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김환기의 작품세계는 1950년대 중반까지의 도쿄와서울시대, 이후 60년대 초반까지의 파리와 서울시대, 그리고 1963년 이후 별세할 때까지의 뉴욕시대로 나눌 수 있다. 도쿄시대(1933~37) 서울시대(1937~56) 김환기의 서울시대 작품들에는 전통기물과 자연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사학자 윤난지 교수는 그 자연들도 상감청자의 운학문 등 한국 전통기물의 유물에서 따온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즉, 김환기는 서구 추상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문인화와 한국 전통공예에서 자연을 매우 추상화된 간략한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계승한 것이다. 감환기는 직접 시를 쓰기도 했는데 1949년 2월호에 발표한 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백자대호'로 불린 굽이 좁고 크고 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