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결국 이기는 힘(이지훈)

Varsika 2024. 6. 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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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 당시 시대정신의 뿌리는 합리성과 논리성이었고, 그 모델이 바로 기능, 구조, 보편성을 상징하는 기계라는 메커니즘이었다. 르코르뷔지에는 가난한 사람들도 집에서 안전하게 빛과 사람과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저렴하게 실현해 줄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콘크리트와 기둥을 통해 건축함으로써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건축이론을 창안했다. 그러나 그의 혁신은 당시 기득권층으로부터 외면당했고, 시의회는 그가 지은 한 주택에 대해 '자연을 거스르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모방을 금지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반역적인 삶은 유니테 다비타시옹이라는 고층 아파트에서 정점에 달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 마르세유에 이재민들을 위해 지어진 고층 아파트)

 

- 남이 미치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치지 않고서는 안 된다. 타인에게 광기로 보일만큼 정신의 뼈대를 하얗게 새우고 미친듯이 몰두하지 않으면 두드러지는 성취를 얻을 수 없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장인들은 벽을 갖고 있다. 무엇 한 가지에 미친 것을 한자로 벽이라고 한다. 벽을 가진 이들은 보상이나 타인의 평가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진정성과 몰입으로 일하며 광적으로 높은 기대 수준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 학자 박제가는 홀로 걸어가는 정신을 갖추고 전문의 기예를 익히는 것은 왕왕 벽이 있는 자들만이 능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따지기만 해서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 그저 무조건 좋아서,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해야 한다. 조선시대 서예가 최홍효는 과거를 보러 가서 답안지를 작성하다 한 글자가 자신이 닮고 싶어 하던 왕희지의 체와 비슷하게 쓰여 쳐다보다 제출하지 못하고 품에 안고 돌아왔다. 

 

- 내가 소명의 삶을 살고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온전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면 그렇게 판단해도 좋다. 어떤 일에 미치면 거기에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에서 자신도 모르게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이 바로 소명인 것이다. 이정도면 되었다고 만족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페르시아를 처음 통일한 키루스 대왕의 취임연설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한 때 용감했던 사람이라도 끝까지 용감하려고 헌신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용감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때 신체적으로 강인했더라도 게을러지는 순간 몸은 나빠집니다. 절제와 인내도 그것을 고양하려는 노력을 중단하는 순간 퇴보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2막

 

- 멘토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책을 통해서이다. 마키아 밸리는 친구 베토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서재로 간다네 그리고 옛시절을 살았던 어르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가지. 나는 옛 시절을 살았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눠,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드린다네."

 

- 멘토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에서 유래했다. (...) 멘토는 반드시 한명일 필요도, 반드시 연장자일 필요도 없다. 

 

- 나영석 피디는 연결에 특화된 사람이다. 그는 새로운 것만을 찾지 않는다. 새로운 것과 보편적인 것을 함께 추구한다. 기발하지만 외면 당한 제품이 얼마나 많은가.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점에 의미가 있어야 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나영석 피디는 할아버지는 새로우면서 보편적일 수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배낭여행을 가는 것은 새롭지만 신구나 이순재 같은 배우들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미시감과 기시감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 

 

- 마윈은 2004년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더십은 결단이다. 기회는 도전 속에 숨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CEO에게는 4가지 특성이 나타난다. 결과를 위한 관계 맺기, 주도적 적응, 신뢰할 수 있는 성과, 빠르고 자신 있는 의사결정이다. 

 

3막

 

- 조지프 캠벨은 세상의 수많은 신화를 읽어 보았으나 살면서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신화는 본적이 없다고 한다. 

 

-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필 나이트가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그가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내 삶이 온통 일뿐이고 휴식이 없을지라도 나는 일이 휴식이 되길 바란다"

 

- 필 나이트는 <슈독>에서 경쟁의 기술은 망각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잊어버려야 한다. 자신이 품었던 의혹을 떨쳐 버려야 한다. 자신의 과거와 고통을 잊어야 한다. 이제 그만하자는 내면의 외침을 무시해야 한다. 이런 것을 떨쳐내지 못하면 세상과 타협해야 한다. 

 

- 크세노프는 키루스를 연구해 키루스 전기를 썼다. 키루스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페르시아를 제국으로 만들었는지 생생하게 담겨있다. 키루스는 부하들에게 무언가 지시할 때 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왜 그랬을까. 연장을 다루는 기계공이라면 망치니 송곳이니 연장을 알고 사용한다. 그런데 지휘관이 부하들의 이름을 모른다면 한참 잘못된 것이다. 이름뿐만 아니라 장점, 단점, 성격도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 키루스는 진정한 재산은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신뢰라고 말했다. 키루스 대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성품 이외에도 교육의 덕이 컸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하나씩 회상했다. 모든 일에서 열정과 무기력함이 세상의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낸다. 아무리 훌륭한 전술도 병사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가르침도 있었다. 키루스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강제적인 복종보다 진실로 지름길이 있다. 그것은 자발적인 복종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복종한다." (의사와 환자, 선장과 여객)

 

"리더라고 항상 부하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하들에게 즐거운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하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함께 슬퍼하라. 그리고 그들이 침해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라. 그들과 이렇게 동행하라."

 

4막

 

- 경쟁에 빠지면 자아실현이라는 본질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채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의식하게 되고 내 스타일을 잃는다. 따라서 경쟁하지 말고 그저 하루하루 불태워라. 유일한 경쟁자는 어제의 자신일 뿐이다. (강수진)

 

- 현대조직에서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면 자유와 질서의 갈등이다. 한 개인으로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러나 조직에는 질서가 필요하고 어쩔 수 없이 개인은 구속받는 느낌을 받는다. 위대한 기업들은 자유와 질서를 하나로 녹여낸다. 불교가 말한 사사무애, 즉 사물사이에 구분이 없다는 깨달음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무경계, 초연결과도 이어진다. 영웅서사에서 영웅이 마지막으로 얻는 깨달음과 완전히 똑같다. 사물의 경계, 구분이 없어지고 우주라는 전체성에서 견지해서 누구나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영웅의 마지막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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