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일상/일상 리뷰

[좋은 원룸 구하기] 집 구할 때 알아봐야 할 것들

Varsika 2021. 2. 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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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늘 골치 아픈 부분은 거주지를 정하는 것이다. 사실 대학생 때는 부모님의 지원으로, 부모님의 선택으로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교적 고민이 적다.  그러나 직장인이 되면 거주지 선택과 비용 부담을 온전히 스스로 하게 되어 직업 살펴봐야 할 점이 많다.

 

방음, 채광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대출과 교통, 설비 부분까지. 아무도 대신 책임져주거나 선택해주지 않는다.  7년 정도의 자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 집을 구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https://www.flickr.com/photos/yariire/

 

  1. 좋은 집이란?
    집을 처음 구할 때 대부분 실수하는 것이 바로 타인의 기준으로 집을 선택하는 것이다. 좋은 집에 대한 기준은 모두 다르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은 조금 비싸더라도 역세권이나 학교/직장에 가까운 집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집 주변의 편의시설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집을 정의하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내가 어떤 생활을 살고 있는가를 정의하는 것과 같다. 방을 구하기 전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것은 좋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다 보면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의 기준으로 (가령 구축 큰 집 vs 신축 작은 집) 집을 구하다 보면 머지않아 스스로에게 실망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부동산으로부터 좋은 매물을 추천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부동산업자들은 집의 장점만 나열한다. 단점은 잘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중개업자들은 집의 단점을 잘 알지 못한다. 단점이란 대부분 직접 살아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방을 구하는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것에 필요한 사항을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질문에 중개업자가 확신 없는 말투로 대답한다면 건물주에게 확인을 요청하거나, 직전 세입자에게 확인해달라고 말해야 한다. 질문의 번거로움은 잠깐이고 거주의 불편함은 오래가기 때문이다.


  3.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
    (집 안)
    (1) 방음: 벽을 손으로 두드려 봐야 한다. 소리가 울린다면 방음이 되지 않는 것이다. 또 4면을 모두 두드려보는 게 중요하다. 건물을 지은 후, 기존 계획과 다르게 방을 확장한 경우 한쪽에 가벽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2) 방풍 : 창문이 낡았다거나, 현관에서 원룸이 바로 노출되는 형태라면 방풍이 잘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3) 채광: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낮과 밤을 모두 가보는 것이다. 밤에만 가본다면 낮에 어떻게 빛이 들어오는지 확인 할 수가 없다.
    *창문의 위치(방향), 창문 밖의 건물 위치(남향이라도 바로 앞에 큰 건물이 있다면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4) 방한 : 오래된 집이라면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의 벽지를 잘 살펴봐야한다. 쭈글쭈글 벽지가 울었다면, 이는 방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 부분이 습기가 모였다는 증거다. 이는 곰팡이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아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벽지가 울어있다면 그 집은 피하는 게 맞다.

    (5) 곰팡이 : 보일러실, 욕실, 주방에 들어가서 윗부분(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쪼그려 앉아야 보이는 아랫부분을 봐야 한다. 만약 곰팡이가 많다면 방한, 습기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관리가 되지 않은 집이다. 특히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난다면 사는 내내 하수구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야 한다. 방향제나 하수구 캡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의심이 간다면 거르는 것이 상책이다. 
    *결로, 누수의 흔적이 보이면 절대 입주하면 안 된다.

    (6) 층수 : 저층이라면 골목의 담배 연기가 올라오기 쉽다. 그리고 골목의 소음도 더 쉽게 들리기 마련이다.
    계단이나 건물 내 복도 소리도 저층이 더 피해를 입기 쉽다.

    (집 밖)
    (1) 저녁에 가로등을 잘 켜지는지(보안),
    (2) 집 주변에 편의점, 카페는 충분히 있는지(나에게 필요한 편의시설)
    (3) 호프집, 노래방같이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다.
    (4) 주차공간(필요에 따라)
    (5)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곳의 위치도 중요하다. 가령 큰길에서는 먼 곳에 위치해 있지만, 마을버스가 자주 다닌다면 이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큰길에서 비교적 가깝지만 애매하게 걸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경사도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특히 서울은 눈,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골목의 경사가 심하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4. 임대의 조건
    (1) 관리비 포함내역 : 수도세, 인터넷, TV 등이 관리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나, 반대로 하나도 포함이 안 된 경우도 많다. 이는 월세로 납부하면 건물주가 월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지만, 관리비로 납부받으면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월세의 일부분을 관리 성격으로 우회한 것이다. 이 부분 꼭 확인해야 한다. 추후 임차인의 연말정산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화재 보험비 등은 계약상의 관리비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 청구하는 곳도 있다. 따라서 "계약서상의 관리비에는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고, 비포함 항목 중 가구에서 정기적으로 부담하는 사항이 있나요?"라고 명확히 물어봐야 한다.

    (2) 도배 및 장판 : 입주 시 교체가 되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상태가 좋다면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어보는 것을 크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특히 전 세입자가 흡연자라면 꼭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 담배 냄새는 벽지 등을 교체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별도 청소 업체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시설의 AS : 세탁이나 냉장고가 고장 날 경우 어떻게 고치는지, 건물 자체의 하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고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가전제품 및 보일러의 경우 AS센터에 문의하여 수리 후, 그 비용을 관리비에서 제했다. (가령 3만 원 수리 비용이 발생하면, 그달은 관리비를 3만 원 덜 내는 것으로 처리)

    또 전기가 끊기거나 수도관이 파손되는 경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사례를 물어보면 좋다. 대부분 원룸을 여러 개 가진 건물주는 연계된 관리업체가 있어서 이곳에 의뢰할 경우 무상으로 고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건물주가 시설 하자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케이스라면 그 집은 들어가면 안 된다. 나중에 오히려 트집을 잡아 보증금을 깎을 수도 있다.

 

크게 이 정도가 집을 구할 때 알아봐야 할 사항이다. 집을 구할 때는 여러 부동산을 찾아가게 되므로 사전이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해당 조건에 맞는 집을 알려달라고 하면 매물 검색이 비교적 빠르고 효율적이다. 계약 특약사항도 미리 전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계약 직전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말을 바꾸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예시>

1. 금액 : 보증금 XXX 원 / 월세 XXX 원, X 월 X 일부터 입주 가능
2. 조건 : 전세 대출 가능한 원룸, 애완동물 없음, 주차공간 필요함, 지층(반지하) 및 1층 지양, 채광보다 방음 중요
3. 기타 : 큰길보다 조용한 골목 선호

 

매물은 빨리 알아볼수록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할 수 있으므로 방이 필요한 시점 2개월 정도 전부터 여러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1개월은 기존 세입자의 퇴거와 이사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촉박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몇몇 중개업자들은 조급하게 계약을 보채는 경우가 많은데 2개월 이상 여유가 있다면 이러한 전략에 넘어가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다. 

 

* 보증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은행에서 가심사를 받기도 한다. 다만 가심사라는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등기부와 건축물 대장을 보고 은행 직원이 판단하는 것이다. (불법 개조 유무, 근저당 설정 등을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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