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문화 리뷰

[전시] 빛의 벙커 반고흐(제주 성산, 2020)

Varsika 2021. 10.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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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벙커

제주 서귀포시 성산에 위치한 옛 국가 통신시설로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벙커였다. 축구장 절반 수준인 900평 면적에 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흙과 나무로 덮어 산자락처럼 위장되었다. 1층 단층 건물로 가로 100m, 세로 50m, 내부 높이 10m에 달하며 내부에 넓이 1제곱미터의 기둥 27개가 나란히 있어 공간의 깊이감을 한층 살린다.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도의 쾌적한 온도를 항상 유지한다. 

 

특히 방음효과가 좋아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하기에 최적의 전시다. 

 

○ 관람후기

 

미디어 아트는 과거 서울 성수동 클림프 전시에 이어 두번째 였으나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는 지루한 느낌도 받았다. 다만 거대한 공간안의 그림과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특히 처음 입장할 때 어두운 복도를 지나게 되는데 그때 그림은 보이지 않으나 마치 강물이 범람하듯 쏟아지는 음악이 온몸을 휘감는 것 같이 다가온다. 그 이후 짧은 복도를 지나면 눈 앞에 그야말로 빛이 펼쳐진다. 첫 입장의 시퀀스는 정말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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