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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문체부,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최종 2곳 선정

Varsika 2021. 7. 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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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부는 새로이 건립할 가칭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부지송현동 부지 2곳을 결정했다. 문체부는 올해 내 건립지를 최종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지가 모두 서울 도심에 위치함에 따라 미술관 유치를 희망했던 지방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후보지 선정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기증자의 뜻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기증품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은 총 2만 3천여 점이나 된다. 이를 통합적으로 소장 및 관리하면서 연구와 전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지난 4월, 유가족 측에서 기증의 뜻을 밝히자 청와대에서 별도의 전시관 건립을 지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후보지 선정이 서울에 치우친 점을 설명하기에는 논리가 부족하다. 문체부는 같은 이유로 미술계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제안도 반려했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구분 짓지 않는 '통합 뮤지엄'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기증품의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 건립되는 기증관과 기존의 전시·연구 기관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이 점을 근거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과 가까운 송현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점 또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문체부 산하 국립박물관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 걸쳐 13곳이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본관 역시 서울관(2013년 개관)이 아닌 과천관(1986년 개관)이다. 심지어 2018년 개관한 청주관은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가 함께 있다. 문체부의 논리에 따르면 향후 대규모 기증이나 미술관 건립이 재차 논의될 경우 자연스럽게 서울시만이 후보자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중심주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국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두 후보지가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지극히 서울 중심적 사고에 기인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하여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은 자국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서울까지 먼거리를 달려와야 할 것이다. 같은 논리라면 앞으로 전시시설은 KTX 정차역이나 버스터미널 근처에 건립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근거 또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난 5월 용산구가 문체부에 제안한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위치(출처 : 용산구)

 

결국 문체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어건희 미술관(기증관)' 건립조차 '서울 중심주의', '관료 편의주의'에 따라 가장 빠르고(빈 부지가 확보됨), 별다른 고민없이(매입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음),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조건으로 후보지가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판과 실망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문체부는 후보지 선정 발표와 함께 빠르면 2027년 이건희 미술관이 개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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