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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정여울, 작문, 에세이, 글쓰기, 작가)

Varsika 2023. 8. 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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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와닿아 구매했던 책이다. 대략 구매한 지 2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책 내용은 정여울 작가가 최인아 책방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의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읽기 편하고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아 곁에 두고 오래 참고하고 싶은 책이다. 강원국 작가는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글을 잘 쓰기 위한 조건으로 '글동무'를 구하라는 조언을 했다. 홀로 오래 쓰면 지치기 마련이니 함께하는 동지를 두라는 뜻일 것이다. <끝까지 쓰는 용기>를 펼치자 나는 고대하던 글동무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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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전에는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체험이, 글을 쓰고 나면, 마치 물에 불은 종이꽃이 온갖 알록달록한 자태를 드러내며 피어나듯이 새롭게 재탄생합니다. 

 

- 어떤 결렬한 감정이 저를 심하게 괴롭힐 때면, 당장은 드러내지 말고 언젠가 글쓰기로 표현하자, 하고 나 자신을 다독이곤 해요. 

 

-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쓰는 행위 그 자체를 위한 것이니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거든요. 별내용은 없어 보여도 그저 수첩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게 참 신기하지요. 글을 쓴 뒤의 결과물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그저 글을 쓰는 순간에 기쁨이 있는 거예요.

 

- 분명 무의식 어딘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의식이 아직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죠. 

 

- 모든 일상을 글쓰기로 집중시키는 지혜가 필요해요. 아주 사소한 자투리 시간조차도 글쓰기와 연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요. 

 

- 짧은 글쓰기를 즐겨보세요. 친한 사람에게 "네가 좋아하는 단어 세개만 선물해줘"라고 말해보세요. 그리고 선물 받은 그 세 개의 단어로 짧은 글짓기를 해보세요.

 

- '한 개인의 마음의 역사'가 인류 전체의 역사로까지 확장되는 이야기

 

- 3S. 먼저 스토리는 상상력이다. 어디서나 이야기의 가능성은 있다. 센서티브, 과도한 예민함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스톡, 끊임없이 저장하는 능력. 숲이 될 때까지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어야 한다. 

 

- 질투의 나쁜점은 자신이 원래 지닌 장점을 잊게 만든다는 것이다. 부러움은 질투의 방향이 아니라 감탄과 경이의 방향으로 돌리는 게 좋다. 

 

- 감정을 숨기기 어렵지만, 그것을 얼굴로 드러내기보다는 글로 표현한다. 감정을 마음에 잘 비축해두었다가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 내 안에 있지만 아직 표현되지 못한 비밀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의 진정한 희열이다.

 

-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선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를 해야 한다. (다채로운 상황 속으로 나를 던지기)

 

-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이 치유되어야 읽는 사람도 위로를 받는다. 위로를 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슬픔에 솔직해지는 글을 쓰다보면 결국에는 내가 괜찮아진 만큼, 독자들도 내가 쓴 글을 보며 행복해진다. 내 아픔에 솔직해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이 부분에는 최은영 작가의 "완벽한 애도는 없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으로 위로가 시작되고, 함께 슬퍼하는 것만으로도 애도는 충분하다는 배려의 언어. 

 

- 나의 이야기를 중시하되, 나의 삶이 타인의 삶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교집합을 찾으세요.

▷ 강원국 작가도 동일한 말을 했다. 

 

- 하지만 나 혼자 간직하는 게 나은 이야기와 함께 나누면 더 좋은 이야기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첫문장 쓰는 법. 첫문장은 질문, 호기심, 설렘 3가지 중에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모두 다 충족하면 더 좋다. 

 

-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면서 언제나 최고의 글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테마를 잡는 방법. 책 학원에 대해서 한꺼번에 리뷰를 작성하지 말고 챕터별로 써볼 것

 

- 속독은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정독할 것

 

- 작나는 자신의 고통을 장작으로 삼아 그걸 이야기의 불꽃으로 태워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존재. 상처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다. 

 

-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 해봐야 한다. (p.184)

 

- 글쓰기에 집중할 떄는 자기자신을 감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터넷도 문제다. 인터넷이 있는 한 순수한 집중에 다다를 수 없다. 

 

- 어디서나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당신을 진정한 작가로 만들 것입니다. 

 

- 제가 돈과 시간이 많아서 독자들을 모두 데리고 다 같이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글을 통해 독자들을 제가 그린 공간 속으로 초대하는 것이지요.

▷ 표현이 참 좋다. 글을 통해 독자들을 공간 속으로 초대하는 것

 

- 늘 최선을 다하력 애쓰지만 항상 '이보다 더한 최선도 있을 텐데'하는 끝도 없는 욕심이 고개를 듭니다. 

 

-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는가'보다 '글을 쓸 수 없다면, 과연 살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 그는 삶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삶을 사랑했다. (빈센트 반 고흐)

 

- (서평을 쓸 때) 오직 책을 다 읽고, 그것도 세 번 정도 읽고, 그 책의 가장 매력적인 대목들을 모조리 타이핑하고, 핵심적 메시지와 가상의 대화를 해보고, '그 책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에 대해서 글을 썼어요. 

 

- 슬픔은 더 커다란 슬픔으로 치유된다. 

 

- 공간에 대한 사랑, 이런 감정을 토포필리아라고 해요. 공간tops에 대한 사랑philia, 그것이야말로 제가 여행을 꿈꾸게 된 가장 큰 이유였지요. 

 

-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항상 카페에서 글을 썼어요. 그것도 파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 드 플로르' 같은 시끌벌적한 공간에서요.

 

- 자신의 콤플렉스와 정확히 대면하는 것이야말로 '고백하는 글쓰기'의 장점이에요. 

 

- 원수는 우리의 운명을 조각하는 가장 예리한 칼날이다.

 

- 일상에서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을 철저히 아껴서 글쓰기에 몰아넣어야 해요. 그시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저 사람은 살짝 정신이 나간 것 같다'라고 보일 정도로 집중해야 해요. 

 

-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잃으면 대체제를 찾아요. 하지만 그 대체제는 결코 잃어버린 대상과 같지 않지요. 그걸 깨달을 때 진정한 애도도 시작됩니다.

 

- 저항을 하면 잠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징정한 자기실현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  처음에는 부모님의 잔소리나 선생님의 훈육 때문에 초자아가 생겨요. 나중에는 그것이 자기검열 기관이 돼버려요.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 그 초자아의 '잘해야 해. 나는 최고가 되어야 해'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 글을 쓸 때도 '단기 플랜'과 장기 플랜'을 나눠요. 단기 플랜은 앞으로 몇 달안에 써야 하는 글, 며칠 안에 써야하는 글을 쓰는 거예요. 이미 취재가 끝나 있어야 하지요. (...) 장기 플랜은 가끔 쉬어가면서 글을 쓰는 거예요. (...) 막상 써보면 덜 무르익은 생각들, 그것이 장기 플랜의 주제죠. 

 

- 어떤 언어는 화살처럼 칼처럼 내면을 뚫고 들어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만, 어떤 언어는 빗물처럼 음악처럼 오래오래 가슴을 적시며 힘들 때마다 내면의 빛과 소금이 되어준다. 

 

- 기다림의 아픔이 창작의 불꽃으로 타오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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