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주식

'20년 투자일기 : 매수하지 못했던 종목들 (2) GS건설

Varsika 2020. 12. 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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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S건설

 

 

두 번째 아쉬운 종목은 GS건설이다. 6월 22일 관심을 가졌을 당시의 주가는 25,900원이었고 올해 종가는 39,500원이다. 사실 GS건설은 연중에 소량 정찰병 용도로 매수를 했다가 오래지 않아서 매도를 했다. 매수량이 워낙 적었고 충분히 주가가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말에 조금 더 주가가 오르긴 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가장 늦게 벗어난 건설주 전반의 특징으로 보았다.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에도 별도로 추가 매수를 하지는 않았다.

 

6월 당시에 본 기업을 눈여겨 본 이유는 데이터센터 임대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였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올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음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찾다가 데이터센터까지 조사를 하게 되었다. 사실 데이터 센터는 기존이 IT기업에서 직접 투자, 운영하는 것이 많았는데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임대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것이 흥미로웠다.

 

단순한 시공사업이 아닌 개발, 운영까지 나선다는 점에서 재미가 있었고 한정된 사업영역을 가진 건설사가 사업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GS건설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도 해당 사업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참고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 세종은 현대건설에서 수주했다.) GS건설은 이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하나금융, 대구은행, 네이버 등 국내 9건의 데이터센터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당시 안양 데이터센터(영국 액티스 사와의) 합작 법인에 25%가량 지분을 투자해 개발, 운영 영역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나의 투자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데이터 센터 사업은 향후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사업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하여 화상회의,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요즘 사람들은 더 고화질의, 더 고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데 익숙해질 것이다. 셋째, GS건설은 단순한 토목시공뿐만 아니라 아파트 건설에서도 우리나라 탑급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경우 도시 인프라 사업과 데이터 센터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IoT등) 

 

그러나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GS건설과 같은 굴지의 기업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 과연 개발, 운영면에서까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정찰병 수준으로 50만원 이하로 투자했고 5개월간 보유하다가 22% 정도의 수익을 얻고 매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 센터 건설보다는 데이터 플랫폼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S건설 주가차트 (20년 6월 ~ 20년 12월) 

공부가 부족해 대량 매수하지 못했다.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종목이었고, 만약 건설주에 투자를 해야한다면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 GS건설과 합작 중인 영국 액티스 사는 서울 인근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5개에 불과해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 매년 16%씩 성장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지난 8월 보도에서는 GS건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물류센터나 지신산업센터와 달리 선매각이 되지않고, 구축 후 운영사업까지 이루어져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소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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