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문화 리뷰

[전시] 이응노미술관 / 이응노의 사계(2021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Varsika 2021. 10. 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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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이응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의 추상작품의 대부분은 자연풍경과 인간 그리고 동물이 소재가 된 것으로 이는 고암 추상의 출발이 자연과의 단절이기 보다는 자연으로부터의 추상임을 말해준다. 즉, 이응노의 회화는 자연 본질의 사생이다. 특히 고암의 산수화에는 이러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이 어떠한 은유도 없이 가장 직설적으로 담겨져 있다. 먼 타국에서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해나가며 문자추상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장르를 구축하고 평생 예술혼을 불태웠던 고암에게 고향의 산천을 그렸던 풍경은 일종의 휴식과 같은 활동이 아니었을까. 

 

이번 기획전 <이응노의 사계>는 고암의 풍경을 계절별로 분류하고 그가 남긴 글에 투영된 계절에 대한 기억을 함께 전시하여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고암의 풍경작품을 계절별로 나눠 전시한다는 자의적 구성이 고암이 의도한 바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견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전시를 계절별 분류로 구성한 가장 큰 이유는, 고암이 남긴 글에 투영된 계절에 대한 기억과, 그오하 상응하는 이미지들의 일치점을 밝혀보고자 하는 의도 때문이다. 

 

○ 관람후기

이응노미술관 역시 건축물 자체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내부 전시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었고, 관람동선의 마지막 부분에 기획전과는 관련없는 전시/체험공간이 있어 관람의 맥락이 다소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특히 체험기구는 오락기 비슷한 것이었는데 이용시 소음이 발생해 차분한 관람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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