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K그룹의 분리경영(2019~)
SK그룹은 2019년을 기점으로 2개의 지주회사를 통해 독자적인 분리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SK(주) 소속과 SK디스커버리 소속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나뉘어있다. SK(주)계열은 익히 유명한 최태원 회장이, SK디스커버리는 그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회장(SK와이번스의 마지막 구단주)이 지배하고 있다.
2007년,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였지만, SK(주) 위에 SK C&C가 별도로 존재한 옥상옥 구조였다. 이후 2015년, SK(주)와 SK C&C가 합병되었고, 2019년에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하던 SK건설 지분 전량과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현재의 SK그룹 내 2개 지주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자회사는 SK(주)의 지분이 단 한 주도 없어 계열분리 가능성 또한 언급된 적이 있다. 그러나 SK 브랜드 사용에 관한 문제와, SK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등의 문제가 있어 간단히 분리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종합화학은 2021년 8월,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기업 전환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투자하고, 2027년까지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10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오센트릭이라는 명칭은 지구중심적 경영을 하겠다는 의도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2. SK디스커버리의 사업분야
SK디스커버리는 연 매출 8조원 규모의 회사로, 친환경 소재, 백신, 에너지 및 화학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저장, 판매 사업으로 유명하다. 연매출 6조 원 이상으로 SK디스커버리의 주력 계열사이다.
SK케미칼은 화학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SK케미칼에서 2018년 7월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다. (백신사업 부문을 분할)
특히 2020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백신 후보물질 생산을 수주함에 따라 모회사인 SK케미칼의 주가가 급등했다.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의 주가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주한 AZD1222는 영국의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백신으로 2021년 2월 6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3. SK(주)의 수소 / 바이오 투자
SK디스커버리가 생명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SK(주) 계열은 새로운 승부처로 수소 분야를 택했다. 이는SK그룹이 강력히 추진 중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SK E&S와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가 보유한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적합한 분야로 보인다.
SK그룹은 3월 2일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국내 수소 사업에 약 18조 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수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소 생산, 유통, 공급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아시아 시장에 수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최근 투자한 미국 수소 업체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현재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생산, 저장, 운송, 공급이 모두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 미국 전역에 3만 2,000여 대의 수소 지게차를 판매함
- 월마트에만 북미지역 물류 센터에 총 9,500대의 지게차를 공급
SK그룹은 플러그파워에 투자함과 동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각국의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수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수소차 판매량을 2025년까지 5만 대, 2050년까지 50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있어 SK 수소사업의 주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 투자 분야가 겹치는 두 계열
위 내용으로 알 수 있듯이 SK(주)의 신사업 투자분야와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신사업 투자분야는 바이오/수소 분야로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디스커버리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해당 분야에 진출했다면, SK(주)는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SK(주)가 수소 사업에 과감히 투자한 것과 마찬가지로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를 통해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그룹 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혹은 독자 경영을 통한 경쟁구도로 들어가게 될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고, 그 추이가 결국 그룹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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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nhapmidas.com/article/210105162433_757151
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915/102932993/1
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0/12/13/TSTVYS7XINCPFOTNCDUX2BV3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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