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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인남식 교수의 중동학개론 7화 (예루살렘, 트럼프 평화협정)

Varsika 2022. 5. 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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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삼프로TV 방송(본문 하단 링크)을 참고하였습니다.
* 본문 전개는 방송을 따르되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순서를 조정하였습니다.
* 본문 내용 중 '▷' 표시는 방송 내용 외 포스팅을 하면서 추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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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사관 이전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은 자신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선언했다. 다만 일종의 행정 수도처럼 몇몇 정부기관을 텔아비브에 두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22개국은 예수살렘이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가 되도록 용납하지 않았다. 이들 아랍국가들과 수교한 제3국들은 모두 텔아비브에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갑자기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이전을 선포했다. 이는 이-팔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고 이스라엘 편을 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게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마무드 압바스)을 비롯해 사우디 국왕,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에 해당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국 예루살렘 지역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이 2018년 5월 14일 개관하였다. 날짜 역시 이스라엘 독립 70년 기념일에 맞춘 것이다. 

 

 

(좌)개관식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우)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대통령 선택에는 그가 가진 이스라엘에 대한 애정, 베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라포가 작용했을 수 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독실한 정통파 유대교 신자인 것 또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 개신교 신자들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하나가 되고, 예루살렘을 유대교에 돌려주는 것이 예수가 이 땅에 재림하는 순방향의 절차를 당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 남부에 이런 기독교인들이 많다. 이들은 트럼프의 지지층이며 실제로 대사관 이전을 발표한 직후 트럼프 지지율이 4% 정도 상징했다.

 

새로게 이전한 이스라엘 미국대사관 위치

 

그러나 지도를 보니 이상하다. 미국이 대사관을 옮긴 곳은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의 사이에 위치한 무인지대(No man's lnad)에 속한다. 이곳은 양쪽에 모두 귀속되지 않는 완충지대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러한 미국의 행보를 서예루살렘의 경계 너머 동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 것이라 해석했다. 따라서 미국이 동예루살렘까지를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쿠슈너의 작품일 것이다. (인남식 교수 의견) 또 미국 입장에서는 외교적으로 최후의 카드를 남겨 둔 것이다. 관점에 따라 대사관 이전을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던 오슬로 협정이 이후 두 국가 해법으로 접근해왔던 과거의 방식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트럼프 재임 기간 여러 차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는 뉴욕의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완고한 정통파 유대교 신자이다. 안식일에는 운전도 하지 않는 수준이다. 리버럴보다는 오소독스에 가까운 쪽이고, 트럼프 취임식이 토요일이라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 쿠슈너가 백악관 고문이 되면서 이스라엘 정책을 전담하게 된다.

 

 

평화를 위한 비전(2018)

트럼프는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안을 제안한다. 세기의 딜이라고 나온 트럼프 정부의 분할안이다. 그러나 이 분할안에 따르면 요르단 강과 요르단 밸리를 모두 이스라엘의 땅이 된다. 국경은 이스라엘이 갖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내부의 섬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의 도움없이 사는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되는 것이다. 또 현재 서안 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그대로 이스라엘의 영토로 지정했다. 국가가 가지는 영토적 통합성을 아예 무시해버린 안이다. 정착촌에 대한으로 제시한 것이 서안 지구의 정착촌 면적만큼 남부에 다른 땅으로 보상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거기다 팔레스타인에는 500억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역시 미국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랍국가들로부터 돈을 모금하여 전달한다는 내용이었다. 팔레스타인에게는 수모에 가까운 제안이었다. 결국 이 안은 후에 트럼프가 물러나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 트럼프 중동평화안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통합 예루살렘의 통제권을 행사한다. 팔레스타인은 알 아크사 사원을 포함한 일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국가 지위를 획득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국가 지위를 가져도 군대 창설권과 타국과의 안보 및 정보 조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안이 공개되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세기의 타격"이라고 안을 거부했다. (추가 끝)

 

이어 쿠슈너는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UAE 평화협정, 바레인이 동참했다.)을 성사시킨다. 2020년 8월, 미국이 대선 국면에 들어가기 전, 주요 수니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의 수교를 성사시킨 것이다. 이는 아랍 연대의 약화를 뜻하며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 아브라함 협정에 이어 2022년 5월 31일, 이스라엘과 UAE는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다. (추가 끝)

 

 

그 밖의 이-팔 분쟁 해법안

 

 

(1) 3국가 해법

가자지구 이집트, 서안지구는 요르단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어떤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팔레스타인보다는 평화협정을 맺은 두 국가와 국경을 맞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자지구는 지금 하마스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집트가 이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 요르단 역시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 하마스 : 이슬람주의 비밀결사단체로 군벌을 겸한 정당이다. 2005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단행한 가자 지구 정착촌 철수 직후 가자 지구를 장악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하파)와는 불편한 관계다. (추가 끝)

 

(2) 7국가 해법

이스라엘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으로, 현재 상태에서 팔레스타인 6개 세력의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다. (7 국가 =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6개 세력). 이들은 하마스와 하파(서안지구 정부) 이상의 갈등이 팔레스타인 내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3) 단일 국가 해법

(좌) 에드워드 사이드 (1935-2003) (우) 다니엘 바렌 보임(1942~)

1999년, 미국 콜림비아대학교에 에드워드 사이드 교수(팔레스타인 난민 가족 출신)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유대인)은 함께 '서동(西東) 시집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음악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하나되는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태생으로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영문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유대인이다. 러시아에서 일어난 유대인 핍박(포그롬)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이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공존을 주장하며 평화운동을 전개했다. 팔레스타인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 팔레스타인 시민권도 갖고 있다.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단원의 40%는 이스라엘, 40%는 아랍, 20%는 유럽 음악인으로 구성된다. UN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 대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ljSXSm6v9M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의 명칭은 독일 문호 괴테(1749~1832)의 시집에서 따왔다. 중세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문학에 매료된 괴테는 칠순인 1819년 ‘서동시집’(西東詩集)을 펴냈다. 괴테는 이 시집을 펴내면서 “자신을 알고 다른 사람을 아는 이라면 알게 되리라. 동방과 서방이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음을”이라고 노래했다. (추가 끝, 출처 : 조선일보)

 

 

바뀐 아랍 국가들의 기류

과거 팔레스타인은 대 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하면서 아랍 세계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아랍 독재국가의 수반들이 자국내 불만은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한 전략도 맞닿아 있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아브라함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수교하면서 점차 전선이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주었다. 

 

첫 번째로 저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아랍 산유국들이 자국의 경제 위기감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이란이 부흥하기 시작했다. 수니 아랍국가들은 혁명을 통해 공화정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시아파 국가 이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세 번째는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반 왕정 세력이 점점 커져나가고 있다.

 

이 3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나라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이스라엘은 R&D 강국이면서 강력한 월스트리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공대와 와이즈만 연구소는 미국의 기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미국과 유사한 분위기다. 대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수니 아랍국가와 입장이 동일하다. 이런 맥락에서 UAE와 사우디에게 이스라엘은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했다. 중동 각국의 반 왕정 세력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 거기다 아랍 국가의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과거의 고정관념 묶여 있지 않다. 우리나라만 해도 6.25를 겪은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가 크다. 

 

이-팔 문제와 별개로 예루살렘은 꼭 가보기를 권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평화와 갈등이 공존하는 현장을 지나면서 한반도의 상황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좀 더 영역을 확장하자면 지중해부터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를 거쳐 고대문명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모습을 보기를 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7OWg5qpFp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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