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수 관련 용어
'생수'란 법적 용어는 아니다. 다만 먹는샘물(우리가 흔히 마시는 물), 먹는염지하수(물속에 녹아 있는 총용존고형물의 함량이 2,000mg/L이상인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 먹는해양심층수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먹는샘물'은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나 용천수 등을 먹는 용도 적합하도록 처리하여 제조한 물을 말한다.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생수에는 자연상태의 물(약수터, 샘터, 우물)과 처리수(먹는 용도에 적합하게 물리적 처리 등을 거친 것)가 있다. 처리수에는 수돗물, 먹는샘물, 먹는염지하수, 먹는해양심층수가 있다. 이 중 수돗물은 수도법, 먹는샘물과 먹는염지하수, 자연상태의 물은 먹는물관리법을 따른다. 해양심층수는 별도로 해양심층수법을 따른다.
- 해양심층수(표층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표층수는 수심 200m까지가 법정 규정이다.)
해양심층수는 이 가운데 해저 200m~4,000m에 존재하는 심층수에서 뽑아낸 물을 말한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고 오염원이 없어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연중 안정된 저온을 유지하고 있어 병원균이나 유기물이 거의 없으며 해양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품에 따라 육지에서 떨어진 거리, 깊은 수심을 근거로 청정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해양심층수를 생산하는 세계 5개 국가 중 하나이다. 해양심층수는 일정한 벨트가 형성된 지역에서만 취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양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동해안을 따라 취수 적합지가 분포해 있으며 울릉도에서도 해양심층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특징
- 해양심층수 국내 개발업체
우리나라는 크게 7개의 해양심층수 업체가 있다. 울릉도의 울릉도심층수(태하), 울릉군(도동), 파나블루(현포)와 강원도의 해봉(동해), 강원심층수(고성), 워터비스(양양), 글로벌심층수(속초)가 그곳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총 취수량은 약 340만 톤 수준이다. (*괄호 안은 취수원)
특히 울릉도는 섬에서 3~4km 거리에 1,000m의 수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심층수를 생산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환경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 1호 해양심층수 면허 취수지인 현포리에서는 파나블루가 심층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나블루는 과거 '울릉미네랄'로 불렸던 업체로 SK가 인수한 후 사명을 변경했다. 과거에 판매된 적이 있는 롯데 블루마린(2008년 출시, 박태환 광고로 유명), CJ 미네워터를 OEM방식으로 생산했다. 자체 브랜드로는 울릉도 해양심층수 SURE가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해양심층수의 풍부한 미네랄과 청정함을 중심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데, 여기에 항상 언급되는 것이 취수관, 취수기술이다. 심층부에서 공장까지 취수 과정 중에 표층수나 밀도약층(표층과 심층의 사이에 위치한 해수)의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음매 없는 취수관을 사용과 정밀한 취수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최초의 국내 해양심층수 제품 CJ 울릉 미네워터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2007년 10월, 해양심층수 제품을 내놓았다. 울릉도 바다 650m에서 취수하여 만든 울릉 미네워터가 그것이다. 당시에는 해양심층수법이 없어 품목은 혼합음료로 분류되었다. 2007년 PET 제품으로 출시 후, 2008년 리뉴얼을 통해 330ml, 750ml 2종의 유리병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리뉴얼 작업에는 유수의 디자인 업체인 이노디자인과 키네듀포트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해양심층수법이 마련되었고 2009년 다시 PET제품으로 '해양심층수 미네워터'라는 브랜드로 리뉴얼하였다. 리뉴얼 당시에는 수입생수인 에비앙을 경쟁제품으로 설정하고 가격은 500ml 기준 1,200원이었다.
* 2007년 출시 당시의 CJ 울릉 미네워터(좌)와 2008년 리뉴얼한 유리병 디자인(가운데), 마지막으로 2009년의 미네워터(우)
* 울릉 미네워터 아토피 캠프 마케팅 사례(아토피 전문병원 우보한의원과 공동진행)
- 여전히 발목을 잡는 규제
2015년 해양심층수의 원수, 농축수, 미네랄탈염수, 미네랄농축수의 이용범위를 확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에 비하면 그 활용도가 매우 한정적이다.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고 그나마 농,수산 분야에서는 기업의 활용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일부 연구시설 등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특허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 제조 및 가공에 대한 특허가 해양심층수 관련 특허 중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은 26.6%, 미국인 4.2%, 대만이 5.8%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특정 분야에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다. (일본은 식품 제조 및 가공, 미국은 에너지 및 자원, 대만은 의약 및 건강 분야가 해양심층수 특허 중 가장 비중이 높음)
* 해양심층수 및 해양심층수처리수의 이용범위
또한 해양심층수 인증제나 공동브랜드 개발역시 업계 내 이해관계 상충으로 추진이 미흡하여 '한국 해양심층수 제품'과 같은 브랜딩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양심층수 국가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생수 시장의 성장을 해양심층수가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기적인 비전이나 목표는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해외 개발 현황
미국(하와이), 일본(고치현, 도야마현, 훗카이도, 오키나와), 노르웨이(베르겐 대학), 대만(화롄, 타이동) 등이 해양심층수를 개발하고 있으며, 생수 제품이나 해양 환경연구, 화장품, 소금 등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생수 시장에서 심층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며(전체 생수시장의 10% 수준) 음료나 주류에서 두부 등의 식품류와 조미료까지 그 분야가 다양하다. 브랜딩도 굉장히 잘 구분되어 있는데, 고치현은 소금, 메나랄워터, 식품 제조 분야, 오키나와현은 수산물 양식 등으로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참고자료 : 제3차 해양심층수 기본계획[2019-2023] /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