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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PLAY] 아프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장악 총정리! 이보다 썩은 나라는 없다?!

Varsika 2021. 8. 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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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는 트럼프 대통령 때 결정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2월, 탈레반 측과 도하 합의를 맺었다.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 중단, 테러리스트와의 관계 단절, 그리고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골자로 한 합의이며 기존 계획대로라면 2021년 5월 1일까지 철수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과감하게 철수를 강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2년 1월, 상원의원이던 시절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바이든 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전쟁 이후의 nation buliding은 미국의 책임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탈레반 붕괴가 예상보다 손쉽게 이루어지자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로 눈을 돌렸고, 바이든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철수를 감행한 그의 결정은 당시와는 상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대, 판단이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 

 

최근 탈레반에 의해서 실각한 가니 정부 이전의 카르자이 정부(2001.12 ~ 2014.9)부터 부정부패가 극심했다. (심지어 카르자이 대통령의 친동생이 마약왕으로 유명했다.) 카르자이 정부 집권기인 2008년 2월에 조 바이든 의원은 존 케리, 척 헤이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다. (후에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을 역임한다.) 당시 조 바이든 의원은 카르자이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문제점과 정부의 역할을 강하게 어필하였는데 카르자이 대통령은 모든 것을 부인하며 식사는 파행으로 끝났다고 전해진다. 

 

이후 2009년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고, 스탠리 맥크리스털(당시 국제안보지원군 ISAF 사령관)은 아프간에 대한 추가 파병이 필요하다고 보고 했다. 레온 패네타(당시 CIA 국장)와 힐러리 클린턴(국무장관)은 이에 동의하였으나,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강하게 반대했다. 결과적으로는 추가 파병이 결정되었고 미국은 2009년 12월부터 3만 명을 추가 파병해 2010년 8월, 총 10만 명의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게 된다.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2,400여 명이 사망하였으나, 민간인도 4천 명 이상 희생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립의지가 없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여 자국민의 희생을 막고자 결심한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 또한 자신의 임기 중에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2600조 원을 비용으로 지불했고, 향후 이자비용과 참전군인 지원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2000조 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군대와 경찰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였으나 최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방 지역의 경찰들은 월급은커녕 식수와 무기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한다. 탈레반이 진격하자 별다른 전투 없이 빠르게 투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김지윤의 지식PLAY 캡쳐)

 

미군의 전격적인 철수에 중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 대변인인 우첸을 통해 "전쟁을 시작해놓고 무책임하게 떠나는 처사는 있을 수 없다."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혹자들은 중국이 자국 내 이슬람 세력과 탈레반의 연합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무자비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해외 테러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부분이 IS나 알카에다와는 다른 점이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내부에 IS와 알카에다가 많이 은신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접경지대인 와칸 회랑과 그 인근에는 탈레반의 주축이 되는 파슈툰이 아닌 다른 민족(타지크인, 우즈베크인 등)도 많이 있고 이들 중에서는 위구르에 우호적인 단체도 많다. ETIM(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 중국 정부가 위구르 탄압을 위해 작위적으로 인정한 단체라는 설도 있음), 알카에다, IMU(우즈베크 이슬람 운동) 등이 바로 그들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이 단독으로 혹은 중국 내 이슬람 세력과 결집하여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경우, 파키스칸과 중국이 진행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대해 강한 반발을 갖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구간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 바 있다. 과다르(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거점 항구)에서는 중국 대사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례가 있을 정도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나크 광산(세계에서 2번째로 큰 구리광산), 유전개발 등을 빌미로 탈레반 정권과 경제적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역사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루어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우리에게 2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국제사회는 아주 냉혹하다. (많은 나라가 미군 철수를 비판하지만 과연 그들 중 몇이나 난민을 수용할까?) 그리고 나라는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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