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밤의 공항에서(최갑수)

Varsika 2024. 2. 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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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앞의 절반은 거의 모든 글이 다 좋았다.

 

○ 책 속에서

 

- 나는 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는 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 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위로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 모든 이들에게 1년마다 한 살씩을 던져줍니다. 지금 이해를 못한다면 나중에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안 오면 또 그뿐이고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고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할 것입니다.

 

- 우리는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이 생에 무심해질 수 있으니까. 모든 인기척을 지울 수 있으니까. 비행기가 힘껏 날아오를 때면 우리는 눈을 감으며 지상의 일들을 잊으려 애썼다. 

 

- 오랜 여행자는 모든 것들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영원히 떠돌아야 할 운명이 분명 존재한다. 

 

- 눈이 오고 있다. 이별은 어느 계절에나 어울린다. 

 

- 낭비된 시간도 없고, 낭비된 마음도 없다. 모든 인연은 몸속 깊이 새겨진 채 우리의 남은 날들을 작동할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살고 있고 당신은 거기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그게 이별이다. 

 

- 아마 상대방도 무리한 부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당신에게 부탁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 가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어도 당신에게 돌아오는 건 '넌 역시 좋은 사람'이라는 입에 발린 말뿐일 겁니다. 이들에게 내 사정을 들어가며 거절해 보아도 '변했다'는 원망뿐일 겁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사이가 틀어져도 괜찮습니다. 그들에게는 차라리 나쁜 사람이 됩시다. 

 

- 여행을 자주 떠나 본 이들은 알 겁니다. 모든 여행이 허무하다는 사실을요. 우리를 나아가게 한 건 의지가 아니라 착각이었다는 것을요. 결국 그걸 알게 될 것입니다. 

 

- 우기가 끝이 나려나 보다. 비끝이 얇다. 

 

-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 외롭고, 외로운 것들은 대부분 아름답다. 오로지 혼자이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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