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강원국의 글쓰기(강원국, 메디치, 글 잘 쓰는 법, 작문, 합평, 글쓰기)

Varsika 2023. 5. 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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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참고할 부분

1)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써라. 반드시.

* 개인을 넘어 타인과 소통하고 공동체로 나아가라. 

2)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3) 수정한 단어의 이력을 추적하라. (김연수 작가도 비슷한 말을 했다.)

4) 어떻게 쓸 것인지가 아니라 왜 쓰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라.

5) 쓰지 말고 고쳐라. 

 

※ 목차

1. 마음 -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2. 준비 - 창의성 / 관찰 / 글감 / 질문 / 재미 / 생각 / 공감 / 모방

3. 기본기 - 목차(구성) / 문체 / 어휘 / 문장력 / 표현력 / 문법 / 몰입 / 기억과 상상

4. 실제 글쓰기 - 처음과 끝 / 생생하게 써라 / 일단 써라 / 말해보고 써라 / 스토리텔링 / 쓰지 말고 고쳐라

5. 여건 - 독자 / 글동무 / 시간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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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1. 마음 - 자신감이 필요하다.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2. 준비 - 남과 다른 글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것들

창의성 / 관찰 / 글감 / 질문 / 재미 / 생각 / 공감 / 모방

 

(1) 창의성

창의성이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다.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섞을 줄 아는 것이다. 남의 생각에 자기 의견을 덧붙일 줄 아는 것이다.

 

* 창의성에는 시를 쓰거나 읽어보는 것이 좋다. 관련 없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은유의 과정이 바로 시이기 떄문이다. 

 

a. 융합 - 이연현상(여러 개를 하나로 통합하며 창의성이 올라간다)

b. 숙고 - 사유, 명상, 연상, 추론, 가정, 비교. 소크라테스나 공자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인류의 스승이 되었다. 바로 숙고 덕분이다.

c. 감성 - 감각을 자극하자

d. 연결 -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것을 연상해내는 능력이 바로 창의력이다.

e. 직관 - 직관에는 이성이 개입하지 않는다. 판단하지 않는다. 분석하지 않는다. 사유하지 않고 인식한다. 직관에는 학습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 (낯선 환경에 자신을 던져보기)

 

(2) 관찰

글쓰기에는 관심, 관찰, 관계, 관점이 필요하다. 관심이 있으면 관찰하게 되고, 관계가 생기게 되고, 관점이 생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관찰의 대상(쓸 사람, 쓸 사건)이 필요하다. 관계없이 진공상태에서 만들어진 글은 공허하다. 관념적이다. 현장감이 없다. 생생하지 않다. 

* 물론 관계를 끊고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야할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

 

들여다본 지점까지가 내 세상이다. 그 밖은 없는 세상이다. 없는 세상에 대한 내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본 세계만이 글쓰기 대상이 된다. 관찰은 고유한 느낌과 독창적인 생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3) 글감 - 독서, 토론, 학습, 메모로 준비한다.

물고기가 필요할 떄가 되어서야 낚싯대를 드리우면 늦다. 써야 할 때 쓰는 사람이 있고, 평소에 써두는 사람이 있다. 후자는 수족관이 있는 사람이다. 써둔 글에는 이자가 붙는다. 써둔 글이 늘어나면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내가 써야할 글의 키워드를 정하자. 그 키워드와 관련된 책의 목차, 칼럼,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자. 이까지보면 아이디어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4) 질문 

글쓰기는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묻고 쓰는 것이다. (자기탐색의 과정) 연설문은 청중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상사가 궁금해할 것에 대한 답변이 보고서다. 

 

 

글쓰기 전 질문에는 2가지가 있다. 무엇에 관하여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왜 쓸 것인가. 이 가운데 글의 승부처는 바로 '왜 쓸 것인가'이다. 글쓰기의 목적의식이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엄두도 내지 못한다. 

*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좋았다.

 

글이라면 서론에서 핵심질문을 먼저 던지고(글을 왜 쓰는가), 본론에서 보조질문(글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글쓰기는 치유의 힘이 있을까)에 대한 답을 한다. 결론에서 핵심질문에 대답한다. 

 

(5) 재미 

글쓰는 사람이 재미가 있어야 글이 재미있다. 글과 함께 놀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글을 써야 한다. 

 

글쓰기는 단순한 노동(labor)이 아니라 창조적 활동이자 보람을 느끼는 작업(work)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행위(action)로 발전해야 한다. 행위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소통하며 공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활동이다.

 

(6) 생각 - 지식, 해석, 경험, 오감, 상상, 통찰

인간이 생각을 하기 시작한건 오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이전에는 그저 신은 믿었고 그 이후에야 철학으로 사유하기 싲가했다. 중세에는 다시 신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고, 르네상스 시대가 되어야 다시 찾아왔다. 

 

생각은 단순히 떠오른 것으로 끝이 아니다. 자기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화 과정이란 내 경험, 내 관심사에 맞춰 새로이 알게 된 것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7) 공감 - 공감을 기르기엔 독서가 좋다. 나 중심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 탈중심화의 방법이다.

(8) 모방 - 오래된 생각이고 자주 쓰는 표현이라도 그것의 주인은 그것을 가장 잘 말하는 사람이다. (랄프 왈도 에버슨) 

 

a. 글쓰기 자료를 찾는 법

- 수집

- 선텍(주제에서 벗어난 것을 버리기)

- 분류(남은 것들끼리 묶기)

- 구분(묶은 것들 중에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나누기)

- 활용(중요도에 따라 글 전체 또는 문단의 주제문이나 소주제문으로 쓰고 나머지는 주제문을 뒷받침하는 용으로 쓴다)

 

 

3. 글쓰기의 기본기

(1) 목차 - 구성요소 알기

- 목차는 독자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이다.

- 글의 설득력과 논리는 순서에서 나온다.

- 형식은 아주 중요하다. 글의 형식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면 내용은 어떻게라도 채울 수 있다.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구술이 서말이다. 꿰는 게 문제다. 

 

형식을 먼저 정하는 것은 스타일을 정하고 옷을 사러가는 것이고, 형식을 정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스타일을 정하지 않고 좋아 보이는 옷을 마구 고르는 것과 같다.

 

- 형식, 구성이란 쉽게 말해 기승전결, 서본결, 현황 - 문제점 - 해법 - 기대효과(보고서), 현상 - 진단 - 해법(칼럼) 등과 같은 것이다. 홍보에서는 특징(후킹하는 문장) - 장점 - 이익/혜택 순으로 전개한다. 

 

- 구성요소가 분화할 수록 글은 치밀해진다. (구성이 세분화되면 글이 명확해진다.)

 

- 구성요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칼럼을 분석하면 좋다. 해당 칼럼은 어떤 구성요소를 쓰는가? 정의 내리기, 비교와 대조, 구분과 분류, 예시, 인용, 비유 등 (강원국 작가는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분석했음)

 

(2) 문체

(3) 풍부한 어휘

글을 퇴고한 뒤에 수정한 단어들의 이력을 괸리해야 한다. 한번 수정한 단어는 추후에 이어지는 글을 쓸 때 동일한 단어로 써야 한다.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라. 특히 조직에서 자주 쓰는 단어 30개를 선정해라. 이것이 그 조직의 핵심 개념어다.

 

나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좋다. 나에게 여행이란 ~

 

"적당히 맞는 단어와 딱 맞는 단어는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마크 트웨인

 

(4) 문장력

단문으로 써라. 

(ex) 나는 예쁜 그녀를 사랑한다. →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예쁘다. 

 

수식어를 절제해라. 스티븐 킹은 <유학하는 글쓰기>에서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있다."라고 말했다. 볼테르는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5) 표현력 - 같은 대상이라도 다양하게 써라. 비유, 비교, 예시, 서사, 묘사, 열거

(6) 문법

(7) 몰입 - 간절해야 한다.

(8) 기억과 상상

글쓰기는 결국 얼마나 풍성한 과거를 갖고 있느냐, 그리고 얼마냐 기억하느냐의 문제다.

 

* 기억을 위한 습관

반복, 말해보기, 그리기(도식화가 텍스트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적용(이미 알고 있던 것과 새로운 것을 관련지어 보기, 자기화), 반추(산책하며 되뇌어보기)

 

"사랑하는 사람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은 죽지 않고 살아 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상상 - 인터뷰를 할 때는 텍스트가 아니라 콘텐스트를 머릿속에 담아라. 

 

 

4. 실제로 어떻게 쓰는가

(1) 글의 첫문장과 끝문장

 

* 글을 시작하는 방법 - 첫 문장을 공부하기에는 소설이 좋다. 소설의 첫 문단을 읽어보라. 

a. 글을 쓰게 된 배경(독자를 예열시키는 효과). 논문이나 주제가 명확한 글에 적합하다.

b. 개인적인 일화로 시작하는 것. '나'에서 시작하되, 나에게 그치면 안 된다. '우리'로 확장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는 자기 이야기라고 받아들인다.

c. 수미상관. 처음에는 암시만 주고 끝내거나, 혹은 처음과 끝을 모두 동일하게 강조하거나.

d. 핵심 개념을 정의 내리는 것으로 출발

e. 뜬금없이 시작하는 법, 복선을 까는 법

 

* 글을 마무리하는 법

a. 주제를 강조하거나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b. 반전을 꾀할 수 없을지 고민한다.

c. 제안, 호소, 당부

d. 전망,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기대감을 표시함으로써 시야를 미래로 확장시킨다.

e. 약속, 다짐

f. 격언, 명언, 경구와 같은 아포리즘을 활용

g. 수미상관

h. 질문을 던진다.

i. 행복, 건강, 건승 등 덕담을 남긴다. (연설문)

 

(2) 생생하게 써라 - 하루키는 자동차 모델명까지 쓴다. 

"문장은 독자의 지성에 호소할 뿐만 아니라 음악처럼 독자의 잠재의식에 호소해야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3) 일단 써라- 쓰기 직전이 가장 괴로운 법이다. 쓰기 시작하면 글이 글을 써간다. 

개요부터 쓰기, 첫 줄부터 쓰기 등 각자의 방법으로 일단 써라. 생각을 글에 쏟아놓고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은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 

 

작동흥분이론(에밀 크레펠린), 뭔가 시작해야 비로소 해당 부위가 활성화된다.

 

우리 뇌는 패턴완성 기능이 있다. 몇 자라도 써두면 그것을 완성시키려 한다. 정 안되면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한 문단만 완성해 두고 저장해라. 나중에 완성된 문단들을 합쳐라. 도크에서 배의 각 부분을 조립하는 배 짓기 방식이다. 대신 문단 하나가 벽돌 같이 단단해야 한다. 

 

(4) 말해보고 써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좋은 글감을 찾을 수 있다. 10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책 한 권이 나온다. 상대방이 답을 주지 않아도 말을 하면서 내가 답을 찾는다. (* 나의 경험도 그랬다.)

 

(5) 쓰는 것은 겪는 것을 넘어서기 어렵다 - 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형사 콜롬보>의 작가 로버트)

- 관심을 잡아끄는 hook

- 관심을 유지하게 만드는 hold

- 이야기의 절정에서 감정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payoff

 

(6) 쓰지 말고 고쳐라. 고수는 잠깐 쓰고 오래 고치고 하수는 오래 쓰고 잠깐 고친다. 

-  괴테는 파우스트를 60년간 썼다. 

-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 헤밍웨이

- 고수는 구조부터 그리고, 하수는 초고를 금과옥조처럼 여겨 그것에 얽매여 단어와 문장만 고친다.

-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한 번 만들어두면 자꾸 생각나 아예 그렇게 쓰게 된다.

 

 

5.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

(1) 독자 - 독자의 관심을 바라는 관종이 되어라.

- <문학이란 무엇인가>, 사르트르

a. 사물의 언어: 시의 언어, 시적 충동에 따라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글. 목적성이 없다. '사물' 자체의 언어

b. 도구의 언어: 자기만족이 아니라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쓰는 것

* 1단계로 사물의 언어로 쓰고, 2단계로 도구의 언어로 고쳐보는 것도 좋다. 

 

반드시 독자를 명료하게 떠올리며 글을 써라. 독자를 떠올려야 글이 더 잘 써진다. 독자에게 재미 / 효용 / 감동을 주고자 해라. 

 

(2) 글동무 - 함께 쓰기(합평 등)

합평 시에는 격의 없이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비판을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 실력차가 크지 않아야 한다.

 

(3) 시간과 장소

- 크로노스(chronos):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간

- 카이로스(kairos):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 시간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라. 먼저 일정 시간을 정해 두어라. 그리고 제시간 안에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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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쓰면 써진다고 믿고 써야 한다. (...) 시작할 때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써가며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

 

- 의지는 습관에 항복한다.

 

- 우리는 무의식에 글 쓰고 싶은 마음을 장착해야 한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하기 쉬운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쉬운 일을 하면 무의식이 발호하여 저항할 틈이 없다. (강원국 작가의 경우 '메모'를 함)

 

쉬운 일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무엇이건 상관없다. 글쓰기와 관련된 자신에게 맞는 쉬운 일을 반드시 찾는다. 그리고 반복한다. 쉬운 일과 반복이 만나면 습관이 만들어진다. 반복과 함께 목표, 주제, 장소, 시간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하루 3줄, 주제는 글쓰기(말하기, 소통, 리더십 포함), 카페, 강의 시작하기 한두 시간 전.

 

-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뇌에 신호를 주는 것이 좋다. 칼럼 한 편 읽기, 커피 마시기, 산책 등. + 글을 다 쓴 후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상하는 것도 좋다. 

 

- 글을 쓰다 보면 술술 풀리는 때가 반드시 온다. 어둠이 지나면 대명천지가 나타난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물론 믿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방법은 근심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잊지 않는 것이다. 손은 놀고 있지만 생각은 붙들고 있어야 한다. 기다리기만 해서도 안된다. 시도해야 한다. 돈오 + 점수. 돈오에 이르기까지 점수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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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게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글을 쓸 때는 일부러라도 자신감을 북돋워줄 필요가 있다. 첫째, 내 안에 있는 쓸거리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집토끼가 아니라 산토끼를 찾아 헤맨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참고자료부터 뒤진다. 자기 안에 파랑새를 두고 구천을 헤매는 격이다.

▶ 시작할 때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써가며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

▶ 자신감은 성실함에서 나온다. 내가 열심히 하면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 글을 쓸 때 욕심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자료에 대한 욕심이다. 읽다 보면 누더기 느낌이 나는 글이 있다. 억지로 꿰맨 흔적이 역력하다. 용접한 부위가 우둘투둘하다.

▶ 글을 읽는 사람은 글쓴이가 얼마나 잘 쓰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관심 없다. 그들이 관심 갖는 것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그 얘기가 내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것이 독자에게 어떤 효용이 있는지에 집중하는 게 맞다.

▶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를 다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쓸 때 주제 하나에 집중한다. 하나에만 집중하면 욕심이 사라진다. 글은 한정식이 아니라 일품요리로 써야 한다.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이 돼야 한다. 주제 혹은 논지와 관련 없는 내용은 가차 없이 버린다.

▶ 욕심은 천성이다. 가만히 놔두면 발호하기 때문에 잘 다스려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굳이 이번에 다 쏟아부을 이유가 없다.

▶ 지적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지는 못한다. 지적은 못 쓰지 않게 할 뿐이다.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中, 내 글을 칭찬해 줄 사람, 나를 지지해 줄 그 한 사람이 필요하다)

▶ 의지는 습관에 항복한다. 의지는 의식의 산물이다.

▶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는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글쓰기가 벽에 부딪혔을 때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다른 장르로 관심을 돌려라. 문학에서 음악이나 미술로 갈 수도 있고, 소설에서 시나 수필로 갈 수도 있다. 둘째, 정통 글쓰기에서 벗어나 단순 정보 전달로 옮겨가라. 셋째, 절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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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발췌한 부분을 포스팅하다.

* 2023년 8월 전체적인 구성과 요약을 추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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