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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저자가 기본적으로 상인의 감각이 있고, 이를 풀어내는 필력(과 언변)이 뛰어나 읽는 재미가 있었다. 순수함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고민하는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비단 독립서점을 찾는 고객의 입장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눈여겨 볼만한 모습이다. 훗날 나도 독립서점을 운영하게 될까?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이 다시 생각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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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 책방 사장님들께서 설명해주신바 국내에서 출판되는 거의 모든 출판물을 유통하는 총판이라는 개념의 큰 도매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음을 파악했다. 

 

 

- 국내 서적 도매상 가운데 두 번쨰로 규모가 컸던 송인서적이 부도가 난 직후였던지라 더 고민할 것도 없이 규모 1위의 북센과 총판 거래를 텄다. 판매한 중고책 리스트를 살펴보고, 어서어서에 오는 손님들의 관심사를 유심히 관찰하며 입고할 책 리스트를 추려 총판에 주문을 넣었다. 

 

 

- 실은 책방 이름으로 쓸 후보는 더 있었다. '경주시'도 그중 하나였다. 경주시에 있는 서점이자 경주에서 시집을 파는 책방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후보였다. 시집을 좋아했고, 책방에서 처음에 주로 판매하려고 했던 책도 시집이었다. 문제는 해시태그였다. #경주시를 검색하면 그야말로 경주와 관련한 모든 종류의 이미지가 쏟아졌다. 새로운 피드도 쉬지 않고 올라왔다. 책방이 잘되려면 온라인에서도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려야 하는데 경주시는 너무 많은 콘텐츠를 포괄하는 키워드였다. (...) #어서어서도 있긴 있었다. 다행히도 많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비슷한 의미로 #빨리빨리를 더 많이 사용했다. 승산이 있어 보였다. #어서어서라는 해시태그를 우리 서점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 매출이 생기려면 판매가 일어나야 하고, 판매가 일어나려면 손님이 찾아와야 한다. 그 손님이 책을 성의 없이 들추든, 책보다는 사진 찍기에 관심을 갖든, 오래도록 몇 권의 책을 들여다보다가 어렵게 고른 한 권을 품에 안고 돌아가든 그것도 모두 서점 문턱을 넘은 다음 이야기다. 즉, 손님이 서점에 들어오게끔 하는 게 구매를 유도하는 것보다 무조건 먼저다. 매출에 개의치 않는 순수한 작업실형 책방이라면 모르겠지만, 알려지지도 않은 채로 책만 팔리기를 바란다는 것은 틀림없는 모순이다. 

 

 

- 서점은 온전히 스스로 가꾸어야 하니, 주말에도 나와 있어야 하고 주말 경조사는 거의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 책갈피와 약봉지에 대한 이야기(아이디어 구상, 제작, 활용 및 고객응대 - 한 권 당 하나입니다)

 

 

- 어서어서에는 포스와 바코드 스캐너가 없다. 서점 재고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뜻이다. 대중없는 장사다. (...) 자료를 수치화하고 분류하여 정리할 시간에 세간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기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은 어떤 것들이 출간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찾아내는 데 조금이라도 더 공을 들이고 싶달까. 서점의 수익도 조금은 큰 틀에서 보고 싶다. 매일 그날의 매출을 확인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은 긴 여정 끝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오늘은 어제보다 낫네, 이번 주는 그제보다 판매가 좋지 않았네 하고 되짚어 보지만, 흐름이 한쪽방향으로 굳어지지 않는 이상 안절부절못하며 휘둘리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여전히 쉽지는 않은 일이다.

 

 

- 모든 견인차는 순전히 어서어서 바깥에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황리단길에서 어서어서를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것이었다. 정확하게 황리단길의 부흥기와 함께 성장했다는 점이 누가 뭐래도 첫 번째 이유다. (...) 어서어서가 영업을 시작했을 무렵, 아직 문을 연 가게가 대여섯에 그칠 때부터 황리단길은 새로운 트렌드에 눈이 밝은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한 번씩 가보고 싶어 하는 장소로 꼽히기 시작했다.

 

 

- 이미지가 본질보다 더 값비싸게 소비되는 시대다. (...) 수백 년 전 선조들은 이런 세상이 올지 어찌 아시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명언을 남기신 걸까. 이미지는 이제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본질에'만' 집중하며 언젠가는 대중이 그 진가를 자연스럽게 알아주기를 기다리기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가오픈 중인 가게만 돌아다녀도 하루, 한 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본질로만 호소할 수는 없다. 

 

 

- 책방은 (음식점과 카페와는) 다르다. 어서어서에 있는 많은 책들이 이웃 책방에도 있다. (...) 그러니까 책 팔아 살아남기 위해서는 똑같은 책을 다르게 소개하고 전달하는 자신만의 큐레이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디에도 없는 자기만의 필살기를 확보해야 한다. 

 

 

- 사교적인 목적에서의 공유가 아니라, 자영업으로써의 공유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만의 책방을 꾸리지만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사람들이 공감하는, 정서를 건드리는 콘텐츠도 제공해야 한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는 거듭 만나고 싶지 않듯이, 대중과는 결이 달라고 너무 다른 사장 개인의 취향만 고집하고 외치는 서점에 또 가고 싶을 리가 없다. 취향이 정확히 일치하는 소수의 사람 외에는 금세 잊히고 만다. 우리 서점의 매출을 크게 나누면 내 개인 서재에 있는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내 서재에 없는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다. 서점의 서가를 차지하는 비중은 내 서재에 있는 책과 없는 책이 각각 70:30이지만 매출은 그 반대인 것이다. 즉, 어서어서의 존폐를 결정하는 책은 내 서재에 없는 책들이다. 

 

 

- 책방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믿는 조언은 책방에서 일해보라는 것이다. 책방에서 일을 해보면 책방을 차리겠다는 생각이 쉽사리 들진 않을 것이다. 채 30%가 되지 않는 마진율부터 암담하다. 

 

 

 

[책 리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에세이)

○ 감상저자의 시선이 참으로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나의 반려견을 회상하며 읽었다. 또 지인이 어린 시절 반려견을 떠나보내면서 "당시 반려견의 상실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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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먼 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 책 속에서 -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나는 긴 여행을 떠났다. 낡은 외투를 입고 모든 것을 뒤로 한채(터키의 옛 노래) ​ - (...) 그것도 내가 외국으로 나가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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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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