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상
저자의 시선이 참으로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나의 반려견을 회상하며 읽었다. 또 지인이 어린 시절 반려견을 떠나보내면서 "당시 반려견의 상실이 너무 슬퍼,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그 감정을 모두 기록해두었다."는 말도 떠올랐다. 백수린 에세이를 통해 나와 내 주변 인물들의 삶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 책 속에서
- 하지만 이제 나는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촘촘한 결로 세분되는 행복의 감각들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결국은 그런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할 것이므로.
- "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말이야."
- 아무도 사후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했으면서 어떻게 봉봉이 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잘 있는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는데도 봉봉이 더이상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을 거라고 믿어버리는 건 그저 내가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거짓말일 뿐인 것 같았다. 그렇게 나를 위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아무렇지 않은 듯 살 수는 없엇다. 봉봉을 배신하고 기만하는 일인 것만 같았으니까. 봉봉이 어딘가에서 고통과 두려움 속에 떨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 웃고 멀쩡히 살아가다니. 그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었다.
어느 날, 내 말을 들은 누군가는 사후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봉봉이 괴로울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대체 왜 낙관적인 가능성은 차단한 채 부정적인 생각에만 골몰하느냐고 물었다. 글쎄, 왜일까. 그떄 나는 그의 질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나는 봉봉을 지키는 데 실패하고 나 혼자만 살아남은 스스로를 벌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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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그토록 서투른 말들을 건네는 이유는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르빌뢰르의 문장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 아에서 제대로 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죽음은 너무나도 커다란 상실이자 슬픔이고, 그것을 담기에 언어라는 그릇은 언제나 너무나도 작다.
- 여행을 할 때도 나는 쇼핑을 하기 위해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들르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벼룩시장이나 골동품 가게는 즐겨 찾는 편인데 그건 내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깃들어 있을 인생에 매혹되는 편이기 때문인 것 같다.
- 솔닛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에세이라는 글쓰기 형식을 발견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만나 콜라주하듯 세계의 의미를 재구서해나갈 수 있었고, 그 덕에 침묵을 강제하던 감옥을 허물고 존재하게 됐다는 점에서 솔닛은 행운아다.
- 세상의 많은 시시한 서사들은 함부로 찍은 낙인처럼 사람들을 가두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서사를 만들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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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분량은 길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나라면 이렇게 하진 않겠지만'이라는 생각과 '이런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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