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이모에게(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中)

Varsika 2023. 9. 9. 12:31
728x90
반응형

<리뷰>

이미상 작가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이 생각났다. 세대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사랑과 그리움의 증폭을 가져오기도 하는구나, 시간은 감정을 휘발시키기도 하지만 숙성시키기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 "그때야 다 그랬다지만..... 다 그랬던 건 아니야."

 

- 돌아보면 그 시절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나의 공포와 분노를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기 위해 나는 쉽게 겁내지 않고, 사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 나는 부대로 돌아와 이모의 코트와 목도리를 소각장에 넣고 휘발유를 부었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동안 나는 내가 그곳에서 소리 없이 울도록 내버려 두었다. 

 

- 옛날 사람들은 하늘 위에 하늘나라가 있다고 생각했다. 밤하늘의 별빛들을 보고 하늘에 구멍을 뚫어 지상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저 너머 누군가의 눈빛이라고 빛기도 했다. 그들에게 별빛은 신의 눈빛이거나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존재들의 시선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