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이적의 단어들

Varsika 2024. 5. 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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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을 내는 것은 상황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 짜증은 분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면 승부를 피하며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우회로일 뿐이다. (...) 짜증은 관계를 파괴하고 개선을 방해한다. 차라리 성실하게 화를 내고 끝까지 다퉈보자.

 

- 어떤 맛은, 어떤 경험은 그러하다. 벼락같이 기호를 바꾸고 인생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그러니 마음을 열어두자. 완성된 취향 따위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뀔 때 젊다.

 

- 잠은 오다 자꾸 달아나. 작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오길래 살짝 실눈 떠 살피니 화들짝 멀리 도망가. 아뿔사. 난 매일 밤 똑같은 실수를 하곤, 짐짓 모른 척 몸을 돌린 채 다시 돌아와 주길 두 손 모아 빌 수밖에.

 

-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 자신을 다루는 법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되는 것. 게으르고 괴팍하며 소심하고 엉뚱한 자아를 어르고 달래면서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가는 것. 

 

- 한번 홀딱 젖고 나면 더 젖을 수는 없다. 그때부터 자유.

 

- 빨래는 손으로 할 것 같다. 세탁은 세탁기가 할 것 같고. 그래서 "세탁을 해야겠어요"라고 노래할 수 ㄴ없었다. 

 

- 둥글어진다는 것은 무뎌진다는 걸까. 아니, 뾰족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거겠지. (..) 둥근 원이 구를 땐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닿으며 땅 위를 전부 느낄 테니, 무릇 뾰족한 사람ㅇ르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이다.

 

- "회전문 안에 갇힌 새 얘기 들어봤어? 아무리 날아도 끝이 나오지 않으니 그 안이 무한한 세계라 믿었단 거야" "멍청하긴" "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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