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10년 후 한국(공병호, 해냄출판사)

Varsika 2023. 5. 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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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 제대로 된 시대정신이 없다.

한국인이 게을러 보이는 것은 재산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체제 아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누군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지거나 심지어 사치품인 놋쇠그릇을 샀다는 것만 알려지면 근처의 탐욕스러운 관리나 그의 앞잡이로부터 주의를 받거나 양반으로부터 대부를 갚도록 독촉당하는 식이다.

생업에서 생기는 이익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모든 한국사람들은 가난이 최고의 방어막일 뿐, 최소한의 음식과 옷 외에 자신이 소유한 것은 탐욕스럽고 부정한 관리들에게 빼앗길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베리아의 한국 남자들에겐 고국의 남자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풀죽은 모습이 없다. (중략) 그들에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만달린이나 양반의 착취는 없었다. 안락과 어떤 형태의 재산도 더 이상 관리들의 수탈 대상이 되지 않았다. (중략) 이곳에서 한국인들은 번창하는 부농이 되었고, 근면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이들의 번영과 행동은 조국에 남은 한국인들도 정직한 정부 밑에서 그들의 생계를 보호받을 수만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시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을음 주었다. (이상 비숍의 저서내용 인용)

대처 수상에 의한 개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영국은 병들어 있었다. 그녀는 영국의 시대정신을 재구축했다.

 


1. 한국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 시대를 거스르는 민족주의

- 민족은 근대 이후 우리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확산된 엔티티entity이다. 엔티티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떠나 우리가 존재한다고 여긴다는 뜻에 붙여본 것이다. (탁석산,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유럽이 근대에 발견한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사유재산을 갖게 되었고 정치에 참여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중략) 다시 말하면 개인의 행복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체제의 목적이다. (중략) 국민에서 시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국민에서 시민으로 전환함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국가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되는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민족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국민이 아니라 시민이 되어야 하며 시민은 민족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3. 한국의 위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 추락의 7가지원인

-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첫 번째 법칙은 그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가능한 한 제한하는 것이다.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다른 모든 영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간섭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협의의 정의를 통해서, 그리고 엄밀한 해석을 통해서 제한된 경우에만 허용될 수 있다. (피터 드러커, <단절의 시대>)

이런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고용주나 고용인 모두 서로 무리한 요구를 하곤 한다. 조직이나 단체도 자신의 고유한 업무를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다 보면 조정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게 마련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그런 상황에 있다고 보면 된다. (갑질, 강제회식 등)

 


4. 미래 준비: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1. 공동체

모든 사람이 사회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 사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자기 혼자서 안전한 길을 찾을 수도 없다. 사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자기 혼자서 안전한 길을 찾을 수도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지적인 싸움에 뛰어 들어야 한다. 이 싸움의 결과에 모든 사람의 이해가 달려 있기 때문에 관심 없다면서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선택하든 하지 않든 모든 사람은 위대한 지적 투쟁에 끌려 들어오게 되어 있다. (미제스)

엔리케 왕자는 포르투갈 서남단의 암석 지대 사그레스 곶에도 독자적인 성채를 세웠다. 그곳에 각자의 우수한 조선기사, 항해기술자, 세공업자, 탐험가, 지리학자, 천문학자들을 불러 모아 항해에 관해 연구하고 조사하면서 일종의 정보 공동체를 건설했다. 바스코 다가마라는 인물은 그러한 바탕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중략) 역으로 훗날 포르투갈의 쇠퇴는 유대인 배척 정책에서부터 시작된다. 게다가 종교 재판소까지 설치해 외래인들을 배척하면서 포르투갈은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지고 만다. 관용은 창의성을 꽃피우는 바탕이 된다.

사그레스 성이 정복을 뒷받침하는 두뇌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르투갈인들이 자국 내에 거주하는 외래인들에게 보여준 관용적 미덕, 즉 똘레랑스가 큰 몫을 담당했다. (중략) 아프리카와 좁은 해협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포르투갈인들은 당시로서는 놀랄 만큼 인종적 편견광 지역적 편협성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러한 똘레랑스를 바탕으로 포르투갈은 기독교도, 유대교도, 무슬림 등을 주체적으로 혼성하는 문명의 칵테일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명섭, <대서양 문명사>)

안쪽의 변화 속도가 바깥쪽의 변화 속도만큼 빨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내적인 활동이 외적인 시장 규칙에 의해 운영되도록 조직의 경계선을 열어야 한다. (중략) 주변부에 더 많은 힘을 보내고, 한 발 더 나아가 경계선을 넘어 바깥으로 나가서 시장의 규칙에 의해 조직을 운영해야한다. (스탠 데이비스, <미래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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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 해도 그 일을 시작한 애초의 동기는 선의였다. (카이사르)

- 번영은 시대 정신에 달려 있다. 

- 유대인의 불만원인이 반드시 로마 측에만 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항상 약자의 처지에 있었던 민족은 피해의식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의지할 거라고는 피해의식 밖에 없기 때문에 강자에 대해서는 과민반응을 보이기 쉽다. 다른 속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고 끝날 일도 유대인들과의 사이에서는 문제가 되곤 했다. (로마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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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처음 읽다.
* 2021년 11월, 마지막으로 읽다.
* 2023년 3월, 포스팅을 남기다.

* 2023년 8월, 몇가지 문장을 추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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