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밤의 공항에서 (최갑수 에세이)

Varsika 2024. 1. 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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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 나는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느 ㄴ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놀랄 일이 줄어들고 별것 아닌 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우리ㅗ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자기 상처는 스스로 꿰매며 살아가는 거랍니다. 그게 어른의 세계죠.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 한 곡쯤, 아프고 외로울 때 들을 노래 한 곡 정도는 가슴속에 여며두고 살아야 해요. 노래 한 곡이 몇년은 버티게 해 주거든요. 

 

-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고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할 것입니다.

 

- 우리는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이 생에 무심해질 수 있으니까. 모든 인기척을 지울 수 있으니까. 비행기가 힘껏 날아오를 때면 우리는 눈을 감으며 지상의 일들을 잊으려 애썼다.

 

- 다시 비가 내린다. 당신 쪽으로 더 멀리 가려고 했는데 깊어가는 여름 앞에서 나는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 낭비된 시간도 없고, 낭비된 마음도 없다. 모든 인연은 몸속 깊이 새겨진 채 우리의 남은 날들을 작동할 것이다. 나는 여기에 살고 있고 당신은 거기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그게 이별이다. 

 

- 꾸준하게 그리고 끊ㅇ미없이 계속하다 보면 내 앞에 뭔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뭔가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 그것만큼 설레고 근사한 일이 있을까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어느 날 당신 앞에 나타난 '작품'은 당신이 지난 3년 동안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 앞에 그날, 비로소 등장한 것이죠.

 

- "적극적으로 남ㅇ르 비난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통해 희열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디 그럴 만한 기회가 없는지 늘 눈을 번득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누가 되었건 상관없는 것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악의> 中

 

-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 일과 신념에 확신과 자긍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 거절 / 아마 상대방도 무리한 부탁일 거라느 ㄴ걸 알고 있으면서 당신에게 부탁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 가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어도 당신에게 돌아오는 건 '넌 역시 좋은 사람'이라는 입에 발린 말뿐일 겁니다. (...) 이런 사람들과는 사이가 틀어져도 괜찮습니다. 그들에게는 차라리 나쁜 사람이 됩시다.

 

- 여행을 자주 떠나 본 이들은 알 겁니다. 모든 여행이 허무하다는 사실을요. 우리를 나아가게 한 건 의지가 아니라 착각이었다는 것을요. 결국 그걸 알게 될 것입니다.

 

- 우기가 끝이 나려나 보다. 비끝이 얇다. 

 

-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 외롭고, 외로운 것들은 대부분 아름답다. 오로지 혼자이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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