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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 김영하 편(190608 / 여행, 글쓰기, 기록, 여행작가, 여행의 이유)

Varsika 2023. 5.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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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고 따뜻한 이야기만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고통받는 이야기를 보며 인간은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할 수 있다.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 쥘베른의 소설에 대하여)

 

- 여행의 기억을 가장 오래 기억하는 방법.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장면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김중혁 작가는 여행지의 소리를 녹음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처럼)

 

- 종이책은 시작과 끝이 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노트를 적어서 한 권의 책처럼 만든다. 인터넷 정보는 아무리 찾아도 끝난 느낌이 나지 않는다.

 

- 실패한 여행이란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실패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여행이다. 모든 것이 매끄러워서 아무런 것이 기억에 남지 않는 기억은 작가에게 최악의 여행이다. 

 

- 여행지의 갈등은 잘 수습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추억이 된다. (여행지 한정 갈등이기 때문에 - 신지혜 기자)

 

- 인생에서 고마운 사람들은 모두 기다려준 사람들이다. (뭘 구체적으로 도와준 사람보다 조용한 신뢰를 보내준 사람들)

 

- 대학원에서 노동을 전공한 덕분에 사회초년생 시절 부조리한 일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 등단한 이래로 원고료를 떼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마지막 순간에 나를 지켜주는 것은 계약서 밖에 없다. 계약서의 용어는 또 하나의 외국어다. 공부해야 한다. (김중혁의 표현 : 김영하 작가는 사리에 밝고 자신이 훼손당하는 것을 잘 막는 시스템을 알고 있는 것 같다)

 

- 미국에는 작가 조합이 있다. 프리랜서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다. 회비는 작가의 연간 수입에 따라 다르다. 신인일 때 받았던 도움을 자리를 잡은 후에 갚는 것과 같다. 작가 개인이 부당한 일로 어떤 조직과 싸우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작가조합이 대신 상대 조직과 싸우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조합이 필요하다. 

 

- 캐릭터의 백스토리. 소설에 주인공의 부모 이야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부모의 직업 등은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진 않더라도 그런 배경이 주인공의 대사나 행동에 묻어 나올 수 있기 때문.

 

- 인간이 인간의 예술을 좋아하는 것은 기계보다 능력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 때문이다. (죽음을 겪지 않는 로봇이 어떻게 상실의 슬픔을 알 것인가)

 

- 동네책방은 출판계의 모세혈관이다. 인터넷 서점이 동맥이지만 그것만으로 생태계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 인간은 소설을 읽으면서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여러 인물들에 감정이입하고 이해하기도 하면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감정에 언어가 부여된다. 그러면 그 감정을 훨씬 잘 들여다볼 수 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지금 내 안에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언어화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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