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로 막을 내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전시 후기
<관람 후기>
- 전시 규모도 적정했고 오디오 가이드도 친절해서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관람시간은 약 2시간.
- 많은 전시에 영상자료를 활용하나 단편적인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는 작가의 인터뷰를 포함해 참고할만한 정보가 많아 전시 관람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영상자료가 이렇게까지 알찬 전시가 또 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전시 스태프가 공간마다 배치되어 있고, 관람환경도 정숙하게 유지되었다. 사진 촬영이 허용된, (특히나) 예술의전당 개최 전시 중 이 정도로 관람환경이 좋았던 전시는 없었던 것 같다.
- 은은하게 흘러가던 배경음악 역시 몰입감을 더하는 좋은 매개였다.
- 사진에 관련된 역대 전시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비교할만한 좋은 전시는 2021년의 라이프 사진전, 2022년의 사울 레이터 전 정도)
- 영상자료 < pen, brush and camera > by. BBC와 오디오 가이드 10번(매그넘 창설) 내용이 작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전시에서 알게 된 것>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50mm 단렌즈를 사용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자신이 생각한 프레임 안에 대상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가 결정적 순간을 포착했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 일부분을 오려내는(crop) 것도 지양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14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집안 내력)
*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앙드레 로트 휘하에서 회화를 배웠으나 그의 이론적 수업에 지쳐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 이후 문카치의 사진(흑인 소년들을 담음)을 보고 사진에 빠지게 되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 이전에 회화부터 공부했는데 이때의 영향인지 기하학적 아름다움(기하학적 질서)을 찾는데 천착했다.
- 라이카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적이 있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포로로 잡히기 직전 땅에 자신의 카메라를 묻었고,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이후에 그 카메라를 되찾아 다시 사용했다.
-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하나의 머리, 하나의 눈, 하나의 심장을 같은 축에 놓는 것이다."
- "직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인간 간의 서열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즉, 그는 휴머니스트였습니다. - 곰브리치
- "신화가 부여된 인물은 진정한 그 자신이 아니다" (초상화에 대하여)
- "사진 촬영은 나에게 육체적 쾌감(physical pleasure)을 준다. 마치 사냥 같다."
- "사냥꾼은 새가 비틀거리다가 숲 속에서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
" 사진의 자유는 프레임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 속의 구도가 바로 본질(fundamental)적인 것이다."
" 사진을 찍을 때는 설명하거나 증명하려 하면 안 된다. 관념은 위험한 것이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에 짧은 캡션을 쓰는 것조차 지양했으며, 설명은 사진 그 자체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적 감흥이 모든 것의 본질이다", "즉각적인 현존"
* 화가 버나드의 초상화 작업 에피소드와 딱 맞아떨어지는 그의 철학이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그저 배치가 달라질 뿐이다"
"카메라는 무기다. 자신이 느낀 대로 외칠 수 있다.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카메라는 훌륭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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