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일상/맛과 맛 사이

쭈꾸미 삼겹살이 먹고 싶을 때, 신촌 <쭈꾸미 블루스>

Varsika 2023. 3. 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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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10년 넘게 쭈꾸미 삼겹살을 판매하는 집이 있습니다. 신촌역 6번 출구의 <쭈꾸미 블루스> 입니다. 대학 시절 몇 번 가본 후 어느 덧 10년 가까이 지났네요. 신촌은 오래된 식당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집들은 3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없어지고 다시 생기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쭈꾸미 블루스>는 장수하는 가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쭈꾸미 + 삼겹살 2인분입니다. 1인분에 17,000원이니 34,000원 상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양은 좀 적은 편입니다. 쭈꾸미가 굉장히 커보이지만 조리 과정에서 줄어들게 됩니다. 삼겹살도 얇고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함께 나온 홍합탕과 계란말이는 리필이 되니 이를 위안으로 삼아봅니다. 

 

 

한 때는 푸짐한 양이 매력이었는데 이제는 그 매력이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맛은 여전히 추천할만 하지만 자리도 불편하고, 레트로 감성(?)인지 모르겠으나 지저분한 창도, 벽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학생들이 바글바글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이 되었습니다. 그들도 저처럼 예전의 추억을 따라 이곳을 찾아온 것일까요? 대답을 듣지 못할 질문을 던지며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찾을 수도 있겠으나 굳이 이곳을 또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날처럼 쭈꾸미 생각이 간절하지만 않다면요. 

 

- 쭈꾸미 삼겹살 : 1인분 17,000원

- 볶음밥 : 2,000원

* 볶음밥에는 정말 밥과 김만 들어가니, 맛있게 드시고 싶으면 쭈꾸미와 삼겹살을 조금 남겨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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