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주식

'20년 투자일기 : 매수하지 못했던 종목들 (4)포스코ICT

Varsika 2021. 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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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술을 통한 스마트化 선도기업, 포스코ICT

포스코ICT는 앞서 포스팅한 한화시스템과 비슷한 기업이다. 그룹 내 계열사의 IT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 마찬가지로 IT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시티나 스마트 빌딩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와 더불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로지스틱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 한화시스템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그룹 내 계열사인 포스코 제철소에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바 있으며 스마트 로지스틱스 사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인천 국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IoT센서가 설치되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통제할 수 있는 공장을 말한다. 과거에는 숙련공들이 일일이 작업을 해야 했지만 이를 시스템화하여 공장의 효율을 높이고 맞춤형 대량생산 체제에 보다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마프 팩토리는 데이터 기반 공장 운영체계(Data Driven Operation)를 갖춤으로서 생산단계뿐만 아니라 보다 높은 단계의 의사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IC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화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IT기업임과 동시에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인 장점을 활용하여 기존의 제조업과 유통, 물류 부분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준수한 매출 실적을 올렸다. 4분기 마감 예상치를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9년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

 

7/14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디지털 뉴딜의 핵심 요소는 비대면 산업 육성과 인프라의 디지털화인데, 인프라의 디지털화에는 도시, 산단, 물류가 우선적으로 그 대상이 된다. 이러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기조 때문인지 기존에 4천 원대였던 주가는 9월 8일 5,500원으로 폭등했고, 9월 21일에 이르자 갑자기 7천 원을 돌파했다. 한 가지 억울한 점(?)은 내가 포스코ICT를 공부하기 시작한 시점이 9월 4일이었는데, 불과 4일 뒤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공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느낀 나는 매수하지 않고 지켜만 봤는데, 결국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연말 종가는 약 82%나 상승한 7,750원에 달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폭등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추측컨대 9월 3일 정부가 발표한 뉴딜금융 활성화 예산(5년간 170조 원 지원)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 뉴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고 수혜주로 꼽힌 포스코ICT에 대한 관심과 매수가 이어졌던 것으로 추측한다. 또 올해 뜨거웠던 전기차 관련주 중에서 포스코케미컬(양극재 양산라인체 2895억원 투자)가 있었는데 전기차 관련 IT 인프라에 포스코ICT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포스코ICT 주가 (20년 9월 7일부터 12월 30일까지)

향후에도 전망은 계속 밝다. 포스코는 그룹 내 66개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ICT의 사업 수주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 외의 LS그룹, 동진쎄미켐 등 비계열 고객사의 사업 수주 또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세계 최초 연속 공정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인 PosFrame을 개발하여 제조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다.) 이 밖에 스마트 물류 시스템 또한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데 현재 인천공항의 BHS(수하물처리시스템)을 포스코ICT가 담당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2 터미널의 BHS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물류의 스마트화가 절실해진 기업들로 인하여 해당 사업은 전반적으로 무리 없이 확대될 것 같다. (쿠팡, 마켓컬리의 물류센터 확진 사례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백신 물류와도 관련이 있는데, 신선식품과 백신까지 커버 가능한 콜드체인 물류가 향후에는 필수적인 물류 조건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는 운송 전 과정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포스코ICT는 기존의 스마트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스마트 물류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ICT 사업분야(포스코ICT 3분기 실적발표 자료)
긍정적인 포스코ICT 경영환경(3분기 실적발표자료)

 

정부 정책 발표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기업만 분석하며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런 신성장 기업의 경우 정부의 정책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자주 보는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 '돈투'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주가에는 미국의 양적완화나 미중 무역분쟁보다는 오히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냐 안 하냐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산업에 투자한다면 섹터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고, 더불어 투자하는 기업이 있는 시장의 관련 정책과 시장의 룰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20년 투자하지 못한 기업 중 가장 아쉬웠던 포스코ICT, 과연 내년 이맘때쯤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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