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인디문학1호점 2023 수필집 오! 나의 글스타그램(윤태원)

Varsika 2024. 7. 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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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 칼을 쥐고 있으면 칼에 상처를 받고, 돈을 쥐고 있으면 돈에 상처를 받고, 사람을 쥐고 있으면 반드시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 마련.

 

- 결국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서른이 넘어서 내는 용기는 용기가 아니라 객기일 뿐이라는 <이태원 클라스> 장회장님의 명언 떄문에 나는 겁이 나 오늘도 구명조끼를 챙겨입니다.

 

- 여전히 서울은 모르겠다. 서울에 살던 때에도 나는 이방인이었지만, 이제는 서울에 살지 않으니 완전한 이방인이라서 말이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낯선 공간에 앉아 있는 건 고역스러워 땀을 비 오듯 흘렸다. 

 

▷ 서울에 살 때도 이방인이라는 표현이 와닿았다. 나 역시 이제 서울에 산 지 오래 되었건만 이곳에선 여전히 이방인이고, 그 시간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도 이방인이 되곤한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 어린 왕자는 4시에 친구가 온다면 3시부터 행복해질 거라 했지만, 나는 어리지도 않고 왕자도 아니라서 S가 도책하야만 행복할 것이다.

 

- 이방인으로서 겪는 상실감과 공포는 '서울의 밤'만 한 게 없다. 서울에 일이 있어서 숙박을 할 떄마다 홀몸으로 쓸데 없이 고급 숙소만 골라잡는 이유기도 하다. 낡고 더럽고 후미진 곳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면 상실감과 공포의 덩치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 역시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꺼내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가 부끄럽다면 그때보다 한뼘 정도는 성장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 백중날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돌아온 날은 마침 백중날이었다. 백중날은 쉽게 설명하자면 '스님들의 방학 날'정도가 되겠다. 이제껏 사찰에 꼼짝없이 틀어박혀 수행에 전념을 했다면(하안거), 백중날을 맞이하여 하안거가 해제되고 이제 스님들도 자유롭게 다른 사찰로 왕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스님들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평소에 자신이 좋아했던 사찰을 찾아가 근처 큰 나무에 목을 맨다고 하더라. 그것도 특히 출가한 지 10~15년 정도 되는 스님들이 말이다. 부처가 되고자 10년이 넘는 세월을 수행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그냥 사람이었고, 앞으로 20~30년을 더 수행한다고 해서 부처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그래서 그냥 삶을 포기한다고 한다.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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