 따라서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아파트에서는 복도나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길을 찾는다. 그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근본적인 차이는 하늘이 있으냐 없느냐의 차이다. 
 
 
 
61 
 
신은 지평선을 만들고 인간은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71 
 
공간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 - 팬옵티콘
 
 
 
75 
 
프랑스에서 판옵티콘과 비슷한 원리로 파리가 설계되었다.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이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하게 되었다. 이후 19세기에 파리를 재개발할 때에 시민을 통제하기 쉬운 공간 구조로 재구성하게 된다. 방사형 도로망을 만들어서 모든 길들이 주요 간선도로로 모이게 만들었다. 봉기를 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 간선도로로 모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는 개선문 위에 대포 몇 개만 설치해 놓아도 간단하게 모든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사형 도시 구조는 방사상의 중심점에 서 있느냐 반대로 주변부에 서 있느냐에 따라서 권력을 차등적으로 갖게 된다. 이와 다르게 격자형 도로망은 모든 코너가 동일한 권력의 위계를 갖는다. 
 
 
 
78 
 
여러 단계의 보안상 차폐는 그 보안벽 너머의 공간을 더 중요하게 만들어 준다. 북경의 자금성, 그리고 클럽의 문지기
요단강을 건넌다, 자그멍의 수공간, 불국사의 백운교 청운교, 성당의 성수 - 확연히 다른 공간으로 건너갈 때 쓰는 건축적 장치.
 
 
 
83 
 
보스턴 코먼과 센트럴 파크 - 감시의 눈
 
 
 
87 
 
호텔과 모텔은 둘 다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두 건축물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단 호텔에는 각종 부대시설이 많은 반면, 모텔에는 그러한 부대시설이 없다. 노출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가장 큰 차이점은 창문의 크기이다. 모텔은 바깥세상과 건물 내부를 완전히 차단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항상 밤이기를 원하는 공간이다. 반대로 호텔은 바깥 경치를 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보이기를 원한다. 창은 바라본다는 권력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93 
 
엄밀하게 말하자면 면적이 아니라 체적으로 그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경사진 천장과 복층 공간
 
 
 
99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설계 사무소가 밀집된 지역의 건물을 사면된다.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설계 사무소들은 단위면적당 벌어들이는 돈이 적기 떄문에 임대료가 싼 지역으로 모인다. 건축 사무소들이 들어서고 나서 20년 가량있으면서 주변의 상업 시설들이 활성화된다. 멋을 아는 건축가들이 가는 식당이나 카페의 인테리어는 일반적인 곳과는 다르게 만들어 진다. 자연스레 차별화된 멋스런 상업 지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계절이 바뀌면 이동하는 철새처럼 건축 사무실이나 예술가들은 다른 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118 
 
오르세 미술관과 같이 건축물은 시대를 거치면서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그것이 어쩌면 건축물을 더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더 이상 건축 문화재를 박제시켜 놓고 우상화 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147 
 
건축가는 먼저 사람의 행위를 디자인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작가가 시나리오를 먼저 쓰는 것과도 같다. 연극 시나리오 없이 무대 세트가 디자인 될 수 없듯이, 건축가는 사회와 삶의 모습을 그리는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는 건축물을 디자인해서는 안된다. 건축은 언제나 인간을 위한 것이었다. 
 
 
 
 
161 
 
절은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모이는 집회 중심이 아니다. 건축물에 비유하자면 절은 미술관이고 교회는 경기장이다.
 
 
 
163 
 
절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전통 건축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건축은 단일 대형 건축물보다는 중소 규모의 건축물들이 마당, 조경과 함께 군집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특징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동일한 스타일로 유지된다. 따라서 봉은사 역시 다양한 작은 불당들이 흩어져서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건축은 대부분 단층으로 되어 있고 지붕이 중시되는 건축적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절의 건축은 기와 지붕이 길게 나오고 그 아래에 많은 처마 공간들이 있다. 
 
절에서는 대형 집회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 집회가 있다고 해도 거대한 마당 같은 외부 공간에서 모인다. 따라서 대형 공간이 없다. 건물에서 처마공간은 내부와 외부의 중간적인 역할을 해서 건축물을 보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절의 건축은 영내에 들어온 사람들을 압도하지 않고 걷는 사람들이 주변을 편하게 둘러 볼 수 있게 하는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165 
 
(교회 앞에 광장이 위치한) 배경은 예배당을 지을 때 돌을 쪼아야 하는 작업 공간이 필요한데, 광장이 그 역할을 했기 대문이다. 그리고 그 작업장 주변으로 공사 인부들을 위한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도시가 형성된다. 수십년의 성당 공사가 끝나면 그곳은 빈 광장이 되어서 예배를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사람을 받는 도심 속 중요한 외부 공간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회 건축물들은 대형 예배당만 있을 뿐 건물 주변의 광장 같은 외부 공간이 없다. 
 
 
 
171 
 
솔로몬 성전 건축은 큰 상징정직 의미를 가진다. 이전에는 성전을 이동 가능한 천막으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움직이지 못한 돌로 만들어진 성전을 지은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유목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경제 구조가 완전히 정착되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172 
 
초대 기독교인들은 무덤 속의 지하 교회에 숨어 소수로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러던 것이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지정하면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된다. 급한 대로 당시에 가장 큰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당시의 법정이나 상업 거래서로 사용되던 '바실리카'라는 건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이것이 후에 발전해서 성당의 원형이 된다. 공간의 구성으로 보면 교회의 원형은 대형 집회를 할 수 있는 바실리카의 평면에 로마 시대 때 모든 신을 섬기는 공간으로 디자인된 판테온의 돔이 합쳐져서 나온 건축 공간이다. 최초의 대형 교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이스탄물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이다. 이는 판테온에서 발전한 양식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교회는 시대를 거듭하면서 빛이 더 많이 들어오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고딕 양식의 성당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고딕 성당의 원리는 간단하다. 기독교에서 빛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따라서 더 많은 빛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큰 창문이 필요했다. 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벽이었다. 그래서 플라잉버트레스라는 장치를 만들어서 지붕의 하중을 옆으로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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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석가탄신일 같은 특별한 절기에는 날씨가 좋은 때여서 외부 공간에 모여서 집회를 열어도 무방하기 때문에 더욱더 실내 공간 위주로 발달하지 않았다.
 
 
 
 
181 
 
이슬람은 기독교보다도 더 심하게 상징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조각상과 성화들을 배제하고 대신 글자와 문양을 통해서 장식하게 되어 있다. 아라베스크 문양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아라베스크(Arabesque)는 아랍인이 창안한 장식 무늬로, 식물의 줄기와 잎을 도안화하여, 당초(唐草) 무늬나 기하학 무늬로 배합시킨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벽의 장식과 서책(書冊)의 장정, 그리고 공예품 등에 아랍 문자가 도안화되고, 거기에 식물 무늬를 배치하여 이슬람의 독특한 장식 미술을 만들었다. 후에는 조수(鳥獸) 등의 무늬도 배합하게 되었고, 르네상스 이후에는 유럽에서도 유행되었다.
 
 
 
183 
 
과거 유럽의 성당에서는 평신도가 사제를 올려다보는 공간 구조였다면 최근 대부분의 교회는 복층화 되면서 평신도가 설교자를 내려다보는 구성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 역시 교회 내에서의 평신도의 변화된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191 
 
이렇게 동네 사람들의 거실로, 때로는 아이들의 축구장, 야구장으로 사용되던 골목길은 마이카 시대가 오면서 막을 내렸다. 축구를 하던 골목은 집집마다 차가 생겨나면서 주차장이 되었다. 70~80년대를 거치면서 국민들은 마당이 있는 집을 팔아서 온수가 잘 나오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에 살면서 우리는 마당 대신 넓은 주차장을 얻었다. 하지만 마당이 없어지니 발코니까지 확장해서 집을 더 넓히려고 안달이었다. 마당과 골목길의 부재는 고스란히 더 넓은 평형의 아파트를 구하는 갈급함이 된 것이다. 차 타고 한 시간 가야 하는 1만 평짜리 공원보다 한 걸음 앞에 손바닥만 한 마당이나 열 걸음 걸어서 있는 운치 있는 골목길이 더 좋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강북 달동네로, 유럽의 골목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193
 
마당이 있는 집이 그렇지 않은 넓은 집보다 오히려 더 커보이는 이유, 마당은 계속 바뀌기 떄문이다. 그리고 아파타의 경우에는 어느 방에 가든지 똑같은 천장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공간 경험이 단조롭고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주택의 경우는 천장의 높이가 다채로운데다가 마당으로 나가면 천장 높이가 무한대가 된다. 이렇듯 다양한 공간 체험, 이벤트, 날씨 등이 반영된 공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다른 책처럼 저장된다. 
 
 
 
213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자유를 갖는 것이고, 자유는 곧 권력이다.
 
 
 
230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는 발전했지만 국토 면적이 작아서 공간적으로 제한이 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지만 실제 개인 주거가 그 사적인 공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성인이 되어서도 결혼 전에는 부모와 함께 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거실이 없기에 부족하 ㄴ거실을 대체해 줄 카페가 많이 생겼다. 우리의 밀폐적인 방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이 방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욕망과 공간적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 낸 해결책으로서의 결과물이다. 
 
 
 
275 
 
광장은 유기적인 갯벌 같아야 한다. 다양한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없는 광장은 사막이 되기 십상이다. 파리의 라 데팡스 광장이나 서울의 코엑스 광장은 상업의 생태계가 없는 광야일뿐이다.
 
 
 
280 
 
죽은 광장 살리기 -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장소이다. 
 
 
 
285 
 
신사동 가로수길의 경우처럼, 자연과 대중교통, 이 두 가지 요소를 연결하는 거리는 사람들이 찾는 좋은 거리가 된다. 토끼굴의 위치를 몇 십 미터 옮기는 계획은 아주 작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정확한 혈맥에 침을 놓으면 숨넘어가는 환자도 살리는 명의의 침처럼 가로수길의 기의 순환을 살리는 신의 한수였다.
 
 
 
290 
 
니슈케의 이론에 따르면, 미국처럼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시간 거리를 줄이는 쪽으로 건축이 발달하고(고속도로), 일본같이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시간을 지연시켜서 공간을 심리적으로 커 보이게 한다고 한다.(복잡한 진입로)
 
 
 
294 
 
그렇다면 이 담장길이 주택가의 다른 담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안전이다. 여러 대사관 관련 시설 덕분에 안전하다. 담장으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고 간간이 여유로운 마당도 보인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또하나의 요소는 안전이다. 대부분 거리에서 안전은 쇼윈도의 불빛과 사람들의 눈으로 만들어지지만 정동길 처럼 대사관 보안이라는 이유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301 
 
소쇄원 같은 건축은 외부에 바라보는 것보다는 마루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서 디자인한 건축이다. 이처럼 좋은 건축은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기 때문에 휴대 전화나 옷을 디자인 하는 식으로 건축을 해서는 안된다. 건축은 인간이 안에 들어가서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DDP와 같은 경우는 실제로 내부 공간적으로 어떠한 체험을 하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고 외부에서 보이는 곡선의 형태에만 지나치게 집착한 건축 디자인이다. 물론 외관만으로도 감동적인 좋은 작품도 있다. 싣니의 오페라하우스는 내부적 음향이 문제가 되고 기타 시설이 부족하여 오페라하우스로서 제 기능을 하지는 못하지만 호주를 상징하는 건축물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런 것은 특별한 경우이다.
 
 
 
316 
 
넓은 공원을 조성해 놓고도 그것을 조망할 창문이 제대로 없다는 점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DDP는 햇볕 안 들고 통풍 안 되는 상가 건물이다. 또한 층간의 교류는 찾기 힘든 공간이다. 건축물은 자연의 겉모습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대신 그 본질을 모방해야 한다. 
 
 
 
318 
 
다이빙 선수가 보드에서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듯, 건축은 중력을 어떻게 아름답게 극복하느냐를 통해서 다른 예술이 주지 못하는 감동을 전달해 준다. 에펠탑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건축물을 보면서 우리가 감동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약은 언제나 더 큰 감동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332 
 
알파벳은 26개의 글자가 있고 이들의 순서를 바꾸어서 글자를 만든다. 한자가 사방으로 확장되는 반면 영어의 새로운 단어는 항상 오른쪽으로 순서만 바꾸어서 이루어진다. 서양 사람들은 이처럼 기본적인 최소 단위를 추구한다. 세상을 서양에서는 최소단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고 동양에서는 음과 양의 조화로 세상의 구성을 바라본다. 두 상반된 힘의 조화와 균형이 세상을 만든다고 보는 것이다. 
 
건축의 경우 서양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공간을 추구했다. 피라미드는 정사각형과 삼각형으로 만들어졌고, 로마의 판테온의 평면과 단면은 모두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동양에는 기하학적 모양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상대적 관계성을 더 추구 했다. 
 
동양의 상대적 가치 - 효, 중용 - 그때의 상황에 맞는 행동
서양의 절대적 가치 - 이데아
이슬람의 숫자 - 아라비아 숫자, 유목민과 중계무역
개미와 벌의 집.
 
 
 
극동 아시아의 건축은 땅과 연결된 개미처럼 관계성을 중요시되는 건축의 성격을 띤다. 반면에 유럽은 이집트, 그리스, 기독교에서 사후 세계를 중시했고, 이데아의 세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로부터 오는 원칙을 중요시 하였다. 땅에 기초를 두지 않는 이러한 문화적인 특징 떄문에 공중에 집을 짓는 벌처럼 기하학적인 건축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것이 서양에서 피라미드, 황금비율, 판테온 같은 건축 문화가 나오게 된 문화적 배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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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제주 도시건축을 이야기하다(김태일, 건축, 제주도)

○ 감상10년 전 책이지만 제주 건축의 AtoZ,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살펴본 것 같다. 과연 지난 10년 간 제주는 이 책에서 바라는 것들을 몇 개를 이루었을까? 대강 느끼기에도 비단 제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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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거꾸로 읽는 도시, 뒤집어 보는 건축(양상현, 건축)

○ 감상 도시 건축이라는 큐브를 요리조리 돌려 삶의 여러 면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퍼즐을 짜맞추어 종국에는 공간으로 삶을 조명하는 책. 다시 한 번 읽어볼 만하다. (2019년 독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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