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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블루룸 관람 후기(그라운드시소 명동)

Varsika 2021. 7. 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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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시소와 미디어앤아트

그라운드시소는 전시 제작사인 미디어앤아트에서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명동, 성수, 서촌 총 3곳을 운영 중이다. 미디어앤아트는 회사명처럼 미디어아트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등의 전시를 제작한 바 있다. 전시 블루룸은 미디어앤아트에서 주최했고, 해비턴트라는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 해비턴트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표방하며 공간과 시간, 비주얼과 음향의 통합을 시도하는 미디어아트 스튜디오이다. 송주명 감동이 2005년 설립하였으며 혁신적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 블루룸 전시는 주류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정형화된 시각언어에 의문을 던지며 시장과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설명)

 

 

□ 그라운드시소 명동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9층에 있다. 별도 출입구가 구분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백화점 1층으로 들어와 샤넬 매장 옆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 전시기간 및 관람시간

전시기간 : 2021.6.4(금)~2021.11.28(일)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입장 마감 : 오후 7시)

티켓가격 : 성인 1,5000원 / 아동 및 청소년 1,2000원 /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입장

 

□ 전시후기

입장은 전시 시작 10분 전에 시작한다. 그전에는 9층에 별도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앉을 곳이 없다) 대기공간이 없다는 점은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느껴졌다. 11시에 전시가 시작하면 영화 시작 전 안내처럼 5분 정도 안내방송이 나온다.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관람해도 된다는 점, 휴대폰은 무음으로 변경하라는 내용 등이 나온다.

 

전시는 총 8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 점이 관람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느껴졌다. 막이 정해져서 시작과 끝이 명확해 챕터가 바뀔 때마다 몰입이 끊기게 된다. 또 팸플릿에 나와있는 전시시간은 1시간이었으나 안내 영상을 제외한 실제 전시시간은 43분 남짓이었다. 43분 중 5분마다 영상이 바뀜에 따라 한 영상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다. 맥락이 연결된 하나의 전시라기보다는 그저 여러 장면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블루룸 전시공간 구조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었는데 블루룸 전시관에 들어서면 좌우로 공간이 나뉘어있다. 좌우 전시공간 사이가 기둥으로 구분되어 있어 하나의 전시관이 아니라 명확히 구분된 전시관으로 느껴진다. 문제는 좌우 전시관에서 각각 같은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미지가 노출된다. 블루룸 전체가 하나의 상영관처럼 구성되어 운영되는 방식인데 좌측의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면 우측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문제는 이 때문에 일부 관람객들은 한 전시관의 디스플레이가 조용해지면 반대편 전시관으로 뛰어가서 사진을 찍는 이해 못할 행동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공간에 대한 이해 없이 전시를 만든 느낌이었다. 전시 시작 전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멘트는 이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내받은 실제 전시시간에서 무려 17분이나 빨리 전시가 끝난다는 점도 관람객 입장에서는 허무한 부분이다. 안내 영상이 포함되어있다는 한 줄의 설명도 없었다. 실제 리뷰 후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 돈이 아까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웬만한 전시나 영화는 2시간 남짓 관람할 수 있다. 블루룸 전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조금 비싼 가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거 미디어앤아트에서 진행한 <클림트 인사이드>를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만 나열해두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온사인으로 만든 글귀들, 단순히 나열된 클림트의 작품들)

 

이번 전시 역시 시각적 즐거움 이상의 만족감은 느끼지 못해 미디어앤아트 전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 낮아질 것 같다. 서사없이 나열되는 피사체는 관객경험의 폭을 좁힌다. 블루룸은 구조적으로 명확히 한계가 그어진 전시였다. 물론 좋은 미디어 아트 전시도 있었다. 이는 추후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루겠다.

 

전시 시작 전의 블루룸 전시공간(진입로 기준으로 좌측 공간)

 

전시 시작 무렵의 블루룸
해당 챕터에서는 라벤더 향기를 뿌려준다. 
블루룸 전시공간(앉을 곳이있다)
편안한 대기공간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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