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최진석)

Varsika 2024. 1. 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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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걸리버 여행기 부분이 가장 좋다고 적었다. 얼마나 좋았냐면 이 책을 읽고나서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고, 후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전에 읽었던 <경계에 흐르다>보다도 이 책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 이 책은 다른 문학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전개한 탓에 읽기 더 수월하고 흥미로워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경계에 흐르다>를 처음 읽은 순간 느낀 전율을 다른 감상이 쉬이 이길 수 없다고 아직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 인간은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문화잭 존재입니다. 문화적 존재라 함은 무엇인가를 맏늘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돈키호테>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 돈키호테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단 모험을 하려면 자신의 습관과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야 합니다.

▷ 주변의 시선뿐만 아니라 자신의 습관도 이겨야 한다는 말이 감명 깊었다.

 

- "산초야, (역경이)  행운은 빼앗을 수 있을지 몰라도 노력과 용기는 빼앗지 못할 것이다."

 

- 책을 읽는 양이 많아지고 지적 탄력이 커지면 경계를 넘고 다시 또 넘거 하다가 황홀경에 빠져 미친다. 결국 자신만의 세계로 진입해 고유한 영토를 갖게 된다. (...) 모두가 풍차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거인이ㅏㄷ. 모두가 양 떼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군대다.

 

 

<페스트>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 정해진 마음에 갇혀 습관적으로 살다 보니,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알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긴장해야 합니다. 카뮈는 이처럼 나의 지향을 모색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투쟁이라고 표햔했습니다.

 

- 우리에게 직접적인 것은 삶인데 종종 관념이 삶보다 앞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삶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어떻게 완수하는가에 관심이 없고 자본주의, 사회주의 같은 관념만 실현하려고 하지요. 

 

의지와 긴장이 없기 때문에 그 감옥을 부수지 않고 스스로 갇힌 것입니다. 페스트에 감염된 것이죠. 

 

- 예술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이다. 개인의 특수한 문제를 보편적 혹은 우주적 문제로 승화한 것이다. 

 

- 긴장의 출발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긴장입니다. <페스트>에서 얻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페스트에 투쟁할 의지를 갖고, 스스로 페스트에 갖혀 있지는 않은지 늘 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장자에게서는 우언寓言이라는 수사법이 등장한다. 어떤 것을 그 자체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전혀 다른 어떤 것에 기대어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습관적 언어에 갇혀 질식해가는 진실ㅇ르 구출해내기 쉽니다. 탁월한 인간은 이런 일을 유난히 잘한다.

* 寓: 맡기다, 위탁하다.

 

-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 우리 각자는 모두 페스트를 지니고 스스로 유폐되어 죽어간다. 나를 꼭 가둔 채 그 무엇도 정해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건너가지 못하게 내 발목을 잡는 것은 모두 페스트다.

 

 

<데미안> "이제는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다"

- 죽기 전까지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 숭고한 사명은 나를 대면하는 것이다. (...)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된 자는 질문하는 자이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자는 대답하는 자이다. 이 세계는 질문하는 자들의 것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질문의 결과이다. 대답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 "인간이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보다 더 하기 싫은 일은 없다." 자기를 이겨야 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숙고해야 하는 일이기 떄문에 힘들고 두려워 하기 싫은 것이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것이 더 어렵다. 

 

- 우리는 보통 '생각한다'가 아니라 '생각이 난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 그런 것들은 생각이 아니라 잡념이다. 생각은 항상 다음을 도모하고, 어떤 목표나 목적을 향해서 계속 나아간다. 다음을 갈망하는 의식의 집중적 활동, 이것을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

생각의 발단은 불편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불편함을 인식해서어떤 문제를 발견하면 그것을 해결하려고 덤비는 일, 이것이 생각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이 다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다.

 

- "나는 마르크스를 통해서 자유를 배운 것이 아니라 가난을 통과하면서 자유를 배웠다." -카뮈

가난은 내가 실존하는 현실이고, 마르크스의 자유는 나의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이다. 

 

-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강하다. 자기가 아는 자기보다 더 아름답고, 더 괜찮은 사람이에요. 

 

 

<노인과 바다>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 저는 헤밍웨이를 보면서 '이분은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걸은 사람이다. 자기로 사는 과정이 글로 나타났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 사람은 외로워야 합니다. 고독해야 해요. 외로움을 두려워하면 안 되고 오히려 외로우려고 노력해야 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고 싶고 격려와 위로를 빌리고 싶은 이런 외로움은 매우 피동적입니다.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큰 승리를 할 수 없어요. 자기가 분명하면 외롭더라도 그 외로움이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물농장>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한 잠"

- 스스로 혁명한다는 말은 스스로를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스스로를 혁명하지 못한 사람이 혁명을 시도하면 그 혁명은 성공할 수 없어요. 

 

- 정치는 이 세게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정치가 생기기 전에는 세계의 문제를 신이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신이 이 세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 이르자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직접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치와 철학이 이렇게 생겨났고 신의 권위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 정치와 교육이 사회와 국가를 움직이는 두 톱니바퀴입니다. 교육은 고도의 저이이고, 정치는 고도의 교육 실험이에요. 

 

- 누구도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할 수 없어요. 모든 존재는 스스로 망하는 것입니다. 국가도, 정권도, 기업도 스스로 무너지지요. /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무너져놓고 남 핑계, 세상 핑계를 대잖아요. / 그런 습성 떄문에 스스로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정권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제까지 괜찮았다가 오늘 갑자기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지적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감각적 욕망과 이기적 감정에만 빠져 있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단지 시그널을 알아채는 데에만 그쳐서도 안됩니다. 어떤 시그널이 감지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할 때 비로소 인간이 되는 거예요. 성실하게 질문하고 생각해얗 ㅏㅂ니다. 사유하는 훈련, 감각을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 독재자들은 옆에 꼭 어용 지식인을 데리고 있습니다. 어용 지식인들은 말을 잘 다루고 현란하게 바꾸지요. 무지한 대중은 그 능수능란함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 그리고 그 옆에는 예술가처럼 보이는 동물도 있는데 바로 노래를 작곡하고 시를 쓰는 데 재주가 있는 미니무스입니다. 독재자 옆에는 항상 이들이 있어요. 그래야 독재가 잘 유지되거든요. 

 

- 다양성은 필요를 넘어서는 차이에서 만들어진다. 인간은 항상 필요 이상을 추구한다. 집으로 보자면 거주하는공간 구조물 자체는 디노테이션이다. 그런데 집은 그 이상을 함축하고 있다. 내 능력, 취향, 기호, 성취 같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이 코노테이션이다. 이간의 삶에서 코노테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디노테이션보다 훨씬 크다.

 

- 함석헌 선생님은 혁명이 혁명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가가 자기를 혁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혁명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체의 한마디도 떠오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걸리버 여행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 순수하고 정의로운 '각자의 자기들'이 보는 사회는 썩을 대로 썩었고 '다른 사람들'의 행태는 짐승보다 못하다.한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탄의 대상인 '다른 사람들'과 한탄하는 '각자의 자기들'은 입장만 바꾸면 서로 같은 사람이다. 

 

- 자기를 만나게 해주는 일에는 책 읽기, 글쓰기, 운동하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제일 짜릿하게 자기를 만나게 해주는 일은 여행입니다. 여행은 무엇을 보러 가는 게 아니에요. 자기와 상관없는 곳에 자기를 데려다놓고 스스로를 생경하게 만드는 겁니다. 자기를 생경한 곳에 옮겨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비로소 자기에게 드러난 적이 없는 자기를 만나게 되는 거지요. 이렇듯 여행은 자기를 만나는 매우 구체적이고 창의적이며 고급스러운 일입니다. 

 

- 여행은 생경한 곳에 자기를 데려다놓고 자기를 발견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뿐이지, 거기서 자기를 발견하느냐 혹은어떤 변화를 야기하느냐는그 사람이 그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왔고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 지적 체계를 갖추면 하나의 진영에 갇히지 않습니다. 더 이상적인 정치를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지요. 그런데 이것이 정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식도 없이 정치를 자기 임의대로 하게 되지요. 이러면 정치를 리더의 선의에 맡길 수밖에 없어요, (걸리버 여행기 속 거인국 역시 지식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아 정치가 발전하지 못함)

 

- 공부는 시대의 급소를 건드려야 해요. 그 시대에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하지요. 그런데 라퓨타 사람들처럼 과거에 정해진 공부만 죽어라 하고 있으면 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힘이 없습니다. 지식인이라면 지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이것을 모르고 과거에 정해진 이론으로만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하니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 인류 문명이 기술적인 단계에 있을 때는 동아시아가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생산 지침과 생산 원리가 과학으로 전이되면서 과학적 세계관을 계속 발전 시킨 서양에 완전히 밀린 것입니다. 

 

- AI 자체가 인강의 욕망을 구현한 것이고 인간성에서 나온 거예요.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의 경험을 진리화하고 거기서 멈춘 채 부패합니다. 세계가 변화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 조기심은 그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 만드는 힘이다. 걸리버가 자유를 추구하고 여행하게 하는 근본 동력이 바로 호기심이지요. 

 

- <데미안>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자기 자신 이상이 되려면 자기 자신 안에서 여행을 해야 한다. 건너가야 한다.

 

- 모든 인간은 나다. 우리는 정해져도 나는 정해질 수 없다. 나는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가진 나는 여행자로 태어난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이다. 여행은 건너가기다. 호기심이 마르면 멈추고 우리는 갇힌다. 갇힌 자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무성영화 속 조연에 불과하다.

 

- 떠나는 것이 다 여행은 아니다. 여행에서는 자기가 자신에게 낯설어지거나 객관화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소득인데, 소득없는 여행은 우주의 숭고한 두 축인 시간과 공간을 막무가내로 소비하는 것뿐이다. 

 

- 양심은 자기를 자기로 지켜내는 힘이자 자유의 원천이다. 염치는 인간의 격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 인간은 생각하기보다는 정해진 믿음에 갇히면서 쉽게 고꾸라진다.

 

 

<이솝우화>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 (장자의 우언편) 어떤 대상을 표현할 때 그 대ㅁ상을 정면으로 놓고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보다 옆에서 비끌려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어떤 대상을 정면으로 놓고 설명하면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만 말하지만, 옆 사람은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훨씬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 서로 부족한 사람은 음악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신들 옆에는 항상 음악이 있지요. 그리고 음악에도 한계를 느낀 사람은 더높은 단계인 춤, 동작의 세계로 넘어간다. 옛날 무당의 활동에 음악과 춤이 기본이 되었던 것도 이 두 가지가 신의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 창의는 이야기의 형식이고 이미 있는 것을 다루는 것은 논변의 형식입니다. 사유하는 영혼이 과거로 기울어진 사람은 논변을 하고, 미래로 기울어진 사람은 이야기를 하지요. 이야기를 채우고 실현하는 방식으로 논변이 이루어져야지 논변만 있고 이야기가 없으면 창의적일 수 없습니다. 

 

- 구원은 가만히 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인가를 할 때 선물처럼 오는 것입니다.

(예술에서의 영감도 마찬가지다)

 

- 선진국에 이으렀던 나라들은 정원이 하나의 문화로 존재한다.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정원이 문화로 자리 잡지 못했다. 정원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사실 정원은 쓸모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정원의 무용한 가치가 문화에 기여하고 나라를 더 부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철학이나 천문학, 수학 같은 것들은 일상과 굉장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것들은 일상의 구체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데에는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큰 틀에서 전체적으로 이것들을 지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상에 필요 없는 것이 인간을 더 높은 경지로 올려주는 것이다. 

 

- 여우가 암사자에게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낳지 못한다고 면박을 주자 사자가 한 말이에요,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다. 건너가려는 자는 멈추지 않고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니 당연히 여행에 인간의 속성이 제일 많이 담겨 있다. 여행은 빈틈없이 치밀하고 꽉 찬 자이게에 일부러 빈틈을 만들고, 공간을 허용하고, 정해진 의미들을 털어내고 시간을 낭비하는 척하면서 스스로 흔들리게 한다. 정해진 질문은 여행이고 대답은 멈추기다. 

 

-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논문을 수백 편 읽어도 거짓말을 끊기는 어렵다. 차라리 피노키오 이야기를 제대로 한 번 읽으면 거짓말을 당장 끊을 수도 있다. 빈틈이 만들어내는 참여의 공간 때문이다.

 

 

<아Q정전>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도 몰랐다"

- 조선 말기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아Q처럼 이미 유효성이 끝난 주장만 붙들고 현실과 일치하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주자학에서 긴 의자라고 하는데 서양에서 가는 의지라고 하자 이들이 배척한 꼴이지요. 나는 올바르고 다른 것은 다 사특한 것이니 저들을 배척해야 한다는 겁니다.

 

-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 여러 부분에 정신 승리법을 적용해요. 굴욕을 당하고도 굴욕이 아니라고 하고, 욕을 먹고도 그 사람들의 표현법이 그렇다며 심리적 기대와 객관적 사실을 착각합니다.

 

 

<징비록>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 그 당시 조선은 붕당정치로 국론이 사분오열되어 있었어요. 그 말은 곧 전부 진영에 갇혀 있었다는 뜻이지요. 조선을 위하는 사람은 없고, 자기 진영을 위하는 사람만 있었어요. 

 

- "어떻게 전쟁을 안 할 거라고 내가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혹세무민하고 불안할까 봐 그렇게 답한 것입니다." 이 말은 철저히 진영 논리입니다. 결국 이것 때문에 나라가 전쟁의 참화 속으로 빠지게 된 거예요. 

 

 - 우리는 자기가 함양한 정도 이상을 살기 어렵습니다. 이순신처럼 되고 싶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내면을 함양해야 합니다. 이순신처럼 지식을 쌓고, 인격을 길러야 하지요. 스스로 함양하지 않으면 이순신 같은 인격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 모든 것은 먼저 스스로 망한다. 외부의 경쟁자들은 망해가는 이 기류를 타고 들어올 뿐이다.

 

- 이순신의 노모는 아산에 살고 있었는데 이순신이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근심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순신이 옥에서 나와 아산을 지날 때 상복을 입은 채로 곧장 권율의 휘하로 들어가 종군하니 사람들이 이를 듣고 슬퍼하였다. 상복을 입은 채로 아산을 지나던 이순신, 그는 혹시 자기를 형해서 걸엇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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