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프레드릭 배크만)

Varsika 2024. 7. 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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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내용이 짧고, 소설보다는 동화같다. 다만 뒤로 갈수록 내용에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은 좋았다.

 

- 치매 환자들은 실제로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사는 것일까. 그런 부분에서는 이 책을 만난 것이 큰 의미였다. 

-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의 기억 속을 거니는 손자의 모습. 

- 현실에서 다치면 꿈에서도 다친 것이 구현된다. 이런 부분으로 현실과 기억 사이를 오가는 타이밍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억이 사라지면 꿈의 공간이 작아진다. 마치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섬 같았다.

 

- 슬프면 비가 내린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는 할아버지의 기억 속 추억의 장소가 비에 쓸려 내려가 버렸다.

-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나를 알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추억의 장소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잃고 자신도 서서히 잃어 간다. 

- 비슷한 맥락에서 책의 원제는 '매일 집으로 오는 길이 조금씩 길어진다(And Every morning the way home gets longer and longer)'이다. 나는 원제가 번역된 제목보다 훨씬 좋았다. 

- 할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슬프지만 장례식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한다. 

 

- 할아버지는 노아(손자)를 부를 때 꼭 노아노아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보다 2배 더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신의 아들(테드)에게는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을 죽음을 앞둔 시점에야 깨닫는다. 아들이 기타를 좋아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다시 떠올린다.

 

-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지트인 보트 선실에 노아가 놀러오자 '닻보다 키가 작을 때만 놀러 올 수 있다'고 조건을 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상상 속에서 매일 밤 자기 전에 닻 아래 벽돌을 괸다. 다음날에도 노아가 놀러올 수 있도록.

 

 

○ 책 속에서

- "여보, 기억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어. 물과 기름을 분리하려고 할 떄처럼 말이야. 나는 계쏙 한 페이지가 없어진 책을 읽고 있는데 그게 항상 제일 중요한 부분이야."

 

- "네, 저를 잊어버리면 저하고 다시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건 꽤 재미있을 거에요. 제가 친하게 지내기에 제법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할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리자 광장이 흔들린다. 할아버지에게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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