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주식

백화점 산업으로 보는 유통업의 미래 (번외)

Varsika 2020. 12. 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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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백화점 업체 중 이커머스의 공격에 잘 버틴 곳은 없나?


→ 명품 제품에 대한 입지기반이 높은 바니스 뉴욕과 샥스 앤 피프스, 노드스트롬은 비교적 아마존의 공격에서 데미지가 덜 했다. 하지만 중저가 매장들은 대부분 폐점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빅3는 살아남겠지만 한화갤러리아, AK백화점, NC백화점과 같은 업체들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매장을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대부분 임차해 쓰고 있는 NC의 경우 단기적인 재정 악화에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2. 특정매출 방식은 어떻게 도입되었나?


→ 백화점 산업이 태동할 당시 일본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러한 독특한 운영방식이 생겨났다. 특정매출 방식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 정도뿐이다.


3. 국내 백화점 업계가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 특정매출 방식과 더불어 브랜드에게 지방입점을 강요하거나 할인행사에 대한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의 주요 매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백화점에도 함께 입점하는 조건을 걸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지방 백화점에서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할인행사 또한 마찬가지인데 백화점에서 모객을 위해 비정상적으로 세일을 많이 한다. 일 년의 절반 이상이 세일 기간이다. 브랜드들은 특정매출 방식과 더불어 이런 빈번한 할인행사 때문에 당초 제품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버렸다. 



4. 백화점 매출 중 명품의 비중은?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중 명품 브랜드의 비중은 2015년 12.5%에서 2018년 19.3%로 증가했다. 기존의 주력 제품이던 패션, 잡화제품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화장품의 경우 면세점과 H&B 스토어로 넘어간 현상 때문이다. 물론 면세점의 경우 백화점 업체의 계열사 형태로 운영 중인 경우가 많다.



5. 업계 1위 롯데 백화점의 동향은?


→ 롯데백화점은 점포 소유에서 임대로 부동산 전략을 바꾸었다. 2009년에 비해 2018년에는 임차면적이 6배 증가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럴 경우 위기가 왔을 때 경쟁사에 해당 상권을 매각당하는 리스크가 있다.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이 롯데 백화점에 넘어간 사례). 애써 조성해온 상권을 하루아침에 잃을 위기가 있기 때문에 롯데 백화점과는 반대로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은 최근 자가 점포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0년 하반기에 백화점 4곳과 할인점 13개 등 총 17개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금년 2월에 총 700개 오프라인 점포 중 200개를 5년 이내에 닫겠다는 발표를 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보인다.



6. 소셜 미디어가 백화점 산업에 끼치는 영향


→ 어린 소비자일수록 쇼핑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위 어디가 '힙한 곳'인지 알아볼 확률이 높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바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소비자가 온, 오프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옴니 채널 서비스라고 한다. 



7. 단독 공간이 아닌 맥락을 갖춘 공간으로서의 백화점


→ 쇼핑몰이 단독으로 흥행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호텔이나 컨벤션 시설과 같이 주변 인프라와 연결된 쇼핑 공간이 더 사랑받게 될 것이며 특히 관광지와 같이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쇼핑몰은 매력적인 곳으로 부각될 것이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은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입주함과 동시에 매출 감소세인 수원점을 매각했다. 



8. 그 밖에 이커머스 이야기


→ 네이버의 라이벌은 카카오가 아니라 쿠팡이다. 네이버는 이미 아마존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무료배송, 영화, 드라마, 음악, 독서 등 쇼핑과 미디어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네이버는 CJ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 및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협력은 6천억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로 진행되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반면 이커머스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어 신선식품 판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 페이, 네이버 통장, 네이버 포인트를 하나로 묶는 작업도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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