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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강방천과 존리가 말하는 가격을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

Varsika 2021. 8. 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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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

 

강방천과 존리가 말하는 가격을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신과함께 #185] 2021년 8월 16일 방송

 

Q. 미국에서 펀드 매니저 생활을 하시고 6년여 전에 한국에 입국하셨는데 그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존리) 많이 달라졌다. 한국의 주식투자 문화는 이제 막 열렸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5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은 이제 1의 수준이다. 이제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때 hiccup(차질)을 경험하면 또다시 주식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동반되어야 조정이 왔을 때도 견딜 수 있고 오히려 buying chance로 생각할 수 있다. 

 

미국도 30년 전에는 한국과 비슷한 투자양상이었다. (가격이 내리면 팔고, 오르면 남을 따라 사는 방식) 그러나 퇴직연금제도가 생기며 체계화되었고,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많은 부자가 나오게 되었다. 즉,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잘못된 제도는 유지되고 개인만 열심히 투자하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일 뿐이다. 따라서 첫 번째로 주식투자와 자본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두 번째로는 노후 준비를 위해 거의 유일한 방법이 주식임을 인정하고 제도가 여기에 따라가야 한다.  제도가 잘 구비되어있었던 홍콩은 지금 중국의 간섭으로 잘못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50년간 아주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다. 

 

 

Q. 예전에 비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여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강방천) 인식과 자세가 중요하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인식. 주식 투자를 유가증권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과 기업의 동반자가 되는 길로 인식하는 사람의 결과는 천지 차이일 것이다. 이 인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도 모르면서 주식을 투자하는 경우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위대한 기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티켓을 샀다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업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자세는 분산투자, 기다림을 뜻한다. 예측할 수 없는 영역,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 신경을 빼앗기면 안된다. 인식과 제사를 갖춘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부가가치는 인건비, 이자, 세금 등으로 나누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의 몫(근로소득)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플랫폼의 등장, 생산성의 증가 등) 줄어든 근로자의 몫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한 주주의 몫으로 귀착되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근로소득으로 먹고 사는 세대에서 위대한 기업의 주주로 살아가는 세대로 전환되고 있다. 

 

 

Q. 주식투자를 가급적 일찍 시작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

 

A. (존리) 금융문맹이라는 말을 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흐른 후 걷잡을 수 없는 부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 자본의 증가속도는 노동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상대방은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문맹인 나는 뛰어가는 것이다. 옛날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찍 시작해야 하고, 복리의 효과를 이해해야 한다. 저축을 해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투자를 장려해야하고, 정책(장기투자 시 세금 혜택, 노후준비 계좌는 일정기간 팔지 못하게 강제)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위치에 와있다. 

 

주식 투자는 기업을 소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수익률 게임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것은 주식을 종이로 보는 것이다. 주식은 종이가 아니라 회사라고 이해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기업에 대해서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 주식 투자에는 대가가 없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Q.  작년 주식시장이 좋았던 탓에 올해는 다시 개인 투자자들이 주춤하거나 절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다시 예전의 투자 속성으로 회귀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 투자자들과 최근의 주식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강방천) 작년에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단추를 모두 잘 끼워야 정장이 완성된다. 생략된 과정에서 나온 좋은 결과가 독이 되고, 충실한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인 안 좋은 결과가 더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첫째, 분산투자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분산 투자해야 한다. 개수의 분산이 아니다 속성의 분산이 진정한 분산이다. (같은 카테고리 10개 기업보다, 다른 카테고리 2개 기업이 진정한 분산에 가깝다.) 

 

둘째, 생략된 과정 속에서 나온 좋은 결과를 자기 능력인 양 말해서는 안된다. 실패에 대한 충실한 과정을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좌절할 필요 없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자신과 주식 투자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좋은 펀드를 찾으면 된다.  최근의 5~6개월의 성과를 보고 절망하지 말고 5년, 10년을 가져갈 수 있는 걱정없는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Q. 주식 외에 전체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에 대해서도 토론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존리 대표의 생각은?

 

A. (존리) 모든 투자는 기회비용이 있다. 한정된 자산을 투자하기 위한 생각이 필요한데 과거 한국에서는 주식은 절대 금지, 부동산은 불패라는 생각이 바이블처럼 되어있었다. 사교육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처럼 경제적으로 잘 성장한 나라가 드문데 노후준비는 가장 열악하다. 현대의 시스템은 자본이 일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교육에 모든 돈을 투자해서 노동을 하게끔 만들고 있다. 모든 돈을 투자해서 노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자산배분을 잘한 것인가 반문할 수밖에 없다. 이건 굉장히 시급한 문제다.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가장 잘못된 제도다. 퇴직연금의 주식 운용비율이 3% 밖에 되지 않는다. 원금보장이라는 이상한 굴레에 씌워져 있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날까봐 출근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자산 중 주식의 비중이 30% 정도만 되면 기업도, 국가도, 개인도 잘되게 된다. 잘 안될 수가 없다.

 

 

Q. 최근 정부과 공공기관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며 코로나 시대에 일어난 여러 현상들을 다시 원상복구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제야 조금 활성화가 된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cool down 시키려는 의견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생각은?

 

A. (존리) 퇴직연금제도에 대해서는 이제야 조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 기관에서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국회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아직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주식은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과거의 관념에만 붙잡혀 있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master plan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라 이전부터 해외 교역, 투자의 중요성을 알았고, 홍콩은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있다보니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높았다. 반면 한국은 해외기업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국부유출을 떠올린다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다. 그들이 돈을 벌면 더 큰 효과로 우리도 돈을 벌게 된다. 배타적인 생각으로 한국자본 vs 외국자본으로 금을 그어버리면 더 큰 파이를 만들 수 없다. 지난 동학개미운동부터 그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다가 수익률에 대한 잘못된 인식만 바뀌면 한국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나라가 몇 없다. 미국, 중국, 영국 정도뿐이다. 

 

 

Q. 카카오 투자는 언제 정리하실 예정인지?

 

A. (강방천) 주식에서 매도 타이밍은 그 산업이 사라질 때다. 매도 타이밍을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산업이 자생적으로 사라지는 경우, 대체산업이 등장할 때, 경쟁자가 많이 생겨 수익성이 악화될 때, 대안기업이 생겼을 때로 나뉠 수 있다. 

 

투자를 할 때에는 크게 3가지 이익을 확인해야 한다. 당기순이익(income statement -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 현금유출입(영업현금흐름, OCF - operating cash flow), 잉여현금흐름(FCF - free cash flow)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잉여현금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금화되는 이익). 가령 SK하이닉스는 영업현금 중에 80~90%를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현금으로 남는 이익은 10~20% 밖에 안된다. 게임이나 플랫폼 기업은 그 반대다. 80%를 남긴다. 이 부분에서 미국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 어떤 주식을 매도할 때는 반드시 대안기업(새로 매입할 주식)을 분석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카오를 대체할만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존리) 주식 투자는 미래 가치를 예측하는 것인데 이것이 참 재미있다. 틀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 토론하며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산투자와 함께 10년 후의 성장성을 보기 위해서는 경영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 30년 전에 401K가 나온 것처럼, 직장인들의 일정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기업에 투자되면 우리나라는 활화산처럼 발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펀더멘탈이 좋아야 시가총액이 커진다고 하지만,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펀더멘탈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김프로 : 테슬라도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 돈이 투자되고 물이 차오르면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주식투자는 중요한 것이다.

 

(김동환) 부채를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장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후자라면 보다 길게 보고 경영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른바 Capex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존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용면에서 부채보다 주식이 훨씬 더 비싼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특히 경영자들이) 주식이 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에 대한 인식이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도박이지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회사가 잘못되더라도 나에게 책임이 없기 때문에 비용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으로도 연결된다. 따라서 기업에 투자할 때는 경영진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Q.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교육능력이 좋아 재무제표도 분석하고 연준의 정책까지 공부하고 투자한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한국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기업 경영이 투명하고,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있는 해외 시장으로 모두 나가버리는, 이른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A. (강방천) 좋은 기업과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을 꼭 확인해야 한다. 통찰력, 추진력, 사업욕심을 3대 요체로 본다. 통찰력에 있어서는 개인마다 다르다. 이것은 인식의 범위로 인한 것이다. 여기에는 시간적 인식의 범위, 공간의 인식의 범위가 있다. 가령 100년 후의 시간을 인식하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인식한다. 1년만 생각하는 사람은 비트코인이 필요 없다. 공간의 인식으로 본다면 여의도만 생각하면 달러가 필요 없다. 그러나 글로벌하게 생각한다면 달러가 필요하다. 이 인식의 범위가 넓어야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인식의 범위가 통찰력을 좌우한다. 앨론 머스크의 공간의 범위는 화성까지 닿아있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경영진의 인식의 범위를 받아 해석하는 자들이다. 경영진의 인식의 범위와 펀드매니저들의 해석의 깊이가 교차되면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다. 한국 경영진들의 인식의 범위가 시간적으로 5년, 공간적으로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면 더 멋진 곳으로 갈 수 없다. 

 

테슬라가 향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다고 가정할 때, 만약 우리 국민들이 대주주로 들어가 있다면 그것을 진정한 자본주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 연금이 확정 상품에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10년이 지나도 수익률이 1~2%에 불과하다. 이것을 주주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자본수익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연금자산이 깨어나야 한다. 

 

 

Q. 선진국 내에서도 자본이 역동적으로 스타트업을 비롯해서 벤처 생태계 등에 투자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안전한 은행이나 해당국의 국채에만 잠겨있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 그렇고, 아베노믹스도 그런 경제상황에 역동성을 주자는 측면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A. (존리) 한국이 갖고 있는 많은 사회 문제점인 저출산, 빈부격차, 노후준비 등이 모두 돈과 귀결되어 있다. 국가는 돈이 많은데 개인은 돈이 없다. 일본과 똑같다. 현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운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일본의 사회문제(고령화 등)를 따라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당연히 우리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고치려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이다. 전세계 직장 중에서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우리는 여전히 과거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학원에서 밤 11시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식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그런 문화가 세습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취직을 하고 나아가 경영자가 된다. 우리나라는 진짜 master plan이 필요하다. 투자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팀쿡처럼 세계적인 경영자가 나올 수 있다.

 

 

Q. 끝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A. (강방천) 위기는 계속 온다. 끊임없이온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관점이다. 관점은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의 결과물로 만들어 진다. 따라서 이번 기회는 관점을 만드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존리) 가격의 변동성을 손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변동성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 어떤 기업도 일직선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중간에 변동의 가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투자란 것은 꾸준히 지켜봤을 때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가치 상승에 대한 공부, 믿음이 충분하다면 가격이 궁금하지 않다. 주식에 대한 전제가 흔들리지 않으면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전제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때 더 추가 매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이것이 주식투자다. 변동성은 손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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