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 11일, 주당 공모가 35달러로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60달러대까지 주가가 폭증하였고, 3월 13일 현재 40달러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상장으로 약 5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쿠팡을 이렇게 표현했다. "The future of commerce". 과연 쿠팡은 커머서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쿠팡은 사업 핵심분야로 유통, 물류, 푸드 딜리버리를 선택했다. 특히 유통과 물류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쿠팡은 여기에 박차를 가해 전국 어느 곳이든 쿠팡 물류센터에서 10km 이내 범위에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른바 전국 단위 로켓배송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풀필먼트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쿠팡의 롤모델로 보이는 아마존 역시 풀필먼트 사업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다만 쿠팡이 아마존과 다른 점이라면 아마존은 AWS(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IT서비스를 제공)라는 캐시카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아마존은 풀필먼트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고, 결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쿠팡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여러 상표를 등록하였지만 아직 확실한 투자안은 발표된 바가 없다. 이외에도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하긴 했지만 경쟁자인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 비해 이용자 증가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1년 1월 기준, 추정 순이용자 81만 명)
쿠팡이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점은 바로 사업의 적자(누적적자 4조 원)가 심하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기존의 적자를 버텨왔지만 과연 사업이 지속될수록 적자의 폭이 심해진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것을 버틸 체력이 있냐는 것이다. 이번 상장으로 5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쿠팡의 다음 행보를 눈여겨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유니콘 기업을 인수하여 사업을 한 번에 키우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매각이 진행 중인 요기요를 인수한다거나 타 OTT 기업을 인수하여 현재 사업 분야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 1년간 눈 부신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연환계(CJ대한통운, 이마트), 카카오와 롯데쇼핑의 이베이 인수설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또한 그 거대한 변화와 치열한 전쟁의 일면일 뿐이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과연 쿠팡은 커머스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 이 글을 쓴지 약 1년이 지난 2022년 2월, 쿠팡의 주가는 22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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