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특별한 노력 없이 중동/이슬람의 역사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한중일 3국만으로 이루어진 역사를 서술하기에도 사건이 많았거니와, 한반도 국가의 해외 교류가 드물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중동과 가까운(?) 역사적 언급이라면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던가, 고려가요 을 보면 회회아비(위구르인, 이슬람교도)가 나온다는 정도일 것이다. 이마저도 엄밀히 말하면 중앙 아시아인들과의 교류이지 중동과의 교류라고는 보기 어렵다. 현대에 와서 우리가 접하는 중동 콘텐츠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충돌, 갈등, 정복, 전쟁 등을 위주로 다루게 된다. 이러한 경로로 중동을 접하다 보면 굉장히 편향적인 시각에 익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