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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리뷰(전두환, 12.12사태, 제5공화국)

Varsika 2023. 12. 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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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좋았다.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반란군과진압군의 상황이 교차로 보여지는데 결말을 이미알고 있음에도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영화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서울의 봄>은 그것을 해냈다.

 

2. 김성수 감독은 배우 황정민과 실제 전두환의 모습이 그다지 닮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 "극중 전두광이라는 인물로 충분히 이야기를 잘 보여줄 것이고 관객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말투와 체격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되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황정민이 전두환이랑 어울릴까?"라는 질문은 기우 중에 기우였고,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황정민은 황정민으로 보이지 않고 전두광으로만 보인다. 

 

3. 국방부 장관 역할이 너무 우스꽝스러운 인물로만 비추어져서 아쉬웠다. 극중 긴장감을 저해하는 요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조금 한심하되 우습지는 않은 사람으로, 어떤 면에서는 감정이 없는 소시오패스처럼 그렇게 보여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4.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울려퍼지는 OST <전선을 간다>가 일품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그 노래가 울려퍼지자 다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군가가 마치 영령을 위로하는 장송곡 같았다.

 

12.12 사태 이후에 있었던 일을 불러오지 않더라도,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만으로도 그에게 던질 말이 충분하다는 것을 OST를 들으며 느꼈다. 군인이라 할 수 있는가. 전우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는가. 전우라고 부를 사람이 있기는한가. 

 

https://www.youtube.com/watch?v=5VlKkVhzh98

* 현재 가사 버전은 공개 전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 때 그 자리
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푸른 숲 맑은 물 숨쉬는 산하
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피 스며든 그 때 그 자리
이끼 낀 바위는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

 

 

5,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N회차 관람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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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arsika.tistory.com/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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