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올해 5월 18일이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폭락했던 포스코 주가가 5월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에 있었고 이 과정에서 포스코와 거래를 많이 하는 계열사를 주목하다가 포스코ICT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전기차 관련 주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당시에는 배터리 관련 주(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대표적인 종목만 알고 있었고 그 배후의 배터리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종목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점이 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고, 망설이는 사이 주가는 6월부터 급등하여 기존 5만 2천원대에서 7만 원까지 이르렀다. 연말 종가는 10만 4천 원이었다. 테슬라 주가상승, LG화학 배터리 부문 (현 LG에너지솔루션) 신드롬, 그린뉴딜정책 발표 등 호재가 많았던 만큼 포스코케미칼도 수혜주로 편입되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매수 망설임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종목에 대한 공부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존에는 포스코에 공급하는 내화물(耐火物, Refractories)을 주로 생산하였으며, 내화물은 고온, 고열에서 견딜 수 있는 물질을 총칭하는 것으로 제철소의 용광로, 유도로 등에서 주로 쓰인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 이후 차세대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선택했고 현재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크게 4가지 소재가 들어가는데, 포스코케미칼은 그중에서 양극재를 위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포스코케미칼은 11월 유상증자(신주 발행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를 통해 1조 원의 증자대금을 확보, 이를 재무구조 개선과 에너지 소재 부문의 투자에 쓴다고 발표했다. 음극재 사업을 진행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사업을 진행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한 이후 각종 시설 투자로 인하여 전년 대비 재무 부담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극재의 경우 광양 3,4단계 설비 증설과 유럽공장 증설 등이 계획되어있다. 즉, 쉽게 말해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에서 거의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 포스코ICT가 덩달아 급등한 것 또한 전기차 사업에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포스코ICT가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의 반영이라는 말도 있다. 다반 포스코ICT의 전기차 충전 사업부는 (주) 차지비라는 이름으로 이미 2019년 10월 분사 후 지분배각 되었다.
너무 아쉽다. 매수했다면 안정적인 장투 종목으로 가져갈 수 있었을텐데 공부는 이슈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을 다시금 느낀 사례였다.
-. 참고정보
(1) 전기차 판매량 : 2019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30만 대 수준에서 2030년 2500만 대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극재 수요도 2019년 37만 톤에서 2030년 204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광양공장에만 6천억 원을 투자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2023년 양극재 1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는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가 헝가리 등지에 공장을 신설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2) 포스코케미칼의 목표 : 2020년 12월 14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 12만 톤, 2030년 40만 톤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양극재 분야 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은 연 4만 톤이며 글로벌 시장의 3% 수준이다.
(3)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
-. 양극재 : 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곳(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27% 차지, 배터리 용량과 전압 결정)
-. 음극재 : 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곳(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 4위 수준)
-. 전해질 :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위치하여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물질
-. 분리막 :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얇은 막
(4) 2020년 3분기 실적 및 현황
-. 에너지 소재 부분 EV향 매출 증가로 전분기비 485억 원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률, 매출액이 모두 하락했다. (연결 기준) 양극재 부문의 경우 전분기비 매출이 96% 급증했다.
-. 에너지 소재 부문 공격적인 투자로 부채비율은 2019년 71.9%에서 2020년 104.3%로 크게 증가했다. 기존 선수주 후 투자 전략에서 적기 투자 전략으로 변경되었으며, 니켈, 리튬 등의 원료 수급 안정성을 위하여 해외 자원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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