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관광 마케팅] 어서오시겨, 강화 그리고 강화 소창(2018 올해의 관광도시)

Varsika 2021. 8. 23. 21:17
728x90
반응형

'어서오시겨'라는 표현은 '어서오세요'의 강화도 사투리다. 인천 사투리는 현재 거의 사라졌고 강화도 등 섬 지역에만 일부 남아 있다. 인천 사투리는 주로 황해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 지역은 분단 전까지 황해도와 교류가 많았고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민들이 강화도로 많이 피난을 왔다. 교동도 대룡시장에서도 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강화군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어서오시겨, 강화'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관광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강화도는 많은 역사유적이 남아있는데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단군에 제사를 지내는 강화 참성단(塹星壇)을 비롯하여 고려 수도 당시의 유적지, 조선시대 말 정비된 돈대 등의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화도는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 콘셉트로 고려 이야기소창(小倉) 이야기 2가지를 선정했다.  

 

<2018년 강화 관광정책 핵심 키워드>
1. 슬로건 : 어서오시겨 강화
2. 주요 컨셉 : 고려 이야기, 소창 이야기
3. 이야기 아카이빙 : 독립, 고려, 소창, 종교
4. 이야기길 : 소창길, 종교 이야기길, 독립운동길

 

소창은 목화솜으로 실을 만들고 이를 평직으로 짠 전통 면직물이다. 일반 대중에는 아기 기저귀 소재로 유명했다. 뿐만 아니라 무속의례와 불교의례에서도 애용된다. 무속의례에서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 혹은 삶의 질곡(桎梏)을 뜻하며 씻김굿(망자는 죽음의 세계로 보내고 발복(發福)을 기원하는 굿), 선굿(선 자세로 신명을 돋우고 신(神)을 받아 공수를 주는 방식의 굿)에 주로 쓰인다. 이때 쓰이는 소창을 '만신마'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절에서는 49재를 지낼 때는 영가(靈駕)를 데려오기 위한 일종의 다리로 소창 30마가 사용된다.

 

강화도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국 최대의 면직물 생산지대였다. 전성기였던 1970년대 강화도 소창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고 강화도 내에만 4천여 명이 직물공장에 일할만큼 번창했다. 유명 업체였던 심도직물에만 1200 여 명이 근무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대체 직물(합성섬유 등)의 등장과 수입 직물의 증가로 100개에 달하던 소창 공장은 현재는 10여 개의 공장이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은 카페로 유명한 조양방직 역시 1933년 설립된 소창 공장이었다. 강화도 지주인 홍재묵, 홍재용 형제가 민족자본으로 설립하였으며 강화도 최초의 근대식 방직공장이었다. 조양방직이 설립되면서 강화도에 전기와 전화시설이 들어왔다고 한다.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도 광복 후까지 명맥을 이었으나 1958년에 문을 닫았다. 이후에 공장 건물은 단무지 공장, 젓갈 공장을 거치다가 폐허가 되었고 2018년 7월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로 오픈하였다

 

한편 강화도 소창 체험관에서는 직물산업에 대한 전시와 소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건물 역시 1956년 문을 열었던 평화직물의 사옥이었다. 이를 강화군이 매입하여 2017년 12월 소창체험관을 개관했다. 소창체험관 바로 옆에는 1938년 지어진 한옥이 있는데 일본식 건축양식과 전통 한옥양식이 오묘하게 조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2018년 강화군이 진행한 관광 마케팅은 강화도에 대한 기존 인지(고인돌, 돈대)에서 벗어나 강화만의 특징(사투리)과 지역 정체성(고려, 소창 산업)을 효과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경제적인 효과(소창 상품, 원도심 활성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례였다. 

 

○ 강화도 가볼만 한 곳

(1) 강화 평화전망대 : 2008년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었따. 북한과 2.3km 거리에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망배단(望拜壇)이 설치되어 있어 실향민들이 1년에 한번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 

 

(2) 연미정 : 한강과 임진강이 만난 물이 서쪽과 남쪽으로 갈라져 흐르는 모습이 제비꼬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연미정은 올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다. 

 

(3) 강화 솔정리 고씨 가옥 : 일제강점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인삼 무역을 했던 故 고대섭이 개성에 사업차 방문했다가 본 집이 마음에 들어서 그 집과 똑같이 지었다는 전통가옥이다. 1941년 지어진 목조 주택으로 전통적인 한옥에 일본식 건축양식이 도입되었다. 모든 건축 재료는 개성 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담기 위해 황해도에서 배로 실어 날랐다. 인천 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되었다. 

 

(5) 강화 소창체험관 : 1956년 세워졌던 평화직물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옛 방직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나만의 소창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강화군 강화읍 남문안길 20번길 8

 

(6) 교동도 대룡시장 :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고향의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 시장 내 위치한 '교동 스튜디오'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참고 링크>

(1) 민속소식(국립민속박물관 웹진) 현장일지 <강화의 근현대 직물산업, 소창 조사> 링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