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상
10년 전 책이지만 제주 건축의 AtoZ,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살펴본 것 같다. 과연 지난 10년 간 제주는 이 책에서 바라는 것들을 몇 개를 이루었을까? 대강 느끼기에도 비단 제주뿐만 아니라, 서울도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것을 못이룬 것 같은 씁쓸한 생각이 든다.
"제주를 위해서 건축이 할 수 있는 것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것인 것 같다.
2019년 6월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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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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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주생활(housing life) 중 가장 큰 특징은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분되는 공간분할에 따른 생활경제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바람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쌓은 돌담으로 인해 안과 밖이 폐쇄적이지만 돌담의 안, 즉 생활공간은 마당을 중심으로 옥거리와 밖거리가 대립적인 배치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개방적인 공간 속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해 왔던 것이 특징이다. 안거리와 밖거리에는 각각의 우영(밭)이 있어서 야채 등의 재배를 통해 최소한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생활력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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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초가의 특징 중 하나는 건물배치이다. 기본적인 건물배치는 풍수지리에 의한 배산임수, 사국형성을 따르고 있는데, 내부공간의 구심점이 되는 마당을 중심으로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를 마주 보게 배치하고, 옆으로 모거리(안채와 바깥채에 대하여 모로 배치된 건물), 눌굽(낫가리를 놓는 장소)의 배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배치와 돌담 등으로 인하여 외부공간 구성의 전개는 기승전결의 리듬적인 전개, 즉 올래 -> 안마당 -> 안뒤의 공간전개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와의 주거형태에 있어서는 안채=여성, 사랑채=남성의 성별 공간분리되는 육지의 주거형태와는 달리 안거리=부모세대, 밖거리=자녀세대의 세대별 공간분리는 제주도의 독특한 주거양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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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는 주택에 출입하는 진입로로써 긴 올래를 갖는 주택을 격을 갖춘 집으로 평한다. 폭은 7~10척 정도이고 길이는 30~50척이며 형태도 I형, L형,S형 등 다양하다. 어느 경우이든 끝이 꺾이거나 이문간 설치 등으로 내부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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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 제주 전통주거는 육지와는 달리 집터가 먼저 자리 잡고 난후 울타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부지의 형태가 부정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울안의 공간은 애매한 여분의 공간, 자투리 공간이 발생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여분의 공간에 채소 등을 심어 부식을 자급하는 생산 공간으로 활용하였는데 이곳을 우영이라고 한다. 혹은 우잣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밭으로 쓰이지 않는 허드레 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부의 수장공간이 되는 곳을 말하는데, 규모가 크고 경작지로 이용되는 경우는 우영밭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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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지정된 아름답기 그지 없는 제주의 전통초가집이 도시계획상의 도로개설로 올래가 잘려나가 기형적인 문화재가 되고 있다. 단순히 초가집 그 자체만을 문화재로 인식하는 문화재 관리당국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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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적거지) 정비사업의 내용을 보면 기존의 추사기념관이나 비석이 철거된다고 한다. 제주의 주요 문화재로서의 추사적거지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남겨두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 새롭게 건립될 추사 유물전시관에는 추사의 유물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승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여 온 제주 예술가들의 활동과 정신적 가치관이 함께 전시되고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다.
47(부분발췌)
제주는 왜 세계적인 도시가 되지 못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첫째, 다양성의 부족이다. 요컨대 선택에 대한 다양성의 부족이다. 제주방문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정보제공의 다양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통의 다양성,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숙박시설의 다양성, 획일적이지 않고 경제적 시간적 능력에 맞게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상품의 다양성 등이다.
둘째, 배타적인 지역문화를 들 수 있다. 외국인 전용병원, 외국인학교 등과 같이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시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셋째, 건축과 도시 인프라의 문제이다. 건축물은 생활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외형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수준과 역사적 깊이를 묵시적으로 전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제주의 현실은 어떠한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도로체계는 보행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건축물은 지역성이 결여되어 있어 무표정하고, 게다가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는 문화적 이벤트가 부족한 실정이다.
넷째, 언어사용의 문제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비교도시로 언급되는 싱가폴이나 홍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언어수단은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글로벌화 시대에 한국만이 그리고, 제주만이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유지하겠다고 유지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세계 문화 흐름 속에서 우리의 것을 지켜가는 조화된 모자이크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50(부분발췌)
싱가폴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제주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을 반복하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바로 국제화이다.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글로벌적인 전략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극히 일반론적인 이야기에 불과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간단히 잊어버리는 것 같다.
제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세계적이다", "국제적이다"라는 단어이다. 과연 제주가 국제적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는가는 의문이다. 불행하게도 제주는 국제적이지도 세계적이지도 못함을 우리는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싱가폴과 같은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첫째, 철저한 언어교육과 국제적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 쾌적한 주거환경을 형성하는 것이다. 도로와 가로수, 그리고 건축물로 잘 정비된 늘 푸른 녹색도시 공간이야 말로 삶의 질을 가름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거니와 외국인을 유인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고층건축물이 많이 들어섰다고 국제도시가 될 수 없다. 그나마 제주는 아직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적인 수준의 도시가 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검토가 필요하다.
53(부분발췌)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의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주거환경 개선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연계썽이 떨어지는 시민의 휴식공간인 공원체계, 자동차로부터 안심하고 거닐 수 없는 도로체계, 현대건축물과 문화재의 조화롭지 못한 환경, 그리고 건축과 도시계획 완화정책에 따라 전원도시와 같은 제주 특유의 도시 이미지 상실 등을 들 수 있다.
(그밖에 제주시로만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지적)
70 ★
그런데 제주도는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과 제주여성플라자 등을 소위 BTL(Bulid Transfer Lease)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BTL 방식이란 민간자본으로 공동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 임대료 등을 통해 시설 투자비를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한마디로 BTL 사업은 민간자본유치사업을 의미하는 것이다.
BTL방식은 산업자본을 활용함으로써 정부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정부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지만, 산업자본이 축적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자본의 질적 수준이 높고 또한 시민의 문화적 인식이 높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사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잇는 측면이 강한 데다 아직 사업자본의 축적이 성숙하지도 않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
가장 큰 문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육성하여야 할 문화의 인프라구축, 문화시설사업에 민간자본을 이용하여 추진한다는 점이다. 문화라는 분야는 기본적으로 상업성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비영리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히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불확실하고 성숙하지 못한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문화시설을 적극활용하는 방안의 검토를 제안하고 싶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민속관광타운이다. 건축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립된 신산공원 내의 제주민속관광타운은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관광시설로서 활용되더니 지금은 영상위원회로서의 기능만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백억을 투입하여 불확실한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을 구축하기 보다는 수십억 원의 적은 비용을 들여 제주민속관광타운을 개조 활용하여 신산공원을 문화 벨트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문제는 문화적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시설 수만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지역 전체를 문화 공간화하고 또한 작은 시설물이라도 멋진 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는 문화예술정책당국의 의지와 실천일 것이다.
74
특히, 생태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수립시의 생태학적 접근을 들 수 있다. 도로의 기능성만을 강조하는 바둑판 모양의 도로대신 지역적인 조건과 경관, 주변의 생태학적인 조건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도로를 개설하여야 할 것이다. 점(点)적인 형태의 공원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을 때 삶을 공간은 여유롭고 풍부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점적인 형태의 공원의 조성과 아울러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녹지축을 형성하면서 하천 변에도 녹지 공간을 조성하여 동서남북으로 녹지공간이 연결됨으로써 도시 전체가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이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정량의 빗물을 저장하여 녹지공간의 유지 관리에 사용하거나 건천에 물이 흐르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자연하천으로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81
제주시의 인구집중화 현상을 유발시키는 몇 가지 원인으로 도로의 개설과 확장, 택지개발 그리고 편중된 교육 및 문화, 의료시설의 인프라를 지적하고 싶다.
특히, 서부산업도로를 비롯한 무분별한 도로의 개설과 확장으로 인해 제주도 전역이 거의 1시간 거리로 좁혀져 굳이 서귀포시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기보다는 교육 및 문화시설이 집중된 제주시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거나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이 유리한 환경이 되었다.
또 다른 인구이동의 유발 원인은 제주시의 택지개발이다. 장기적인 측면보다는 유입되는 인구만을 고려하여 한정된 도시 공간 속에 지속적으로 택지를 개발하다보니 자연환경과 도시경관의 훼손문제를 야기시킬 수밖에 없고 택지 개발로 인하여 제주시 이외의 지역으로부터 또 다른 인구가 유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지역시설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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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도시 마케팅 전략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축제를 개발하여 도시 마케팅과 연계하는 것이다. 제주지역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개발하여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상품화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공축제가 들불 축제와 억새꽃 잔치이다. 이들 축제는 제주의 자연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축제로 개발한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문화예술의 개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관광지구선정은 레저와 오락용 여가 관광공간으로 계획하여 하드웨어적 물량공급에 관심을 두어 왔다. 이제는 특정지역이나 장소가 지니는 생태적 문화적 고유성을 반영하여 도시 마케팅과 연계하여야 한다. 셋째, 주민과 행정기관의 강력한 협조체계 구축이다. 도시마케팅 전략은 지역주민과 지방자치제, 지역단체가 함께 미래를 꿈꾸며 비전을 공유하고 협의과정을 거쳐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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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거의 사실(史實)을 우리들은 얼마나 기록하고 보존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의 역사적 교육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몇년 전 김영상 정권 때에 8.15 광복절 행사의 일환으로 일제 식민지의 상징이었던 조선총독부를 철거하는 행사가 있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역사적 가치와 교육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너무 정치적인 행사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상징적으로 보존하기로 하였던 조선총독부의 상부구조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기는 하였지만 박물관이라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일제 식민지를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본강점기의 많은 근대건축물이 훼손되고 철거됨으로써 과거의 역사를 우리들 스스로가 잊으려 혹은 잊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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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건축적 요소들이 도시의 풍경과 경치를 풍부하게 만들지만, 도로와 건축은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더욱 도시의 기능과 시각적 풍부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은 장동차 중심의 도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먼저 계획하고 주택을 건축하는 발상에서 시작되는 것이 문제이다. 지형적인 조건이나 주택과 도로와의 관련성 등이 결여될 수밖에 없고 그나마 도로도 자동차중심적이어서 인도의 폭이 좁고, 거리공간의 문화적 요소가 없고 또한 건축과의 관련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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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주민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일본의 마찌쯔쿠리(마을 만들기)는 기본적으로 마을을 지역성 있게 가꾸어 가기 위한 실천적인 운동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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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랫동안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던 4.3 평화기념공원 사업은 4.3과 관련성이 적다는 점과 인근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어서 추모장소로서의 적절성에 대하여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현재 전시물품의 미비와 구체적인 시설물의 공간구성과 전시기법 등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
특히 4.3 평화기념공원이 안고 있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축적 문제다. 망자를 생각하고 영혼을 위로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이념적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시설물의 위치도 그러하거니와 기다란 진입로, 1년에 한번 행사를 위한 넓은 식전광장, 그리고 각명비와 위폐가 놓인 거대한 규모의 시설물은 추모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방문자의 마음을 위축하게 만들기만 한다. (...) 지극히 보여주기 위한 구조물로써 단순히 공원으로서의 성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
그 대표적인(아까운 목숨이 정치적 이념의 차이와 무모한 전쟁으로 희생되었음을 영원히 잊지 않으며 동시에 다음세대에는 이러한 교훈을 영원히 전달하기 위한 평화 시설물) 시설물이 미국 워싱턴에 있는 베트남 참전 기념관이다. 이 평화시설은 일반적인 기념관의 상식을 깨고 내부공간이 없는 단순한 외부 구조물의 기념관이다. 지면을 따라 서서히 내려가면서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물(각명비)이 서서히 전개되며 이 순간에 기념물에 새겨진 죽은 자의 이름 위에 산자(관람객)의 그림자가 교차됨으로써 영혼과의 교감과 추모의 마음이 발생하도록 의도되어 있다. 그리고 망자와 헤어지듯 산자는 다시 서서히 지면 위로 나가는 공간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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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물리적 환경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문제이기는 하지만, 제주의 고유한 풍경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수년 전 유럽을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들은 유럽지역의 이미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수백년 된 고딕식의 성당과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고풍스러운 연립주택과 공공건축물, 그리고 굵은 돌로 장식된 도로, 좁은 길을 따라 만들어진 광장의 문화는 이들 도시가 갖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들이었다. (...) 관광은 그러한 것을 보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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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돌담은 어떠한 장소에 사용되는 가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통초가의 외벽에 쌓은 '축담'이 있고 큰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골목을 따라 쌓은 '올랫담' 그리고 밭과 밭의 경계를 짓는 '반탐',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성처럼 길게 쌓은 '잣담' 등 돌담의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하다.
특히 묘지 주위에 돌을 쌓아 경계를 이루고 있는 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이다. 특히 산담의 위치를 보면 밭이나 과수원, 오름 등에 위치한 것이 많은데 살아있는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경계 짓는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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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이제까지 제주관광이라는 것이 육지부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시설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엇을 뿐이지 관광 그 자체가 제주사람들의 삶과 연결되는 정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관광의 기본적인 목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생활 문화를 보고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즉 제주도의 도시와 건축 그 자체가 제주인의 삶의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의 대상공간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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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서 개발 성장된 제주지역은 개발에 의한 외적 성장에 비하여 삶의 질적 향상의 혜택을 받지 못한 모순을 가지고 있다. 상업주의적 지역개발은 자연 및 도시경관의 훼손으로 이어졌고 개발에 대한 상대적 거부감과 반발이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에 바탕을 둔 개발에서 삶의 질적 향상에 바탕을 둔 개발과 자연광관을 적절히 보존하는 도시/계획으로의 전환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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