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감상
-.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현실적이면서 뭔가 각 캐릭터가 가진 성격과 개연성이 탄탄하면서도 동시에 이야기가 다채롭게 전개되는 느낌을 준다.
-. 소설의 초반에는 각 인물에 대해 충분한 분량을 할애하면서 캐릭터와 그 주변에 대해 충분히 집중하게 한 다음에 이야기가 탄력적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구조는 독자가 소설에 몰입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에도 혼란스럽지 않다.
-. 4번에 걸쳐 쪼개서 읽었고 처음 책을 본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넘긴 날 사이에 여행이 있어 무려 3개월이나 간격이 있었음에도 전혀 감상에 단절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미스터 선샤인과 야인시대가 떠올라 개인적으로 흥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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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과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등장인물
-. 안옥희:
-. 은실: 옥희의 양엄마. 옥희가 어릴 때 돈을 내고 옥희를 사 기생으로 교육시킴. 월향을 낳음.
-. 월향: 영사관 비서로 일한 것을 계기로 커티스 부영사와 결혼함. 딸 해숙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함.
-. 김예단: 해방 전 사망함.
-. 해순: 제주도 출신의 하녀. 예단과 함께 일함. 감옥에서 옥사함
-. 연화: 동양극장 마사장과 연인이 됨. 예단의 오촌(사촌의 딸), 훗날 아편 중독자가 되었으나 월향의 도움으로 해방 이후 미국으로 이주함. 딸 선미를 낳음.
-. 남정호: 담배갑과 가락지를 항상 지니고 있음.
-. 미꾸라지: 정호 무리의 구성원. 정호에게 이명보를 소개시켜 준 장본인이나 공산단체 가입을 거절함
-. 영구: 정호 무리의 구성원. 훗날 중국집 딸과 결혼하며 무리에서 이탈함. 훗날 영구의 딸과 정호가 결혼하며 사돈 관계가 됨.
-. 김성수: 부자. 현실적이며 여성편력이 있음. 딸의 이름은 서희. 인려거꾼 출신 한철을 직원으로 고용함
-. 이명보: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였으며 김예단을 좋아하고 있음. 고려공산당 당원
-. 이토 아쓰오:
-. 미네코: 이토의 여동생. 야마다와 결혼함
-. 야마다 겐조: 호랑이 사냥을 나갔던 일본군 장교. 훗날 사단장까지 진급하여 만주에서 전투에 참여함.
2. 책 속에서
-. 인생은 곧 바퀴였다. 영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바퀴를 잘 굴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리석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그 바퀴에 깔려 무참히 짓밟힐 수도 있었다. 두 극단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그 바퀴를 앞쪽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먹고 자고 정사를 나누고 아이를 갖는 것처럼 흔히 인생의 휴식 혹은 쾌락이라 여겨지는 일조차도, 실은 무의식중에 그저 그 바퀴를 앞으로 굴리는 일에 불과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멈추는 순간은 오직 죽음을 맞이할 때뿐이었다.
-. 시간의 흔적이 깊게 쓸고 간 명보의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삶을 위해 지불하기에 죽음은 아주 작은 대가였다.
-. 하야시에게 용기란 곧 무모한 어리석음과 같았다. 그는 오직 성공만을 추구했고, 피를 보길 좋아하는 그의 잔혹성조차도, 사실 개인적인 만족보다는 동료들 사이에서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고 부하들을 위협하여 자신을 두려워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하야시에게 성공이란 윤리가 아닌 실용적 성격을 지닌 삶의 목표였기에, 이번에도 그는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경로를 택했다. 그는 조선인 사냥꾼에게 그들을 이끌어 산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 이른 6월의 생동감으로 가득한 날이었다. 나무들은 각자의 녹색 음향을 노래했으니, 그 신선함이 눈으로도 들을 수 있는 음악처럼 펼쳐졌다.
-. 이글거리는 태양과 송진처럼 진득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은실은 경성으로 전보를 치러 시내 반대편까지 다녀왔다.
-. 그의 상상력은 낯설지 않고 친숙한 것들 사이에서 계속 순환하며 흘러갔다. 말하자면 강물보다는 샘 같았고, 특히나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랬다.
-. "자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 아닌가, 성수.... 한데 지금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향해 어찌 마음을 닫고 있을 수 있나?" 명보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 빗소리, 따스한 죽 한 그릇처럼 평범하고 소박한 것들도, 몽상가들은 여러 겹의 의미를 지닌 신비로운 무엇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에게 세상은 사진이라기보단 유화여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바깥쪽에 있는 색깔만을 바라볼 때 이들은 영원히 그 아래 감춰진 색깔을 바라본다.
-. 오랜 친구와의 만남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게 진심으로 유감스러웠다. 함께 먹고 마시며 지난 모험담을 추억하고 누군가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며 흥청거리는 대신, 그들은 지금 서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고 큰 충격을 받은 터였다.
-.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과 단잉의 관게는 오래전에 끝납렸기에, 말하자면 낡은 뼈를 파내 사골국물을 끓이려는 것처럼 무용할 뿐이었다. 과거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을 이미 지나쳐 왔다는 것이었다.
3. 김주혜 작가 인터뷰 내용 발췌
-. 미술사학을 전공한 것이 글쓰는데 도움이 됐다. 문창과의 경우 하나의 대상을 묘사할 때 다른 작가들이 시적인 표현, 쓰지 않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서술하도록 훈련받는다. 그러나 미술사학에서는 대상을 설명할 때 눈에 보이듯이, 정확하게 생김새를 묘사하며 서술해야 한다. 그러한 훈련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실제로 <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으며 소설 속에서 전개되는 장면들이 눈에 보이듯 머리속에 그려졌다.
-.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영어로 작품을 썼지만 지금도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한번도 스스로를 '미국 작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언제나 한국인, 한국 작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안나 카레리나>를 필사했다.
-. 한국인의 정서는 주로 '한의 정서'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트라우마'가 연상되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한국인의 중요한 정서는 한의 정서보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영혼(스피릿)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작은 땅의 야수들> 또한 마지막에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을 품으며 끝나는데, 이 점이 톨스토이 문학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 (번역체에 대한 의견) / 러시아 소설에서 "내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그들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본적이 있다. 만약 그 뜻을살려 번역했다면 영어로는 "I am crying", 한국어로는 "내가 울도록 내버려둬"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번역은 (특정 국가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일지라도) 원문 그대로를 직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정말 영어 원서를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글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인터뷰어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 인간은 행복의 순간이 아니라 고통의 시기에 성장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엇갈리고 실패하고 될듯말듯하다가 결국 좌절하는 순간이 많은 이유이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그런 것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나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 예술, 자연, 신앙 4가지다. 집필한 소설 역시 이 4가지 테마에 따라 4권이 나올 예정이다.
[책 리뷰]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문학)
○ 감상 분량은 길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나라면 이렇게 하진 않겠지만'이라는 생각과 '이런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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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소설이 아니라 마치 긴 시 같다. 대화보다는 긴 독백이 장면들을 그렸다 지웠다 반복한다.-. 꿈이라는 장치나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기 힘든 표현 방법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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